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의대는 4년만에 졸업하는 과정으로 짜여져 있는데 요즘 들어 그 틀이 흔들리고 있다. 의대 재학 중에 리서치를 집중적으로 더 경험하고 졸업하도록 유도하는 5년 커리큘럼도 늘어나고 있지만 그 반대로 3년만에 의대를 졸업하고 일년 먼저 레지던시 트레이닝을 받기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3년 커리큘럼도 증가 추세에 있다. 5년 커리큘럼의 의대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3년만에 졸업하는 의대 과정에 대해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3년짜리 의대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NYU Long Island School of Medicine 이다. 2018년에 세워진 New York University 계열의 의대로 2019년 여름에 첫 신입생을 받아들였으니 이 학생들은 3학년이 끝나는 2022년 여름부터는 NYU 부속병원에서 레지던트로 트레이닝을 받게 되어 있다. 기존의 NYU 의대, 즉 맨하튼 한복판에 위치한 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와 마찬가지로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은 면제되는 혜택을 받는 이 NYU Long Island 의대는 Primary Care 분야의 의사로 활동하겠다는 학생들만을 입학시켜 7년만에 Primary Care 분야, 즉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등의 분야에서 온전한 의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목적을 갖고 탄생했으니 완전한 형태의 의대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지만 만일 자신의 목표가 이 학교의 설립목적과 부합한다면 고려해 봐도 좋을 선택이다. 선택 사항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일년에 24명만을 선발하고 있다 보니 합격하기가 매우 어려운 학교라는 점은 알고 도전해야 하겠는데 소수만을 선발한다는 점과 등록금이 전액 지원된다는 점에 레지던시 매칭에 관한 고민도 없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꿈만 같은 의대 교육과정이 되겠다. NYU Long Island 의대처럼 전교생을 3년만에 졸업시키는 특화된 의대가 또 한군데 있는데 Wisconsin 의대의 Green Bay Campus가 이에 해당한다. MCW라고 불리우는 Medical College of Wisconsin은 본교가 Milwaukee에 소재하고 있는데 그 외에도 Central Wisconsin과 Green Bay에도 분교가 위치하고 있는데 이중 Green Bay Campus가 3년제 교육과정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따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의대 외에도 한 캠퍼스에서 4년제 정상적인 의대 커리큘럼과 3년제 속성 커리큘럼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의대도 20곳이 넘는데 이중에는 NYU Grossman School of Medicine도 포함되어 있다. 좀더 정확히 NYU 의대의 3년제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난 2013년부터 우리가 아는 그 NYU 의대가 맨하튼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Primary Care 분야에서 활동할 계획을 가진 학생들 중 일부를 3년만에 졸업시키며 NYU 병원에서 해당 분야의 레지던시 트레이닝도 실시하기 시작했고 이를 집중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NYU Long Island라는 별도의 의대를 아예 설립한 것이 2018년도 이고 2019년도 여름에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공식적이지는 않았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관심분야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미리 매칭시켜주겠다며 NYU 의대에 진학을 권하기도 해왔으니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해온 과정에서 등록금 면제라는 확실한 정책까지 펼치게 된 것 학교가 NYU 의대이다.
앞에서 소개한 3년제 의대 커리큘럼의 공식명칭은 Accelerated Medical Pathway Programs라고 부르며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의대들의 모임을 CAMPP, 즉 Consortium of Accelerated Medical Pathway Programs라고 한다. 총 23곳의 의대가 소속되어 있는데 캐나다 의대인 McMaster 의대를 제외한 나머지 22곳은 미국 의대들이다. 2015년에 NYU 의대를 중심으로 Texas Tech 의대, Mercer 의대, UC Davis 의대, Wisconsin 의대, Louisville 의대, Penn State 의대에 캐다나 의대인 McMaster 의대까지 8곳의 의대가 설립했고 그 이후 약 5년에 걸쳐 15곳의 의대가 추가로 가입했는데 가입한 순서대로 소개하자면 Duke 의대, Cooper 의대, Ohio State University 의대, Kentucky 의대, South Carolina 의대,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의대, Stony Brook 의대, Hackensack 의대, Meharry 의대, Washington State 의대, Upstate 의대, NYU Long Island 의대, Virginia Commonwealth 의대, Rutgers New Jersey 의대, West Virginia 의대가 이에 해당하니 관심있는 가정에서는 거주하는 주의 주립 의대가 이에 속하는지 미리 확인하면 좀 더 유리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겠다.
이러한 속성 의대 과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없는 건 아니다. 공부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4년만에 공부하기도 벅차다는 의대 교육을 과연 일년을 단축시킨 3년만에 마쳐도 문제는 없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를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지만 현재는 진로를 미리 결정한 학생들만을 위한 과정이라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의대 4학년 시간은 선택과목을 수강하며 레지던시 매칭 인터뷰에 온통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미리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3년만에 레지던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건 묘책이다. 부족한 Primary Care 전문인력을 양성해 내는데 이것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1970년대에 이미 시도되었던 적이 있었고 그 당시 약 25%의 의대가 동참했으나 상황이 나아져 사라졌다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재 상황에서 다시 시도되고 있다. 그 당시에는 연방정부의 기금으로 진행되었다면 지금은 의료 전문가 양성에 투자하는 메이시 재단의 기금 덕에 시도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연방정부가 함께 해야 할 정책이라고 보인다.
일년 학비도 절약하고 경제적 자립도 앞당길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일년 일찍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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