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초에도 의대에 추가로 합격한 학생에게서 떨리는 목소리로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이제 며칠 후면 내년 여름에 의대에 입학할 학생들을 선발하는 새로운 의대 입시 사이클이 새롭게 시작된다. 상징적으로 6월 1일이라고 표현하는 의대 입시 원서접수 개시일이 올해는 5월 31일이므로 철저히 준비한 학생들은 지금쯤 마무리 작업을 끝내고 화요일 아침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자녀를 둔 가정의 최대 관심사는 5월 31일에 원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당하게 될 불이익에 쏠려 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여 혹시 있을 불이익을 최소화하면 좋겠다.

미국의 의대 입시는 AMCAS와 TMDSAS를 활용하여 이루어지는데 TMDSAS는 Texas Medical & Dental Schools Application Services의 약자이며 그 명칭 그대로 텍사스 주에 국한된 제도이고 이미 지난 5월 16일부터 지원서를 접수하고 있지만 텍사스 주를 제외한 미국내 모든 주에 위치한 의대들은 AMCAS, 즉 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라는 의대 공동지원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5월 31일부터 원서접수를 개시한다. 필자가 항상 원서 개시일만 언급하고 원서 마감일을 언급하지 않는 점을 의아해 하는 가정이 많이 있는데 그 이유는 의대 입시에서 원서 마감일은 전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 입시나 여타 대학원 입시에서는 마감일에 맞춰 지원하고도 합격하는 일이 일반적이라 이 부분에 대한 의구심이 해마다 반복되므로 다음 주에는 이 의대 마감일에 관한 얘기를 따로 설명하겠고 오늘은 지원 개시일에 대한 얘기에 집중하겠다. 학생들이 5월 31일에 AMCAS에 제출한 지원서를 AMCAS Application 혹은 Primary Application 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후에 각 의대별로 따로 제출해야 하는 지원서가 있으므로 이 AMCAS Application을 일차 지원서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학생들이 제출한 일차 지원서를 받은 AMCAS는 학생들의 지원서가 제대로 작성되어 있는지 확인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학생이 다녔던 대학 혹은 대학들이 발급한 성적표와 학생이 원서에 적어낸 학점관계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가끔 AMCAS에 원서는 제출했는데 왜 이차 지원서를 못 받는지 궁금해 하는 가정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학생이 재학했던 모든 학교가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고 일부 학교만 제출했으므로 AMCAS는 계속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12학년때 동네 대학에서 수학수업을 수강해서 A 학점을 받았다고 원서에는 적었는데 그 동네 대학에 성적표를 AMCAS에 보내 달라고 학생이 신청하지 않았거나 혹은 그 학교 출신 학생이 의대에 지원하는 일이 드문 일이다 보니 그 학교가 AMCAS에 성적표를 제출하는 일이 미숙해서 지연될 수도 있고 어떤 이유라도 성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입시의 다음 과정으로 진행되는 모든 절차가 멈추게 된다. 그러므로 의대 입시에서 한과목이라도 수강했던 모든 대학의 성적표를 AMCAS에 제출하는 일은 모든 절차 중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학생의 성적관계를 확인하고 나면 그 학생의 Application Status가 “Processed”로 변하는데 제출된 원서가 Verification이라는 확인과정을 거쳐 학생이 지원한 각 의대로 전달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이번 사이클에서 원서가 의대로 전달되기 시작하는 날은 6월 24일이다. 영어로 Transmission Beginning Date 이라는 표현을 알고 자녀들과 대화하면 도움이 되겠는데 5월 31일에 Submit 된 AMCAS Application이 Verify 과정을 거쳐 Process 된 상태로 기다리다 6월 24일이 되면 그때까지 Process 된 학생들의 원서는 각 학생들이 지원한 개별 의대로 Transmit 된다. 이 Verification 과정은 원서를 제출한지 불과 한시간만에 마무리될 수도 있고 일주일만에 마무리될 수도 있는데 적어도 제대로 원서를 작성하고 성적표를 미리 다 제출한 상태에서 5월 31일에 지원한 학생들은 6월 24일이 되기 이전에 마무리되어 입시 절차상의 불이익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있기에 가능하면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5월 31일에 지원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날짜는 사실 5월 31일이 아니라 6월 24일이라는 속사정을 이해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장황하게 성적 Verification 과정을 설명했다. 즉, 6월 10일에 원서를 제출한 학생도 운이 좋으면 2주내에 Verification이 마무리되어 6월 24일에 자신의 원서가 의대에 전달될 수도 있다. 하지만 5월 31일에 지원한 학생들과 달리 6월 10일에 지원한 학생들은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를 한가지 안고 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5월 31일에서 6월 10일 사이에 원서를 제출했는지에 따라 자신의 원서가 2주내에 Verify 될지 아니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예년의 통계는 존재하므로 6월 10일까지는 불이익이 없을 수 있는 안전한 일정이라고 보고 있지만 요즘 날씨나 물가처럼 의대 입시 경쟁도 종잡지 못하는 분야이다 보니 가능하면 통제 불가능한 변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지혜로운 입시 전략이라고 본다. 15년전이라면 6월 15일에 지원해도 6월 24일 이전에 Verify 되어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이번 사이클에 6월 15일에 지원한다면 아마도 7월이 되어야 원서가 의대에 전달되리라고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한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7월이 되어 지원한다면 원서 확인이 적체되어 Verification에 6주에서 8주가 걸릴 수 있고 그렇다면 7월 중순에 지원한 학생의 원서는 9월이 되어야 의대에 전달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며 그런 경우는 큰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하니 가능하면 5월 31일에 지원하는 것이 최선책이며 아무리 늦어도 6월내에는 지원해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를 권한다.

의대 입시가 일차 지원서 제출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워야 다음 과정도 불이익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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