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셋째 주인 다음 주는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병원에서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받게 될 지 결정되는 Match Week 이다. 힘들게 의대에 들어가는 것도 모자라 의대 생활 중에도 공부 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고 봉사와 연구 및 리더쉽 함양과 자신만의 개성 있는 매력을 키워온 결과를 맞이하는 순간이니 의사가 되는 모든 과정에서 가장 긴장되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 순간은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 만의 축제는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 의대를 이미 졸업하고 미국에서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기 원하는 해외 의대 졸업생들도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 이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가 우리 한인 사회에 부족한 듯 싶어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자 한다.
약 한달 전쯤 해외에서 의대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영주권 없이 미국내에서 레지던트 임용이 가능한 병원에 관한 질문을 해왔기에 그에 대한 간략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의 답변을 한 적이 있어서 소개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의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고자 의대 이름 등은 가렸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제 아이는 현재 캐리비언 의대 중 학생 90%가 미국 의사가 되는 의대에 다니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영주권이 있어야 미국 병원의 레지던트 임용이 쉽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해외 의대 졸업 후 미국 영주권없이 레지던트 임용 가능한 병원이 있다던데 사실인가요?” 이와 같은 질문을 접한 필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으니 그 내용을 먼저 보다 부연설명을 더 하겠다. “네, 안녕하세요. 아시는 바와 같이 IMG(International Medical Graduate: 해외 의대 졸업생)들도 미국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주권이 없는 IMG들을 Non-US IMG라고 부르는데 이는 미국 시민권자들 중에도 캐리비언 의대 등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병원에 지원하는 학생들과 구분 지어 분류하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영주권이 없어도 J Visa나 H Visa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이 될 수 있으며 적어도 Non-US IMG 지원자들 중 약 40% 정도는 매년 성공적으로 미국 병원 레지던시 매칭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2020년도에 50%를 넘은 적이 있었으나 2021년에 다시 45% 선으로 내려갔고 올해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습니다만 아무튼 지원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학생들은 매칭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정 캐리비언 의대 출신이 90% 매칭에 성공한다는 말에 동의는 하지 않지만 학생이 Step 1 성적을 잘 받았고 리서치와 봉사 경험이 충분하다면 어느 의대를 졸업하든 미국 병원에 영주권 없이 레지던트로 임용되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또한 질문의 핵심 내용인 영주권 없이 레지던트 임용 가능한 병원은 많이 있습니다. 제도적으로는 모든 병원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IMG Friendly State으로 뉴욕주가 대표적이니 가능하면 뉴욕주에 있는 병원들을 위주로 찾으면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특히 준비가 잘 된 학생이 Internal Medicine으로 SUNY Upstate 병원에 지원한다면 매칭될 확률은 상당히 높더군요. 그 외에도 뉴욕주, 플로리다주, 펜실베니아주 등의 외곽 지역 큰 병원들 및 도심 지역 저소득층을 담당하는 병원들은 미국내 의대 졸업생들이 거의 지원을 하지 않으므로 대부분이 IMG 레지던트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특정 캐리비언 의대 출신의 90%가 미국 병원에 임용된다는 정보는 너무 신뢰하지 마시고 학생 스스로가 준비를 철저히 하게 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지역적인 특성과 전공과의 특성에 따라 해외 의대 졸업생들이 많이 임용되는 병원들이 존재하는데 냉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 기준은 미국 의대 졸업반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는 병원들이 주를 이룬다고 보면 어떤 병원에 도전할 지 일차적으로 분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해외 의대 졸업생은 무조건 인기 없는 병원에서 인기 없는 전공분야의 의사로서 임용이 된다는 단언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해외 의대 출신 중에도 능력이 출중한 지원자는 미국내 유명 병원에서도 경쟁이 치열한 전공분야의 레지던트로 임용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다수의 해외 의대 졸업생들은 경쟁이 덜 치열한 자리에 임용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일차적인 병원 선정의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능력이 출중하고 덜 출중한 차이의 가장 확실한 기준은 영어 독해력과 구사력이니 이는 유학생이 미국 의대에 진학하기 어려운 이유와 겹치는 이유 중 첫번째로 꼽을 수 있다. 올해부터 의사면허시험 첫번째 단계인 Step 1이 Pass/Fail로 바뀌어서 의대 2학년 학생들이 그 표현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의대 2학년이 되면 하는 표현이 있다. 조금 속된 표현이라고 불편해 할 독자도 있겠지만 생생한 현실을 전하고자 인용하자면 “영어 실력이 돈 인줄을 이제야 정확히 알게 됐다.” 라는 표현이다. 어떤 의대에 진학할 지를 결정하는 것도 영어 실력이고 어떤 병원에 임용이 될 지를 결정하는 것도 영어 실력이다. 영어 실력이 뛰어난데 학점 관리가 안 된 학생은 그냥 공부를 안 한 학생인데 적어도 진심으로 의대에 가겠다는 학생 중에는 그런 학생은 없으므로 영어 실력 차이가 의대 입시에서 가장 큰 변별력이 되며 의대에서 엄청난 분량의 공부를 할 때에도 정확하게 학생들을 구별해 준다.
출신 학교보다 중요하고 미국 체류 신분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 것이 바로 영어 실력이므로 이를 잘 갖춘 지원자라면 해외 의대 출신의 비영주권자라도 미국내 거의 모든 병원에 레지던트로 매칭이 가능하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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