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637

얼마 전 한국에서 문과계열 대학을 졸업한 동생이 캐리비언 의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해온 질문이 있었기에 혹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당시의 질문과 답변을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공개한다. 캐리비언 의대를 통해 미국에서 의사가 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과연 어떤 기준을 갖고 고민을 해봐야 하는지 그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일 뿐이며 필자와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이 틀렸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질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선생님 칼럼을 보고 문의 드립니다. 동생이 뒤늦게 의사가 되고 싶다며 해외 모 의대 지원을 알아봤다고 합니다. 대학 이름만 듣고 검색해보니 중미의 캐리비언 의대 중 하나라는 xxx School of Medicine이라고 하는 곳인데 비용, 입학 가능성, 졸업 가능성,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 미국, 캐나다에서 의사로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이 질문에 대해 필자는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다. “안녕하세요. 저를 믿고 문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미국 의대 입시를 전문적으로 돕고 있다 보니 캐리비언 의대에 대해 뛰어난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어쨌든 동생분이 지원하셨다는 그 의대도 캐리비언에 있는 약 100여개의 난립한 의대들 중 하나이지만 그나마 졸업생은 배출하고 있는 몇 안되는 캐리비언 의대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질문하신 내용들에 대한 답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1. 비용: 일년 등록금은 약 $30,000 에서 $40,000에 기숙사와 식비 등의 부대비용이 들겠습니다. 2. 입학 가능성: 이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일은 어렵다고 알고 있습니다. MCAT 성적이 아무리 낮아도 입학이 가능하니까요. 원서를 내면 누구나 인터뷰를 하게 되고 부족한 부분은 의대 과정 말고 프리메드 과정으로 입학을 시켜서 준비시켜 준다고 할 테니 이곳에 원서 내고 불합격 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 뿐 아니라 모든 캐리비언 의대들의 상황입니다. 동생분의 경우는 제가 확언할 수 없지만 제가 기준으로 삼는 학생들은 적어도 미국 대학에서 의대 입시를 준비했던 학생들이니 참고 하십시오. 3. 졸업 가능성: 대학에서 과학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동생분은 일단 2년간의 과학 과목 수업을 얼마나 영어로 잘 따라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보입니다. 의대 졸업은 그 이후의 문제이고 프리메드 과정을 우수하게 이수한다는 가정이라면 졸업이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4. 졸업 후 미국 레지던시 매칭 가능성: 토플 성적이 만점에 가까운 한인 유학생이라면 미국의사 면허시험(USMLE)들을 잘 보고 미국 병원에 매칭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미국 병원에 레지던트로 취업을 하고 트레이닝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서울대 의대를 나온 학생들 중에도 영어실력이 부족하면 미국 병원에 레지던트로 매칭이 안되어 몇번의 도전 끝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이 왕왕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 말하는 미국 의사 가능성은 미국인 학생들 중에 대학시절에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으나 뒤늦게 철들어서 쉽게 입학이 가능한 의대이지만 그곳에서 열심히 해서 미국으로 돌아가서 인기 없는 병원에서라도 레지던트 트레이닝을 받고 의사 생활을 시작했다 경력이 쌓이면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사는 미국인 의사들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면 안된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고 동생분이 영어실력을 열심히 쌓아 놓으셨던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영어실력을 열심히 쌓으시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 기준을 토플 만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잡으시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참고로 제가 지도해서 미국 의대에 진학하는 한국 유학생들의 최저 토플 성적은 120점 만점에 108점으로 잡고 있으며 그 점수가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는 외국인 학생들 중 상위 10%에 드는 성적입니다. 100점도 좋은 성적이지만 미국 대학원 입시 기준으로 상위 25%에 드는 성적으로 의대에 가고 의사 면허시험를 통과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상황이 현실적인 사실이니 이 점부터 동생분에게 확실하게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5. 미국 병원에 레지던시 매칭이 안되면 미국에서 의사로 살아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캐나다는 더 좁은 문이라고 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의대 학비가 워낙 저렴해서 인기가 많습니다. 결론은 누구나 입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하고자 하는 강한 의욕과 함께 뛰어난 영어실력을 토대로 한 우수한 학습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이라면 재도전의 기회가 맞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물으신다면 그런 시간적 및 금전적 투자를 하실 의욕과 실력을 갖고 계시다면 차라리 미국 치대에 도전하시면 좀 더 현실적이고 확실한 결과가 보장되겠습니다. 누군가의 비지니스를 비방하거나 훼방하고자 드리는 답변이 아니고 미국에서 오랫동안 의대 입시와 레지던시 매칭을 돕는 전문가의 입장에서 문의하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드리고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사실에 근거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기 바랍니다.”

한국어를 주된 언어로 사용하는 학생이 미국에서 의사가 되고자 하는 도전이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수업을 영어로 들으며 학점 관리를 잘 하는 것까지는 잠을 아껴서 이룰 수 있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문제를 읽고 답해야 하는 MCAT 독해력 측정과 미국 의사면허시험에서 필요한 점수를 받는 것은 참으로 마음처럼 안 된다. 긴 지문을 읽고 정답을 추론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워서가 아니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읽으며 한국어로 머리와 마음에 받아들여진 내용을 토대로 다시 영어로 된 답을 생각하다 보니 그 과정을 안 거치는 학생들을 기준으로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는 일부 한인 학생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평소에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인데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는 방법이다.

캐리비언 의대를 통해 미국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꿈을 짓밟고자 전하는 내용이 아니라 영어실력을 키운다면 미국에서 의사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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