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레지던시 매칭 지원 절차에 약간의 변화가 생긴 건 사실이지만 모든 의대 졸업반 학생들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고 일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만 해당하는 사항이다. 작년까지는 ERAS(Electronic Residency Application Services) Application 만 제출하면 되던 레지던시 매칭을 위한 일차 지원 과정에 올해부터는 Supplemental ERAS application이라는 보충 지원서가 일부 전공분야에 한해 추가되었으니 이에 관해 각 가정에서 정확히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
ERAS 외에 추가적으로 제출하는 이 Supplemental Application가 모든 전공분야에서 요구되지는 않고 단지 일반 외과, 내과, 그리고 피부과 이 3개의 전공 분야에서만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이 제도에 동참하는 병원은 전체의 약 2/3 수준이므로 아직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대학병원들은 거의 모두 참여하고 있으니 매년 동참하는 병원이 늘어나 궁극적으로는 거의 모든 병원들이 참여하게 될 듯 예견된다. 현재로는 레지던트들을 선발해 교육을 시킬 피부과 프로그램 142 곳 중 117 곳이 참여하고 있고, 내과 프로그램은 583 곳 중 371 곳, 그리고 일반 외과 프로그램은 341 곳 중 232 곳이 참여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뭔가를 더 작성하라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대부분의 내용이 ERAS에 적어 내야 하는 것과 겹치는데 자신에게 중요했던 경험들 5가지를 추려서 정리하고, 자신이 근무하기 원하는 지역을 밝히고,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5곳의 병원 이름을 적어 내는 것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정보이니 레지던시 매칭 지원 과정에서 누구나 생각을 명확히 정리해야 하는 부분들이다. 또한 이 보충 지원서에서 묻고 있는 모든 질문은 원치 않으면 대답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적 질문들이라는 사실도 부모들이 알고는 있자. 왜냐하면 몸도 마음도 모두 바쁜 의대 4학년 학생들이 깊게 생각하여 답을 준비하다 벽에 막히면 해당 질문은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아도 좋지만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면 성실하게 답을 하는 것이 더 좋은 인상을 줄 것이고 하물며 자신의 단점을 겸허히 설명하는 용기를 가진 학생은 기대보다 더 좋은 매칭 결과를 얻을 것이다.
5가지의 의미 있는 경험은 비단 의대 시절의 경험에 국한될 필요없이 프리메드 시절이나 그 이전의 경험일지라도 오늘의 자신이 있게 도와준 귀한 경험이라면 여기에 포함시켜도 좋다. 이 5가지의 경험들이 무엇이냐는 것만 보더라도 한 학생의 인생 여정이 쉽게 보일 수 있으니 보충 지원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믿는다. 병원이 위치한 지역을 구분하는 기준은 인구 센서스 기준에 따르니 정확한 기준이 정해져 있다. 예를 들어 NY, NJ, PA 이 3개 주는 Middle Atlantic이라는 지역에 속하고 AK, CA, HI, OR, WA 이 5개 주는 Pacific West라는 지역에 속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를 대는 것만큼 중요한 점은 학생이 그 지역과 맺고 있는 연관성을 설명하는 것이니 참고하자. 5곳의 병원에 관심을 표명하는 과정은 Preference Signaling Section이라고 부른다. 의대생 자녀가 5개의 토큰을 어디다 사용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이 Preference Signaling의 대상을 어디로 정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자신이 다니는 의대의 부속병원, 즉 Home Program에는 Signaling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설혹 홈 프로그램에 매칭되는 것을 강력히 원하더라도 5개로 정해진 토큰을 굳이 홈 프로그램에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실히 이해해야 하겠다. 홈 프로그램 뿐 아니라 Sub Internship 이나 Away Rotation을 다녀와서 해당 병원의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직접 표명할 수 있는 곳에도 토큰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이 토큰은 직접 만나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프로그램 중에 5곳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제도이니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녀와 대화를 나누기를 권한다.
기존의 ERAS는 9월 1일 부터 접수를 시작했고 레지던시 프로그램들이 제출된 ERAS를 검토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9월 29일부터 시작되니 현재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이미 자신의 원서를 제출했거나 9월 29일이 되기 전에 제출하기 위해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을 것이다. Supplemental Application을 제출하라는 초대장은 9월 1일부터 발송되기 시작되어 9월 30일까지 발송되지만 9월 19일까지 제출한 학생들의 원서는 9월 29일부터 병원들이 검토를 시작하고 9월 20일부터 9월 30일 사이에 제출한 학생들의 보충 지원서는 10월 6일부터 검토하게 되니 이 점도 참고하자. 그리고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레지던시 매칭 인터뷰도 의대 인터뷰처럼 모두 언라인 인터뷰로 대체 되었으므로 인터뷰에 참여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으므로 학생 별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예년보다 늘어나리라 쉽게 예견할 수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프로그램에 지원을 할 경우에 인터뷰 일정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자. 준비가 매우 잘 된 학생들도 50곳이 넘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조가 되어 가다 보니 100곳이 넘는 프로그램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을 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데 이는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사료된다.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의대에서도 충분한 숫자의 프로그램에 지원하도록 독려하며 지도하다 보니 발생하는 부작용인 듯 싶다.
자신이 어떤 의사가 되고자 하는지 명확히 생각을 정리했다면 복잡해 보이는 레지던시 매칭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매력적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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