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이란 시험은 말 그대로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이므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모든 학생들이 치뤄야만 하는 필수조건이다. 물론 통합과정을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 중 일부를 포함한 극소수의 학생들은 이 시험을 보지 않고도 의대에 진학하는 예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모두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간혹 한번에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하면 의대에 진학하기 힘들다는 낭설도 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건 의대 입시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다 알고 있을 사항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몇 번 보면 불이익이 없을지에 대한 관심은 매년 끊이지 않는 관심사 중의 하나이므로 오늘은 그 부분을 정확히 짚고 가보자.
제도적으로 평생 7번까지 볼 수 있는 MCAT 이라는 시험의 제도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 647편에서 시험횟수 제한기준을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하고 오늘은 실질적인 유불리 상황과 심리적인 요인에 대해 강조하고자 한다. 일단 실질적으로 얼마나 많이 이 시험을 봐야 불리하지 않을지에 대해서는 마지막 시험점수가 오르기만 한다면 7번을 꽉 채운다 하더라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할 수 있다. 물론 상식이 지배하는 한도내에서 이해하기 바란다. 528점이 만점인 이 시험을 527점을 받았는데 굳이 1점을 더 올리기 위해 시험을 여러 번 봐서 끝내 528점을 받을 학생을 용기 있는 승리자로 인정해줄 의대는 없다. 오히려 결벽증 환자로 취급할 확률이 훨씬 더 클 것이다. 필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첫 MCAT 성적이 의대 입시를 성공적으로 치루기에 부족한 학생이라면 2번이든 3번이든 시험을 봐서 원하는 점수로 끌어올리는 과정은 어느 의대라도 용기 있는 행동으로 간주하며 집념을 지닌 학생으로 분류할 것이라 오히려 전략적으로 잘만 활용하면 본인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의대에 합격한 A 학생은 첫번째 MCAT 성적이 501점이었으나 4번째 시험에서 512점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영어성적이 낮은 관계로 5번째 시험을 봐서 동일한 512점이지만 영어성적 127점을 확보해 그 성적으로 의대에 도전해 얻어낸 성과이다. 당연히 의대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MCAT을 많이 봤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그 질문을 본인의 완벽하지는 않지만 목표를 세우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루어 내는 특성으로 연결시켜 칭찬을 받는 일까지 있었다. 물론 모든 의대가 5번의 MCAT 도전을 긍정적으로 봐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런 강한 집념의 학생을 좋아해주는 의대도 당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해 하버드 의대 합격생 중 B 학생은 518점이라는 점수를 받아서 고민이 많았다. 당연히 좋은 성적이지만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기에 충분한 성적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필자의 조언은 더 이상 시험보지 말고 그 성적으로 지원하라는 내용이었고 다시 시험준비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계획수립에 정성을 쏟았다. 자신의 약점이 무엇이냐는 하버드 의대 인터뷰 질문에 낮은 MCAT 성적도 약점들 중 하나로 대답하며 하지만 그 시험을 다시 준비하는 대신 그해 여름방학 동안 병원에서 다양한 봉사와 쉐도윙을 통해 어떤 의사가 되고자 하는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했고 결과는 합격이었으니 점수나 횟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점수를 대하는 자신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사항이다.
바로 지난 주에 소개한 칼럼에서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만이 최고가 아닐 수도 있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자세도 좋게 평가한다고 했지만 핵심내용은 스스로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한 상태에서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MCAT 을 대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에 대입해 보자면 MCAT 성적이 잘 나오면 의대에 도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 두겠다는 생각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 과정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르는 모습으로 보인다. 만일 대학 학점이 3.5인 학생이 한번에 원하는 MCAT 성적을 받기 원한다면 그 한번의 시험을 위해 2년 이상 투자해야 하겠고 필요하다면 여러 번의 시험을 통해서라도 원하는 성적을 얻을 굳은 각오도 필요하다. 전교생의 MCAT 평균성적이 518점에 달하는 명문대학에서 4.0 학점으로 졸업한 학생이라면 2달만에 만점을 받기도 하지만 이런 학생이 만일 515점을 받았다면 당연히 다시 도전해서 자신의 제대로 된 능력을 보여줘야만 하겠다. 앞에서 언급한 A 학생은 MCAT 시험에만 투자한 시간이 2년이 넘는 시간이었지만 확고한 목표가 있었으므로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MCAT 성적이 일단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의대 입시에 도전해 볼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차라리 시작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뛰어난 학습능력 외에도 요구되는 여러 사항을 갖추어야 하는 긴 여정을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그 학생이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리는 분야를 찾는데 도움이 될 듯 싶기 때문이다. 사실은 이런 생각은 학생들보다는 부모들이 더 많이 하는 듯 싶다. 자녀가 의대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하면 일단 MCAT 성적부터 받아보고 결정하자고 하는 가정이 제법 많아 보이는데 그런 조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바램이다. 자녀의 학습능력과 의지력 등은 평생을 지켜봐 온 부모가 이미 알고 있다. 안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으나 차마 그렇게 말하지 못해서 스스로 깨우치라고 일단 MCAT 성적부터 제대로 받아오라고 말한다는 부모라면 그나마 이해는 가지만 의대 입시에서 그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고 잘못 알고 있기에 성적부터 챙기자는 부모도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우리 한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MCAT 성적부터 받아오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녀가 정말로 의대 진학을 원한다면 차라리 좋은 MCAT 과외선생을 찾아주는 노력을 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각 의대별로 마지막 성적만 기준으로 삼든 아니면 평균성적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알려져 있든지 간에 시험횟수와 무관하게 의대가 인정하는 성적에 도달한 학생이라면 그 과정도 아름답게 봐줄 학교는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의 능력을 알고 목표를 세우라는 의미는 대학 학점이 안 좋은 학생은 의대에 도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부합하는 시간을 투자해서 준비하는 것이 자신을 알고 목표를 세워 이루어 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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