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학생은 큰 어려움 없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성적이 특별히 안 좋거나 봉사경력이 별로 없는 학생이라면 안 좋은 결과에 대해 쉽게 수긍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다시 도전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프리메드 생활을 했던 학생들은 도무지 결과에 수긍하기도 어렵고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가 막막하여 절망할 수도 있다. 게다가 어떤 학생들은 성적이 매우 안 좋은데도 장학금을 받으며 의대에 진학하기도 하니 도무지 의대는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지 정말 궁금하다는 이들이 많으므로 과연 어떤 점이 다르기에 합격과 불합격으로 나뉘는지 알아보자.
지난 주말에 열린 의대 진학 세미나에서 필자가 강조한 바는 진심을 다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그런 경험을 글로 옮기고 말로 표현하라는 내용이었다. 게스트 스피커로 참석하여 자신의 의대 진학 성공담을 나눠준 학생도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해 관심있는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내용을 나누며 자신의 말에 무게감을 주기 위해 실제 자신의 졸업 학점까지 공개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너무 감사한 일이었고 그 결과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Thank you email을 보내왔으니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멋지게 성숙해져 가는 젊은 한인들의 모습에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그 여러 감사의 글들 중에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한 독자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핵심을 잘 정리한 글이 있기에 일단 소개하고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도록 하겠다.
“멘토님 안녕하세요. 먼저 온라인 세미나와 개인 상담을 위해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멘토님과 Guest Speaker Yang님 덕분에 그동안 의대입시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해결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의대가 학생에게 어떤 resume를 원하는지에 대해 설명하실 때 ‘내가 정말로 관심이 있기에 스스로가 즐기면서 하는 활동들’과 ‘단순히 입시를 위한 보여주기 식으로 시간을 채우는 활동들’이 왜 결과적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밖에 없는지 깨달었습니다. 말씀해주신 이 조언을 통해 잠시나마 ‘학교생활 및 의대입시를 준비하면서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미래의 환자를 위한 행복한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진행할 준비가 됐는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또한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의대입시에 좋은 결과를 내신 Guest Speaker Yang 님처럼 무엇이든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통해 현재 저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에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고 느꼈습니다. 우선 개별 상담시간에 조언해주신대로 영어 독해공부를 위주로 꾸준히 실력을 쌓겠습니다. 이번 온라인 세미나와 개별 상담시간을 통해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개한 감사 편지를 보낸 학생이 언급한 즐기면서 하는 활동들과 보여주기 식의 시간 때우기를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해 세미나에서 예로 들었던 얘기는 두 MIT 학생에 관한 것인데 성적과 리서치 실적 등이 거의 유사한 두 학생 중 한 학생은 명문 의대에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하게 되었고 또 다른 학생은 재수를 해야만 하는 입장이 되었는데 그 차이가 무엇인지를 알면 누구나 쉽게 이해가 가능한 것이었다. 팬데믹 초기에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참여하던 봉사나 쉐도윙 등 모든 활동들이 중단되었던 경험에 관한 설명을 의대 원서에 적는 과정에서 한 학생은 쉐도윙이 중단되어 필요한 시간을 채우지 못하게 되었다고 표현했고, 또 다른 학생은 쉐도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귀한 배움의 경험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고 표현했다. 이 두 학생의 마음가짐은 하늘과 땅 만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보여주기 식의 활동들을 의대 입시를 위해 하며 지내던 학생과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매순간 배움의 시간을 즐기며 지내던 학생으로 나누어진다. 이 마음가짐의 차이가 바로 합격과 불합격이란 결과의 차이를 만들었고 마음가짐이 제대로 준비된 학생은 의대가 분명하게 알아보며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 주고 있다는 것도 매년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다. MIT라는 좋은 대학에서 3.9라는 비슷한 학점을 유지하던 두 학생 중 한명은 첫 도전에 원하던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고 또 다른 학생은 비록 의대 입시에 실패한 후에 필자와 만났지만 다시 도전을 준비하는 시간동안 자신이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동기부터 제대로 확립한 이후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준비한 끝에 다음 해에 원하던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기쁜 일이었다.
새로운 배움을 자신의 온전한 자산으로 만들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부모의 가르침이든 책을 통한 가르침을 통해 매일 멋지게 성장해 갈 것이다. 좋은 글은 비단 독해력만 키워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멋지게 성장시켜주니 어린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이 의대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에 유리한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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