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에 지원할 때도 당연히 강력한 추천서가 있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그 외에도 단순히 병원 봉사를 하기 위해서든 아니면 여름 인턴쉽에 지원하기 위해서든 추천서가 요구되는 경우는 요구되지 않는 경우보다 훨씬 더 많다. 그렇다면 좋은 추천서 혹은 강력한 추천서를 제공할 만한 대상은 누구일까? 학생과 개인적으로 잘 아는 교수나 멘토에게 부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잘 안다는 건 과연 학생의 어떤 면을 알고 그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한지 알아둬야 추후 추천서를 부탁할 대상을 선정할 때 도움이 되겠다.
프리메드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얼마나 강한 의지로 의대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과 어떤 마음가짐으로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지에 대한 평가이다. 추천서를 써줄 교수가 과학 과목 교수라면 강한 과학적 탐구심을 기본으로 해당 학문이 의학에 어떻게 접목되는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준 학생을 높게 평가할 것이고 이 점은 인문학 과목 교수라도 마찬가지이다. 경제학을 수강하면서도 재화의 분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평등에 관해 배우고 나서 의료 혜택이나 사회 제도의 구조적 불평등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 학생에 대한 추천서는 단순히 시험만 잘 보고 A 학점을 받은 학생에 대한 추천서와는 차이가 나게 적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리서치 멘토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고 쉐도윙 닥터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자.
그 다음에는 팀플레이어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하고자 하는 성향인 지에 관한 언급이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가는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호한다. 인간 관계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거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정받기도 어렵고 오랫동안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인간사회는 여럿이 모여 협력하는 구조가 기본이며 특히 의학계는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환자들을 돌보게 되는 구조이므로 원만한 대인관계 및 팀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은 필수적인 요구사항이다. 원만한 소통능력 또한 추천서에서 언급되는 매우 중요한 기본적인 요소이다. 잘 하고도 욕을 먹는 경우나 잘못 하고도 욕을 안 먹는 경우 모두 소통을 얼마나 잘 하며 일을 처리하느냐에 달린 문제이니 잘 하고 잘못 하는 능력의 차이만큼이나 중요한 점이라고 믿고 항상 열린 소통을 하며 지내면 주변에서 인정받게 될 것이고 이런 평가가 적힌 추천서를 받는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그 외에 중요한 사항들은 Integrity, Reliability, Initiative, Compassion 등을 들 수 있는데 정직하며 믿음직스럽고 솔선수범하는 학생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까지 갖고 있다고 적힌 추천서라면 읽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느낌이 들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꼭 A 학점을 받은 과목의 교수에게 추천서를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앞에서 언급한 사항들을 추천서에 적어줄 수 있는 상대에게 추천서를 적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좋은 평가를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을까? 자신의 추천서는 스스로 적어 나간다고 믿고 대학생활을 하면 된다. 유기화학 교수에게 질문하면서 항상 시험 출제경향에 대해서만 논할 것이 아니라 유기화학 이론이 실제 인체의 신비와 접목된 부분에 대한 질문과 대화를 통해 수업시간에 배운 학문적 배경이 학생 자신이 갖고 있는 커리어 비젼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학생의 추천서를 그 유기화학 교수가 적는다면 그냥 공부 열심히 하는 똑똑한 학생이라는 평가 외에도 매력적인 면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실험실에서 시키는 일만 하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집에 가는 학생보다는 주어진 임무 외에 다른 이들의 실험 진행사항에도 관심을 갖고 대화를 하며 누군가가 굳은 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기꺼이 웃는 표정으로 자처하며 해내는 태도를 보인다면 그 학생에 대해 추천서를 적는 실험실 책임 교수는 과학적 탐구심 외에도 인간적 매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추천서를 적어 보낼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추천서는 자신이 스스로 적는 것이라는 말은 절대로 옳은 표현이다.
의대 입시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여러 사항 중에 추천서만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표현하지만 한번 더 구조적인 분석을 해보면 이 역시 자신의 행동을 관찰한 제 3자가 객관적으로 적는 글이니 자기 스스로 어떤 행동을 오랫동안 해왔는지에 따라 그 내용이 달라질 수 있는 영역이니 추천서를 비롯한 모든 의대 입시 과정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짓는 연속적인 행위들의 결정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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