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드 학생들이 의대에 합격하지 못하면 취하는 여러 선택들 중에는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는데 마음을 완전히 연구하는 삶을 살겠다고 바꾸는 경우도 있지만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나서 다시 의대에 도전하겠다는 우회 전략으로 그 길을 가고자 하는 학생들도 제법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렵게 취득할 그 박사학위를 어떻게 의대 진학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지에 대해 생각하며 질문을 하곤 하니 오늘은 박사학위와 의대 진학의 상관관계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대부분 이런 전략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의사가 되고 나서도 연구분야에 더 관심을 두는 커리어를 생각하기 때문에 어차피 의대를 마치고 나서도 특정분야에서 PhD를 취득할 생각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순서를 바꿔서 의대에 가서 MD 학위를 취득하기 이전에 PhD 학위부터 먼저 취득하고 이 박사학위를 활용해 의대 진학도 조금은 수월해지리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고 하곤 한다. 또한 최악의 경우에 박사학위 취득 후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박사학위 소유자로 직업을 갖고 살아가면 되는 안전망의 역할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매우 솔직한 얘기를 하는 학생들도 많이 만났었다.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일단 박사학위가 의대 진학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잘 활용하면 장점이 될 수도 있기는 하다. 어느 분야에서의 박사학위인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습득한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의료 발전에 기여할 것인지 강조한다면 그 점이 본인의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전략으로 시도해서 의대에 합격하기 위해 추가로 약 5년의 시간을 투자한다는 점은 조심스러워야만 할 부분이니 신중해야 한다. 또한 이런 전략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PhD to MD Program 이라고 표현되는 컬럼비아 의대가 오래전부터 운용하고 있는 3년만에 의대를 졸업하는 매력적인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 과정에 합격하는 것은 프리메드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는 것보다 비교도 안될 정도로 확률이 낮은 도전이라는 점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그나마 요즘은 NYU 의대에서도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만에 의대를 졸업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었는데 NYU가 과거의 30위권 의대가 더 이상 아니고 컬럼비아 의대보다 입학이 더 어려운 학교로 변해 있으니 이 또한 전혀 만만한 도전이 아닐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현재 의대에 진학하지 못할 조건의 학생이 추후에 진학하기에는 그 벽이 너무 높은 의대들만 박사학위 보유자들에게 3년만에 의대를 졸업 시켜 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을 하고 있는데 이는 정말 연구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보일 가능성을 지닌 박사학위 보유자 극소수를 초빙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도전하여 기왕 도전할 것이라면 꼭 성공하기 바란다.
추천하지는 않는 전략이지만 만일 굳이 박사학위를 먼저 취득한 후에 의대 입시에 도전하겠다면 위에서 설명한 PhD to MD 3년 과정보다는 하버드 의대에서 운용하는 HST 과정이 더 수월할 수도 있다.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를 줄여 HST라고 부르며 하버드 의대와 MIT가 협력하여 의학과 기타 기술분야를 융합한 교육을 받은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인데 이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약 50명의 인원 중에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이미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생들이라고 하니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싶어 소개한다. 게다가 HST가 이런 분위기라면 스탠포드 의대에서도 이런 접근을 하고 있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또한 어떤 의대이든 HST가 추구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고서 이와 유사한 비젼을 갖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가장 우려되는 점은 박사과정을 밟는 중에 학생이 겪게 될 마음고생이다. 의대 입시에 도전하다 박사과정으로 우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20대 중후반의 젊은이가 자신이 추구하는 꿈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으며 지내며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굳이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언급은 아니고 각자가 자신의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보니 발생하는 일인데 박사과정 지도교수들이 그 과정 이후에 의대에 진학하고자 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런 이유로 해당 분야를 떠나고자 하는 학생을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만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분야에 대한 극도의 매력을 느껴서 의대 입시는 없었던 일로 하고 해당 분야를 즐기는 전문가가 되어 간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진로변경의 이유가 주변의 부정적인 영향인 경우라면 안타까운 일이니 부모가 미리 이 점을 알고 자녀가 긴 시간동안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게 옆에서 돕기를 권한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라도 의대에 진학하겠다는 의지는 높이 사는 바이지만 만일 현재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 그 부분을 보완해서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선택이라고 믿는데 그 이유는 그 부족한 부분이 나중에도 사라지지 않고 학생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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