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시를 위한 일차 지원서인 AMCAS Application에는 학생의 언어능력에 대해 확인하는 공간이 포함되어 있으며 해당 언어를 어린 시절 가정에서 얼마나 사용했는지도 묻고 있으므로 해당 언어의 실질적인 구사력에 대해 점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다가 익숙해진 외국어 외에 학교에서 공부하여 사용이 가능한 외국어도 존재하므로 오늘은 의대 입시를 위해 수강하면 좋을 외국어가 어떤 과목인지 알아보자.

미국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외국어 한 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해 놓고 있으므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라면 프리메드 학생이 아니더라도 외국어 하나는 기본적으로 이해하게 되어있다. 그 언어를 실생활에서 얼마나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수업시간에 얼마나 열심히 했는 지와 더불어 현장에서 얼마나 사용해 봤는 지에 밀접한 영향을 받게 되므로 오늘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은 어떤 외국어를 수강해야 좋은 지 보다는 그 이유와 파급효과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얘기가 되겠다. 아마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미 예상하고 있듯이 의료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언어는 스패니쉬가 맞다. 미국 인구의 19%가 스패니쉬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지만 미국에서 교육과정을 거치지 못한 부모세대의 대부분은 영어 구사력에 한계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스패니쉬만 구사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미국의 관공서나 잘 알려진 사업체에 전화를 하면 영어로 대화할 지 아니면 스패니쉬로 대화할 지를 선택하는 것부터 통화가 시작되는 점만 봐도 그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를 하면 가장 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분야가 의료분야이다 보니 미국에서 수십년을 산 이민자들도 모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같은 출신국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당연한데 스패니쉬 출신 의사는 전체의 약 6% 남짓이니 스패니쉬로 대화하기를 원하는 모든 환자들을 돕기에는 무리가 있고 그러다 보니 통역을 통한 진료를 받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의대에서 반갑게 맞이할 학생의 외국어 능력은 무엇일지는 너무 쉽게 답이 나온 것이고 그래서 스패니쉬가 의대 입학에 가장 도움이 되는 외국어이다.

앞에서는 미국내 인구 구성비를 토대로 스패니쉬를 잘 하면 의대 입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 의료봉사 경험이 많은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굳이 미국내 인구 구성비율을 모르더라도 절실하게 스패니쉬 구사능력이 의료현장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Free Clinic이라고 불리우는 무료진료소를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스패니쉬만 할 줄 아는 환자들이고 이들을 돕기 위해 참여한 의사와 행정 봉사자들 모두는 스패니쉬를 구사할 줄 알아야만 제대로 그들이 봉사에 참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만일 스패니쉬를 구사하지 못하는 봉사자라면 통역을 담당하는 봉사자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봉사에 참여해도 보람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스스로 효용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중도에 봉사참여를 중단하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반면에 스패니쉬를 구사할 줄 아는 봉사자라면 매번 참여하는 봉사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더욱 열심히 봉사에 참여하여 의대 입시를 위한 인터뷰에서도 칭찬을 듣게 되니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이유에서 스패니쉬는 의대 입시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가 맞다.

자녀들에게 위에 언급한 두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스패니쉬 수강을 권하면 돌아올 대답이 있다. 스패니쉬는 학점관리가 쉽지 않으므로 의대 입시에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대답이며 그에 대한 이유로 히스패닉계 학생들이 학점을 잘 받으려고 자신들이 이미 모국어로 구사할 줄 아는 스패니쉬를 수강하므로 마치 한인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에 가득 차 있는데 그곳에 한인 학생이 아닌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들으러 참여하는 모양이라는 점과 스패니쉬를 비롯한 외국어 수업은 일주일에 5일, 즉 매일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수업이 대부분이라 바쁜 프리메드 학생이 수강하기에 무리가 있는 수업이라는 점을 들을 것이다. 자녀들이 하는 말이 그리 많이 틀리지는 않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의대는 학점을 숫자로만 들여다 보지 않고 매 학기 어떤 수업을 들었는지 자세히 확인하며 그 내용으로 검토한다는 점이다. 같은 생물수업을 들었더라도 더 어려운 수업이 있고 덜 어려운 수업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의대가 없듯이 외국어 수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르는 의대 또한 없으므로 스패니쉬 수업에서 B 학점을 받은 3.8 학점 학생과 스패니쉬를 수강하지 않은 3.9 학점 학생이 있다면 스패니쉬를 듣고 학점을 손해본 학생을 선택할 확률이 절대적으로 크고 그 차이는 합격과 불합격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합격생들 중에 장학금을 받을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또한 유학생이 미국 의대에 합격하고 못 하는 차이로 나타나기도 한다. 단 한 학기만 수강한 학생과 4년 내내 수강하며 Medical Spanish까지 수강한 학생 간에도 결과 차이가 나타날 것은 당연하고 또한 실제로 제대로 말을 하며 문화적 요소도 알고 있다는 점을 부각할 수 있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리라고 단언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이 스패니쉬를 수강할 필요는 없고 스패니쉬를 듣지 않아도 의대에 진학할 수는 있지만 의대 입시에 가장 도움이 되는 외국어는 의료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언어인 스패니쉬가 맞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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