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이클에 의대에 지원하고 있는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요즘 부쩍 자녀들이 부모에게 특정 질문이 의미하고 있는 속뜻에 대해 문의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부모와 소통을 잘 하던 자녀가 아니라면 아쉽게도 부모의 인생경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주변의 친구나 선배들에게 같은 질문을 하며 제한적인 답을 얻으며 의대 Secondary Application을 준비하고 있겠으니 평소에 부모와 자녀 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시기가 바로 지금 의대 세컨더리 준비기간이다. 자녀가 질문을 해오든 아니면 부모가 먼저 도움이 필요한지 슬며시 운을 띄우든 과연 의대 2차 지원서 에세이는 어떤 질문을 하며 학생들의 어떤 면을 검증하고자 하는 과정인지 함께 알아보며 그 답을 찾아보자.
약 한달 반 전에 AMCAS Application 접수를 개시하며 일년 간의 긴 여정이 시작된 2024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 사이클은 2주전부터 급물결을 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준비를 제때 잘한 학생들은 이미 약 2주전부터 Secondary Application이라고 불리는 2차 지원서를 지원한 의대로부터 받았고 이를 작성하는 대로 제출하고 있다 보니 지금이 의대 입시에서 가장 바쁘고 글을 많이 적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미 일차 지원서에서 학생 본인에 대해 다양한 대답을 한 상태에서 어떤 질문을 하길래 학생들이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올해 실제로 주어진 에세이 주제를 몇 가지 소개하겠다. 일단 요즘 가장 인기있는 의대인 NYU 의대가 가장 중요하게 물어보고 있는 질문은 “The Admissions Committee holistically evaluates a range of student qualities and life experiences that complement demonstrated academic excellence. What unique qualities do you possess that make you uniquely suited to become a physician or physician scientist? How have your individual lived experiences shaped your core values and desire to be a future leader in our profession?” 라는 것이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2500 characters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질문의 내용은 학생을 성적만이 아니고 전인적으로 평가하겠다는 노력으로 받아들이면 되겠고 여기서 주안점은 성적만 좋아서는 의미가 없고 의사로 살아가기 적합한 성향을 갖추고자 어떤 경험들을 하며 살아왔고 그 결과 어떤 매력적인 개성을 갖추고 있냐고 직접적으로 묻고 있다. 그렇다면 일단 성적관리만 잘 했던 학생은 인터뷰에 초대조차 받지 못할 것이 확실하고 남들도 다 하는 기본적인 병원봉사와 리서치 경험까지 갖춘 학생도 인터뷰에 초대받기 어려울 것이지만 혹시 운이 좋아 인터뷰 초대를 받았더라도 그저 들러리에 불과해질 것이 미루어 짐작이 된다. 방금 전의 표현은 병원봉사와 리서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한 얘기가 아니고 그런 기본적인 프리메드 활동들은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이고 그 외에 자기만의 인생경험을 통해 확실한 가치관과 인간적으로 개성이 넘치는 매력적인 모습을 갖추어야 NYU 의대 인터뷰에 초대받을 수 있다는 것이고 이는 다른 명문 의대들도 거의 동일하게 요구하고 있는 점이다. 인터뷰에 임해서는 자신이 갖춘 모습을 어떻게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지에 따라 합격 여부가 달라지므로 그건 또 다른 단계이고 오늘은 일단 제대로 된 세컨더리 에세이를 적어 내서 인터뷰에 초대받는 과정에 관해서만 집중하겠다. 핵심은 질문내용에 적혀 있듯 어떤 인생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냐는 것이며 이런 삶의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여 어떤 의사가 되겠는지 2500 character 내에서 자신을 홍보하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생경험은 말 그대로 어떤 분야이든 무관하게 다양한 인생경험을 의미한다는 것을 부모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특히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지 않았던 부모라면 과거의 한국식 명문대학생식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기 쉬우므로 그 틀을 깨라고 권한다. 그래야만 자녀의 의대 진학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조언 한마디라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의대에 다니는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이미 익숙한 얘기이겠지만 의대 동급생 중에 프로운동선수 출신도 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있으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의 전쟁터에 참전했던 군인출신도 흔하게 만나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가 마약에 연루되어 다른 가정에 위탁되어 자란 학생들도 있고 난민으로 미국에 정착한 학생도 있다. 하지만 의대 입장에서는 한국이란 나라에서 태어나서 중고생 시절에 미국으로 공부하러 왔는데 의대 인터뷰에 초대될 만큼 열심히 살아온 학생의 경우를 앞에서 언급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나 난민 출신 학생의 경우와 그리 다르게 보지 않을 것이고 세탁소나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 한인 2세들의 스토리도 성공 케이스로 보니 어느 경우이든 자신만의 삶을 열심히 살아온 학생이라면 이를 토대로 자신의 효용가치를 보여주면 된다. 태권도를 열심히 했든 갈비집에서 서빙을 했든 아니면 방학을 한국에서 해외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봉사에 시간을 보냈든 뭐든 좋다. 요즘 대학마다 K-Pop에 관련된 동아리들의 활동이 활발하므로 K-Pop Dance를 열심히 추며 문화교류에 힘쓴 경험도 좋다. 무슨 경험이든 나와 다른 사회 문화 경제 종교 이념적 기준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본 학생이라면 의료계의 차세대 리더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강력한 세컨더리 에세이를 쓰기 위한 비법은 다름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열심히 자신의 가치관을 만들고자 노력하며 살아온 젊은 날들 바로 그것뿐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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