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학교 리스트에 주안점을 맞추기 보다는 지원할 학교를 선정하는 기준에 대해 주안점을 두기로 하겠다. 약 6개월 전에도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지면을 통해 드린 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질문을 해주신 시기가 대학에 지원하는 12월 초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히 설명드리기 위해 질문해주신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2학년인 저의 아이가 치대 6년, 또는 7년제 bs/dds에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college list 좀 받을 수 있을까요?”

의대와 마찬가지로 치대에서도 대학교육과정과 통합시킨 Joint Program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 학교의 시스템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불리우고 있으나, BA/DMD(Bachelor of Art/Doctor of Dental Medicine) 혹은 BS/DDS(Bachelor of Science/Doctor of Dental Surgery)로 불리우는 이 Joint Program에 실제로 참여하는 치대는 59군데의 미국내 치대 중 U Penn, Boston Univ, NYU, Case Western, Temple, UMDNJ, SIU, U of Illinois 그리고 UOP 등의 소수의 치대들 뿐이다. 일부 치대에서는 여러 대학의 학부과정과 연계를 시켜서 통합과정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치대에서는 학생의 입학성적을 고려해 5년, 6년 및 7년 과정으로 나누어서 교육을 시키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과정은 7년 혹은 8년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대학의 학부과정과 연계시킨 통합과정이란 U Penn 치대의 경우처럼 통합과정을 지원할 때 U Penn의 학부에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에 있는 Xavier Univ, Hampton Univ, Lehigh Univ,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 Villanova Univ, Muhlenberg College을 통해 지원을 받고, 학생을 선발하고, 학부교육을 시키고 있다. 많은 부모님들이 U Penn 웹사이트에서는 치대 통합과정을 못 보셨다며, U Penn은 통합과정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치대의 통합과정 운용방식을 접하다 보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질문이 있겠다. U Penn 치대에 궁극적으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대학을 Xavier에 진학한 경우와 Villanova에 진학한 경우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혹은 Lehigh를 통해 진학하면 뭔가 유리한 것이 있는지? 비록 10군데도 안되는 치대의 통합과정을 제공하는 대학의 수가 30군데가 넘다보니 생기는 의구심이며, 신중히 그 차이점을 알아보고, 해당 대학과 학생과의 하모니를 잘 따져봐야만 하겠다. 그 대표적인 점검사항은 다음과 같다.
“SAT II를 요구(require)하거나 권장(recommend)하고 있는가?”, “합격의 의미가 치대입학도 최종결정이 되는 건지, 아니면 대학생활을 기준으로 추후에 최종결정을 하는 조건부 입학인가?”, “학부과정과 치대과정이 동일한 학교에서 제공되는지 아니면 다른 학교를 통해 제공되는가?”, “대학졸업장도 주는지 아니면 대학은 중퇴로 처리가 되는가?”, “학부에서 유지해야 할 최저학점이 명시되어 있는가?”, “학부시절에 DAT(Dental Admission Test)를 봐야만 하는지와 봐야만 한다면 취득해야만 하는 최저점수가 정해지 있는가?”, “학부과정을 마치고 나서 다른 치대에 지원해도 제약이 없는가?”, “학부재학중에 Extra-Curricular에 대한 특이한 의무사항은 없는가?”, “각자 다른 대학들의 학자금보조는 어떻게 다른가?”

최소한 위의 점검사항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고 최종적으로 지원할 학교를 정해야만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12월 초에, 현재 12학년 학생의 부모님이 학교 리스트를 묻는 질문을 받고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준비해서는 진학이 쉽지 않은 것이 의대나 치대의 통합과정이기 때문이다. 아니, 일반대학에 진학할 때도 각 대학의 특성과 요구조건을 미리 알고 대비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걱정이 있다. 통합과정에 진학한 학생들 중에 그 과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주로 최저학점을 유지하지 못한 경우이며, 가차없이 Kick-Out 당한다. 이때 겪는 마음고생이 상당하며, 마약이 흔한 이 미국땅에서 자녀의 미래를 위해 통합과정에 보냈다가 가슴을 짓찢게 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통합과정에 대한 준비는 아무리 늦어도 10학년부터 시작해야 할 일이다. 봉사나 리서치 등의 필수조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목표에 맞는 과정을 밟아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남 경윤: 의대진학 컨설턴트 (kynam@GradPrepAcademy.com / 201-983-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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