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소개한 내용 중에 내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 사이클이 5월 31일부터 시작된다고 했는데 미국내 모든 의대가 그 날부터 신입생 선발을 위한 지원서를 접수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미국내 모든 의대에 적용되는 정확한 사실을 좀 더 세부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의대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거의 모든 의대가 지원서를 접수 받는 공동 지원서를 AMCAS(The 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 Application 이라고 부르며 이 AMCAS Application 는 매년 5월말에서 6월초 사이에 접수를 개시한다. 하지만 텍사스 주의 모든 주립 의대는 이 AMCAS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텍사스 주립 의대 시스템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TMDSAS(Texas Medical & Dental Schools Application Services) 제도를 활용하여 지원서를 접수 받고 있다. 1968년에 University of Texas 시스템 내의 의대와 치대가 신입생을 선발할 때 활용하기 위해 시작된 이 공동 지원서 제도는 1999년에 UT 시스템 외의 텍사스 주립 의대인 Texas A&M 의대와 Texas Tech 의대를 포함시키며 그 이름을 지금의 TMDSAS 으로 변경했는데 그 이후에는 텍사스 내의 주립 DO school들과 수의대들을 포함시키며 점점 그 규모가 커졌고 현재는 텍사스의 유명 사립 의대인 Baylor 의대도 포함시켜 텍사스 내의 모든 의대, 치대, 수의대, 발전문의대에 지원할 때는 TMDSAS Application 라는 공동 지원서를 접수시켜야만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사립 의대인 Baylor 의대의 MD/PhD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는 예전과 같이 AMCAS Application을 내야만 된다. 그런데 이 TMDSAS 제도의 원서 접수 개시는 통상적으로 AMCAS 제도의 원서 접수 개시보다 먼저 시작해 왔고 올해도 5월 16일부터 원서 접수를 개시하니 지난 주에 소개한 AMCAS Application 접수 개시일 5월 31일은 텍사스에 위치한 모든 의대에 해당하지는 않는 날짜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
원서 접수 개시일은 조금 빠르지만 합격생을 최초로 발표하는 날짜는 텍사스 의대들도 10월 15일부터 시작되고 여러 곳의 의대에 합격한 학생이 진학할 단 한곳의 의대만을 선택해야 하는 날이 4월 30일이라는 점은 AMCAS의 Traffic Rule을 따르므로 미국내 다른 의대들과 형평성을 맞추고 있다. 그 외에 특이할 사항으로는 통상적으로 3년간만 인정되는 MCAT 성적이 TMDSAS 에서는 5년간 인정되는 점이지만 가장 최근에 TMDSAS 시스템에 합류한 Baylor 의대는 아직도 3년간만 인정하고 있으니 Baylor는 계속 AMCAS 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의 혼란을 피하게 해줄 수 있을 듯만 싶다. 하지만 조만간 Baylor도 TMDSAS 시스템과 동화되고 나면 텍사스 주 내의 모든 의대, 치대, DO 스쿨, 발전문의 스쿨, 수의대 등을 한가지 공동 지원서를 활용하여 지원할 수 있게 되는 편리함은 기대된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TMDSAS 의 존재를 환상적이게 만들어주는 사항은 텍사스 주민들이 텍사스 내의 의대/치대에 지원하면 다른 주 출신 학생들보다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아니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서서 실제로도 텍사스 주민들이 텍사스 주 내의 의대/치대에 진학하는 것은 다른 주 학생들보다 유리하다. 텍사스 주의 대표적인 주립 의대 중 하나인 McGovern Medical School at the University of Texas Health Science Center at Houston의 경우에 작년 신입생 240명 중 텍사스 주민인 학생은 228명이고 다른 주 출신 학생은 12명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주립 의대 중 한곳인 UC Irvine 의대도 작년 신입생 104명 중 90명이 캘리포니아 주민인 학생이고 11명만이 다른 주 주민인 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지만 놀라운 사실은 텍사스의 사립 의대인 Baylor 의대 작년 신입생 185명 중 텍사스 주민인 학생은 159명인데 반해 다른 주 주민인 학생은 26명 뿐이라는 점이다. 사립 의대가 이렇게 해당 주민 위주로 구성된 학생들로 구성되는 경우는 타주에서는 보기 어려운데 일례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스탠포드 의대의 작년 신입생 90명 중에 캘리포니아 주민인 학생은 29명뿐이었고 51명은 다른 주 학생이고 10명은 유학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유학생 얘기가 나온 김에 Baylor 의대의 유학생 선발 기준은 Case by Case라고 되어 있으며 작년 입시에서 170의 유학생이 지원했으나 단 한 명도 인터뷰에 초대하지 않았으니 단 한 명의 신입생도 유학생 출신이 없다. 유학생이 Baylor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면 Baylor 대학을 다니거나 Baylor 병원에서 봉사나 연구를 한 경력을 갖추어야만 하고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 텍사스 주내에서 대학을 다니거나 살았던 경험이 있어야만 할 것이니 만일 그렇지 않은 유학생은 Baylor 의대에 지원조차 할 의미가 없다.
새로운 의대 입시 사이클이 5월 31일에 시작된다고 필자는 계속 표현하겠지만 텍사스 주의 의대에도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5월 16일에는 텍사스 의대에 지원하고 나머지 의대에는 5월 31일에 지원하면 되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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