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관해 공부하는 Neuroscience가 의대가 인정하는 과학 과목인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가정이 제법 많은 듯 싶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Neuroscience는 BCPM에 속하는 과학 과목이 맞다.
BCPM 과목이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좀 더 고차원적인 의대 입시 전략을 자녀와 함께 짤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머리를 맞대고 의대 입시 전략을 함께 짜는 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 프리메드 과정을 밟고 있는 자녀의 성적표를 보고 의대 진학을 위한 준비를 잘 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이라도 하려면 일단 의대에서 어떤 과목들을 중요시 하는 지 정도는 알고 있는게 좋겠다. BCPM은 Biology, Chemistry, Physics, Mathematics 이 네 분야에 속한 과목들의 통칭으로 생물, 화학, 물리, 수학이란 넓은 의미로 과학 과목 전체를 일컫는데 각 분야별로 속한 과목들 중 프리메드 학생들이 많이 접하는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Biology Department에서 개설된 과목들이 가장 많은데 일반 생물을 의미하는 General Biology는 당연히 포함되고 과목 이름에 Biology가 들어간 Cell Biology, Molecular Biology, Microbiology비롯해 Biophysics와 Biotechnology도 생물의 일종으로 인정된다. 그 외에 식물에 대해 다루는 Botany, 동물에 대해 다루는 Zoology, 곤충에 대해 다루는 Entomology 및 해부, 생리, 면역 등 인체와 밀접한 학문인 Anatomy, Physiology, Immunology가 있고 생태계를 다루는 Ecology, 유전자나 세포조직에 관해 공부하는 Genetics와 Histology도 생물이란 과목에 포함되어 있다. 원래는 Neuroscience도 앞에서 언급된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생물에서 다루는 학문이었지만 최근에는 Biology Department에서 가르치는 과목이 아니라 Neuroscience Department이 따로 존재하는 대학이 생겨나다 보니 뇌의 생물학적 고찰과 행동과학적 고찰을 함께 하는 뇌 과학을 생물의 일부로 봐야 하는 지 아니면 화학이나 물리처럼 과학의 다른 분야로 봐야 하는 지 혼동을 하기 쉽게 되었다. 30년전이라면 오늘의 주제인 Neuroscience도 BCPM 과목으로 간주되냐는 질문은 마치 동물에 대해 공부하는 Zoology가 BCPM 과목으로 간주되냐는 것처럼 단순한 질문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
생물 외에도 화학, 물리, 수학 분야의 다양한 학문들이 BCPM에 속해 있다. 화학에서는 화학이란 단어가 포함된 General Chemistry, Organic Chemistry, Inorganic Chemistry, Physical Chemistry 및 열과 물질의 관계에 관해 탐구하는 Thermodynamics 등이 있다. 물리는 비교적 단순하게 일반 물리인 Physics와 우주에 관해 공부하는 Astronomy로 나뉜다. 수학은 쉽게 알 수 있듯 고교시절 수강했던 다양한 AP 수학 들에서 들었던 그 이름들이 포함된 Mathematics와 Applied Mathematics 그리고 수학 중에 의대에서 가장 관심을 보이는 통계학들, 즉 연구활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수강하고 그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할 Statistics와 Biostatistics이 포함된다. 앞에서 언급된 Bio, Chem, Physics, Math 과목들의 앞 글자를 딴 BCPM이 과학 과목들이고 그 외의 과목들은 AO라고 불리우는데 All Others의 약자이니 언어가 주는 느낌 만으로도 의대 입시에서 더 중요한 과목들이 어떤 분야인지 가늠할 수 있으리라 본다. 아울러 자주 혼동이 되는 과목 중 심리학이 있는데 심리학이 행동과학, 즉 Behavioral Science라고 불리우며 MCAT 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발생하는 일로 보인다. 아쉽지만 행동과학의 대명사인 Psychology는 의대가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자면 과학 과목에 속하지 않는다.
Neuroscience가 새로운 영역의 학문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뇌 기능의 생물학적 이해를 위한 뇌신경 세포와 분자 구조를 탐구하는 접근과 함께 뇌신경의 인지능력과 행동양식을 탐구하는 접근도 동시에 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생물학적 탐구에 심리학적 탐구가 더해진 노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요즘 많이 회자되는 Interdisciplinary Study, 즉 융합 학문의 선두주자인 셈이다. 대학별로 Neuroscience를 대하는 태도도 사뭇 다른데 하버드와 MIT를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버드 대학은 전통을 중시하다 보니 아직도 Department of Cellular and Molecular Biology 산하의 여러 Concentration 중 하나로 Neuroscience가 존재한다. 하지만 혁신을 중요시 하는 MIT는 Course 9 이라고 따로 분류하여 Brain and Cognitive Sciences라는 전공을 독자적으로 만들어 두었다. 참고로 MIT는 생물 전공을 Course 7, 화학 전공을 Course 5 라고 부르며 Computer Science는 Course 6라고 분류하고 있으니 Neuroscience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뇌 과학을 생물, 화학이나 컴퓨터 공학처럼 별개의 전문분야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뇌에 대한 학문을 뇌 과학과 인지 과학으로 나누어 탐구하는 전공이 바로 MIT가 Neuroscience를 대하는 방식이니 칭찬할 만한 일이고 필자가 지도하는 MIT 학생들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이 이 Course 9 전공자들이며 하버드의 경우는 Molecular Bio 전공에 Neuroscience Concentration 학생들인데 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치매나 파킨슨 병과 같은 뇌 질환을 미연에 방지하고 완벽히 치료할 수 있는 세상이니 제발 그 날이 하루 빨리 도래하기를 바래 본다.
Neuroscience 가 어째서 BCPM에 속하는 지만 정확히 이해해도 의대 진학은 무척 가깝게 다가와 있다고 보여진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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