10월말이 되면 의대에 합격한 가정들이 속출하게 되는데 합격통지를 받으면 요구되는 Enrollment Deposit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 액수가 커서가 아니라 그 의대에 디파짓을 내면 혹시 다른 의대에 합격해도 디파짓을 이미 낸 의대에 진학해야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 때문인데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의대도 종류에 따라 디파짓 액수와 회수 가능성이 다르므로 오늘은 합격한 이후에 디파짓을 할 지 여부를 결정할 기준을 소개하여 마냥 기뻐야 할 합격의 순간을 망치는 일을 방지하고자 한다.
의대 중에 MD School의 경우에는 합격통지를 보내며 약 2주내에 Enrollment Deposit이라는 것과 요구되는 서류를 제출해야만 합격이 유지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니 꼭 날짜에 맞춰서 디파짓과 제출서류를 보내야 하겠다. 일반적으로 $100이라는 그리 크지 않은 액수를 요구하는데 이는 금전적 지불의 의미보다는 합격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해당 의대에 진학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라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이 돈은 합격한 여러 의대들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Decision Day인 내년 4월 30일 이전에 해당 의대에 진학하지 않겠다고 알려주면 돌려받게 되니 Refundable Deposit인 셈이다. 특히 이제 막 합격을 발표하기 시작한 10월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대에 합격했다면 지금은 여러 의대에 디파짓을 해놓는 것을 권한다. 진학할 의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내년 4월 30일이 되기 전까지는 합격한 의대들을 분류해서 장학금을 줘도 진학하지 않을 의대를 제외하고는 추후에 장학금 제안이 올 지 모르니 일단 확보하고 있어도 좋다. 내년 2월말이 되어 가장 진학하고 싶은 의대에 합격했는지 여부에 따라 4월말까지 확보하고 있어야 할 의대와 그렇지 않고 놓아줄 의대를 정하여 실행에 옮기면 디파짓도 돌려 받을 수 있으니 여러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치뤄야 할 행복한 고민이다.
MD School과 마찬가지로 DO School도 디파짓을 요구하고 있는데 기능상의 역할은 동일하지만 액수가 약 $1,500 정도이다 보니 여러 학교를 확보해 두고 있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게다가 DO School이 요구하는 디파짓은 Non Refundable Deposit이다 보니 여러 DO School에 합격한 경우에 신중하게 자리를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겠는데 치대는 이보다 더 큰 액수인 $5,000의 Non Refundable Deposit을 요구하기도 하니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물론 이 돌려받지 못하는 디파짓은 해당 학교에 진학하면 등록금의 일부로 간주되므로 해당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확실하다면 금액이 크다고 손해볼 일은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마음에 드는 DO School들 중에 한곳이라도 합격한 경우라면 해당 학교보다 덜 마음에 드는 학교들은 Withdrawal Notice를 보내서 인터뷰조차 참여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인터뷰에 다녀와서 합격하게 되면 그때마다 천불이 넘는 액수의 돌려받지 못할 디파짓을 할 지 고민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서 인데 이는 이미 더 마음이 가는 학교에 합격했는데 해야 할 의미가 전혀 없는 고민이기 때문이다. DO School에서 큰 액수의 장학금을 주는 일도 없으니 미련을 갖지 말고 진학하지 않을 학교라면 디파짓을 하지 말고 합격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는 점이 장학금을 풍부하게 제공하는 MD School을 대하는 전략과 달라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DO School의 경우라도 과감히 디파짓을 하고 기다려봐야 할 경우도 있는데 진학을 원하는 DO School들 중에 상위권에 속하는 DO School에 합격을 한 학생이라면 그 학교에 Non Refundable이지만 Deposit을 해놓고 추이를 살펴봐야 하겠다. 그러는 동안에 그 학교보다 마음에 덜 드는 학교들은 모두 Withdrawal Notice를 보내 인터뷰에 초대되는 일 자체를 방지하고 이미 인터뷰에 초대받은 DO School도 합격한 학교보다 덜 마음에 드는 곳이라면 Withdraw 하여 합격하는 일을 방지하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이미 합격한 DO School보다 더 마음에 드는 DO School에서 인터뷰 초대가 왔기에 열심히 준비하여 그 학교에도 합격한다면 아깝지만 디파짓을 포기하고 더 마음에 드는 학교에 진학하여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면 되겠다.
DO School이 더 큰 액수의 디파짓을 요구하며 돌려주지도 않는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진학하지도 않을 학교를 확보하고 있는 학생들을 최소화 시켜서 꼭 진학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합격의 기회를 좀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의대이든 합격한 학생들이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진학할 학교만 확보하고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지원취소를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면 의대 입시가 훨씬 더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겠지만 만일 모든 학생들이 합격한 학교는 일단 확보해 두고 나중에 어떻게 할 지를 생각하고자 한다면 가뜩이나 오랜 기다림에 지치기 쉬운 의대 입시가 더욱 힘든 과정이 되겠으므로 디파짓을 요구하기도 하고 돌려주지 않으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메세지를 보내는 학교도 있는 것이다. 금전적인 손실을 떠나서 내게 큰 의미가 없는 학교에 지원을 취소하여 그곳에 합격할 기회를 누군가에게는 양보하는 마음가짐은 너무나도 소중한 나눔의 의미도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기 바란다.
의대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10월부터 듣는 학생들은 더 기쁜 소식들을 계속 들을 확률이 높을 것이고 이 학생들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 지도자로 살아갈 확률도 높으므로 이들이 성취를 누리는 기쁨과 함께 나눔의 기쁨도 함께 즐기기를 바래 본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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