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656

지난 주에 언급한 대로 3월 18일 동부 시간으로 정오에 올 의대 졸업생들이 어떤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수련을 받게 될 지에 대한 매칭 결과가 발표됐다. 팬데믹 기간에는 이 축제의 시간 조차 언라인 상에서 이루어졌지만 올해는 그나마 제한된 숫자의 가족들이라도 참석한 가운데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겠지만 적어도 이날 매칭에 성공한 학생들은 미국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것은 거의 확정이 되었으니 축제의 순간이라고 불러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기왕이면 본인이 원하는 결과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는 비법이 무엇일지 미리 생각해 본다면 현재 의대생 뿐 아니라 프리메드 학생이나 그보다 어린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 싶어서 오늘은 그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일단 바쁘게 사는 삶에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의대 생활에서 공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공부만 열심히 하고 다른 부분들이 등한시 된다면 결코 원하는 매칭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흔히 알고 있는 매칭 비법 중에는 스텝 성적과 논문 갯수가 언급되는데 이는 옳은 정보이다. 당연히 좋은 성적과 많은 논문이 매칭에 도움이 된다. 거기에 다양한 봉사와 단체 활동도 주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이다. 마치 고교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것과 오버랩 되는 독자가 많으리라고 믿어지는데 그게 당연한 생각이고 현실이다. 아니 대입 수험생이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는 초보적인 단계이므로 그런 분위기로 훨씬 더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며 봉사와 특별활동을 하는 것이 의대 우등생들의 삶이다. 그 중간 과정에 프리메드 생활이 있다. 즉,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 평범한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고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이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 본인이 원하는 분야의 레지던트로 매칭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다름이 없다. 그렇다고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지레 겁먹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대학 입시를 거치며 생긴 굳은살이 프리메드 생활을 견디게 해줄 원동력이 될 것이므로 고교생은 주어진 생활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현재 프리메드 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를 둔 가정도 마찬가지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지금의 그 프리메드 생활이 성공적인 의대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열심히 고교생활을 한 학생들이 명문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하는 것이고 명문 대학에서 열심히 프리메드 생활을 한 학생들이 더 많이 명문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고 이와 마찬가지로 명문 의대에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의대 생활을 한 학생들이 원하는 병원의 희망 전공분야에 매칭이 되는 것이다.

프리메드 생활을 어떻게 해야 잘 하는 것인지는 학생마다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우리 한인 사회에는 상식처럼 되어버린 성공적인 대학 입시에 대해 들여다 보자. 학교 성적이 중요하고 SAT나 ACT 같은 외부 시험도 중요하다. 리더쉽을 함양해야 하고 봉사를 통한 사회 참여도 해야 하며 자신의 관심분야를 정확히 드러낼 수 있는 특별활동이 필수적이며 좋은 추천서를 받아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조건들을 의대 생활에 그대로 접목시키면 쉽게 이해가 되겠다. 최소한 상위 15%에 드는 의대 성적에 상위 15%에 드는 의사면허 시험 성적은 기본적인 조건이며 거기에 자신의 전공할 분야에서의 연구 경험을 담은 논문이 몇 편이냐는 점과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드러나는 특별활동과 대학 시절의 전공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었냐는 사실까지 염두에 두며 의대 생활 중에 얼마나 활발하게 의대내외에서 다양한 리더쉽을 보여주고 있냐는 점과 동시에 그런 의대 생활을 지켜보던 의대 교수들이 그 학생을 얼마나 대단하게 평가하는 추천서를 적어주게 되냐는 점이 매칭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수술을 하는 분야의 전문의가 되고자 하는 의대생이라면 논문 숫자나 스텝 성적이 상위 15%도 부족할 수도 있으니 더욱 바쁘고 효율적으로 의대 생활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의대생들과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독해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암기력은 타고 난 성향일 가능성이 더 높지만 독해력은 독서량에 따라 증진될 수 있는 능력이므로 의대에 진학하기 이전에 극대화 시켜야 하겠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어려서부터 책과 가깝게 지내는 것이다. 어려서 그러지 못했다면 고교 시절이나 대학 시절에 부족한 독해력을 증진시켜야만 원하는 병원에서 수련 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고 프리메드 생활이든 의대 생활을 남들보다 바쁘게 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지난 주에 쟌스 합킨스 병원의 수술을 하는 분야에 매칭된 한 학생의 CV에는 의대 생활 중에 참여했던 특별활동이 약 40여가지가 망라되어 있다. 그것들과는 별도로 발표된 논문은 20여편 수준이라 특별히 뛰어난 결과는 아니지만 그 학생이 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코로나 사태에 어떻게 하면 의료진과 환자들의 안전을 증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노력이었고 그 과정에서 특허도 출원하게 되고 예방이나 백신에 대한 홍보활동도 포함되어 있으며 무료 진료소 봉사와 다양한 모임에 가입하여 활동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의대 지원서에 최대한 적을 수 있는 모든 분야의 활동경력이 15가지인데10가지 남짓의 활동 경력으로도 의대 진학에 성공하는 학생들도 있는 것에 비교하면 이 학생의 의대 생활은 정말 많이 바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와중에 취미 활동도 꾸준히 하며 지냈으니 주변의 멘토들도 대단히 칭찬하는 추천서를 적어 줬고, 이런 학생의 지원서를 받아보는 병원에서는 어떤 임무를 맡겨도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 것이며 그것이 바로 성공적인 매칭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남다른 성취를 하려면 뛰어난 독해력이 받쳐주는 왕성한 탐구심을 갖춰야 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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