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행복한 의사를 만드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전하고 나서 공감을 표하는 이메일과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이메일을 동시에 받았기에 오늘은 지난 주에 전한 의견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을 하고자 한다. 모든 가정에서 같은 생각을 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성공적인 의대/치대 입시를 거친 가정에서 먼저 겪은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 주에 강조한 사항은 가능하면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의견이었는데 예견한 대로 말이 쉽지 자녀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면 어떻게 의대에 진학할 수 있냐고 반문하는 가정이 제법 있었기에 오늘 이 주제에 대해 다시 한번 얘기하고 있다. 특히 의대 입시에 대한 모든 결정을 자녀에게 맡기고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챙겨주는 부모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낀 부모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오직 필자만이 옳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의대 입시라는 힘들고 특별한 목표를 달성해낸 여러 가정들 각각의 특별한 경우를 일반 대중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보편화 시켜 전달하고자 노력을 하는 입장에서 세상 모든 엄마들이 미국에서 의대를 나왔거나 미국에서 의대를 나온 절친한 의사 친구가 있다는 가정을 하고서 도움말을 줄 수는 없다. 오히려 기대고 부탁할 만큼 막역한 의사 친구가 없는 부모들을 위한 조언을 하는 것이 바로 이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칼럼의 정체성에 더 가깝다는 점을 이해하고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활용하면 더 도움이 될 듯 싶다.
지난 주에는 한 학생이 보내온 감사의 글을 소개하며 필자의 의견을 피력했는데 이번 주에는 한 학부모가 보내온 감사의 글을 소개하겠다. 역시 홍 길동이라고 칭할 이 학생의 부모가 정성껏 손으로 적어 보내온 땡큐카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안녕하세요. 길동이의 들쑥날쑥한 성적 때문에 힘든 시기를 겪을 때마다 견딜 수 있었던 것은 2년 전에 남 선생님이 어떤 우여곡절이 있든 그곳에 도착하도록 돕겠으니 길동에게는 널 믿고 있다 라고만 해주십사 하신 그 말씀 덕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길동 엄마” 이 학생은 대학 신입생 시절을 완벽하게 원하는 방식으로 보내지 못했기에 필자를 찾아왔고 그 순간에 휴학이라는 강하고 생소한 해결책을 권했고 그 조언을 믿고 휴학을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함께 노력해 왔다. 이 학생은 조금 돌아갔지만 본인이 진학하기를 가장 원했던 NYU에 합격했다. 그 긴 시간 중 2년전 다시 가슴 조리는 순간이 찾아 왔을 때 필자에게 조언을 구했던 그 학부모에게 필자가 했던 말이 “너를 믿고 있다”라는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은 그 사랑의 말을 자녀에게 반복적으로 해달라는 주문이었고 그 학부모는 입이 근질거리는 유혹을 잘 참아내며 사랑과 믿음으로 자녀를 대했고 그런 노력의 끝에 원하던 결과를 얻게 되었다. 학부모가 감사할 일이 아니라 필자가 감사할 일이다. 필자의 조언을 믿고 그대로 실행해 주었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이 아니라 부모의 말에서 학생이 전해 받은 감동과 사랑의 힘이 성공적인 결과를 데려와 주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의대를 나온 부모이든 아니면 주변에 언제든 편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막역한 의사 친구가 있는 부모라면 적극적으로 자녀의 의대 입시에 관여하며 도움을 줘도 좋지만 그런 경우라고 할지라도 먼저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자녀의 생각과 상황을 이해한 상태에서 도움 주기를 권한다. 의사 부모의 정성 어린 조언이든 아니면 부모의 그 의사 친구가 정성껏 해준 조언이든 그 조언이 자녀의 현실이나 비젼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자녀와의 열린 대화가 먼저이고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접근이 더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막역한 의사 친구가 없는 가정에서는 믿음과 사랑이 가장 훌륭한 의대 입시 성공비법이다. 부모와 자녀의 열린 소통이라는 마법같은 일이 의대 합격보다 더 감사한 일이라고 지난 주에 말했는데 아직 의대에 자녀를 보내지 않은 부모라면 이해하지 못할 말일 수도 있다. 자녀의 의대 입학식에서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던 부모가 그 이후로 자녀와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하며 살아가는 일도 가끔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설혹 자녀가 의대에 못 가더라도 부모와 자녀의 열린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그게 더 좋은 일이라고 까지 말하고 싶다. 하지만 믿음과 사랑으로 가득 찬 가정에서 자란 자녀가 의대 입시에 실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의대를 목표로 삼은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학습능력은 갖췄을 테니 의대 입시에서 그 지식과 함께 넘치는 사랑스러움이 빛을 발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약간의 기술적인 부분은 정보의 효용성을 현명하게 판단하는 지혜로운 사고만 하면 정보가 넘쳐나는 현재의 세상에서 몰라서 못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일 모르는 것이 있다면 아는 이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꺼리지 않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학교에는 프리메드 어드바이져가 있고 의대에 진학한 선배들도 있을 것이며 각 의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특히 의대 연합회(AAMC)가 제공하는 정보만 제대로 활용해도 크게 낭패를 보지는 않을 수 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믿고 소통한다면 어떤 어려운 난관도 이겨 나갈 수 있으며 의대 입시도 예외는 아니라고 본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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