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584

의대입시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뷰에서는 지원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해당 프로그램에 지원할 실질적인 준비와 마음의 결정을 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주된 확인사항이다. 그 과정에서 지원자가 해당 프로그램에 잘 어울리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주어지는 질문들에 과연 어떤 답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의대입시 인터뷰에서는 묻는 내용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다. “Tell me about yourself”, “Why do you want to become a physician?”, “Why did you apply to this school?” 등은 의대에 입학한 학생이라면 99% 이상이 인터뷰 과정에서 대답했던 질문들일 것이고 레지던시 매칭에 도전하는 의대생들도 그와 유사한 질문에 대해 좀 더 성숙하고 세련된 답변을 준비해야만 한다. 이 질문들 외에도 자주 묻는 질문들을 찾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오늘은 그 질문들을 일일이 나열하지도 않겠지만 그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이든지 그 답은 자기 자신에게 민망하지 않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감 있게 답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한다. 좀 더 멋진 답을 해야 합격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대답을 꾸며서 한다면 확실한 불합격 사유가 된다. 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중년의 교수가 학생의 진솔한 답과 가식적인 답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를 들어 Free Clinic에서 봉사한 경험도 없고 제 3세계 의료봉사에 참여한 적도 없는 학생이 자신은 소외계층을 위한 의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고, 실험실에서는 5,000 시간을 보냈으나 환자들과는 500시간도 함께 하지 않은 학생이 선한 의술에 관해 말한다면 상황적 오류가 느껴질 수 있으니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자신이 추구하는 의료관을 피력하면 된다. 그러므로 의대입시의 결과는 인터뷰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대학 4년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마무리까지 잘 하면 더 좋겠지만 마무리만 잘 하려고 잔재주를 부리면 화를 부르게 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대답을 하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이 인터뷰를 준비하며 주변의 잘못된 조언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제법 많아 보이는데 그 중 대표적인 두가지는 지원서에 적힌 에세이 내용과 비슷하게 대답하면 안 된다는 점과 외워서 답하면 안된다는 조언을 꼽을 수 있다. 두가지 조언 다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인터뷰에 초대되어 마주 앉아 대화를 하기 전까지 지원학생은 일차 지원서와 이차 지원서를 통해 자기 자신이 누구이고 어떤 경험들을 했으며 왜 의사가 되고자 하는 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에세이를 적어낸 상태에 처해 있다. 그런데 인터뷰에서 유사한 질문을 하면 이전에 에세이에 적었던 대답들과 다른 답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 일반적인 경우라면 약 20여년을 살아오며 거의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고 남은 시간에 리서치 하고 봉사하며 리더쉽 쌓고 짬짬이 취미 활등을 하며 짧은 시간 동안의 근로경험을 갖고 있을 프리메드 학생이 만일 그렇듯 같은 질문에 대해 전혀 다른 대답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에세이를 잘못 적었든지 아니면 인터뷰에서 잘못 답을 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자신의 제한적인 인생경험을 통해 답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동일한 질문에 다르게 답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하지 않아도 좋다. 같은 답을 해도 좋다는 얘기 맞다. 자신 있는 말투로 자신이 일차 지원서의 Personal Statement이나 Experience Description, 그리고 Secondary Application의 그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적었던 에세이 내용을 다시 소개하자. “에세이에도 적었듯이” 라는 표현을 쓰며 얘기를 시작해도 좋다. 자신의 확고한 자유의사로 행했던 일에 대한 설명과 그를 통해 배운 인생경험을 얘기하는데 반복은 흠이 아니다. 굳이 흠을 따지자면 오히려 이미 물었던 질문을 다시 하는 학교측에 문제가 있다면 있겠지만 학교측의 흠으로 볼 필요도 없다. 중요한 사항은 반복적으로 확인한다고 해서 흠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가서 실제로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에서 자신의 이름과 어떤 수술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수차례 반복적으로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의대에서 중요한 부분에 대한 검증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의아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상대가 내 이름을 물을 때마다 다르게 말하면 그게 잘못된 것이고 내 이름을 계속 같게 답하는 것이 옳은 일인 것처럼 현재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만일 반복적으로 받는다면 이에 대한 답은 에세이에 적었다고 달라지면 안된다. 물론 이차 지원서를 내고 난 이후에 뭔가를 깨우치는 계기가 생겨서 에세이에 적은 내용과 조금 다르게 답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같은 답을 해도 전혀 괜찮으니 참고하자.

또 한가지는 외워서 답하면 안된다는 조언이다. 영어가 모국어이고 기본적으로 순발력도 있고 말재주가 있는 속칭 미국에서 태어난 문과성향의 학생이라면 참고해도 좋을 조언이지만 대부분의 한인 프리메드 학생들은 이 범주에 들지 않으므로 이 조언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필자도 일부 학생들에게는 동일한 조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초등학교부터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부모와의 대화도 주로 영어로 하는 학생들이다. 미국에서 태어났더라도 철저하게 이과성향의 꼼꼼함을 갖춘 전형적인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답을 외우게 한다. 몇 가지 주요사항만 정해 놓고 자연스럽게 대답하라는 조언을 그런 학생에게 한다면 그들은 어렵게 얻은 인터뷰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 확률이 극히 높기 때문이다. 연습할 때는 그나마 조금 낫게 할 수 있을지라도 엄청나게 긴장되는 실제 인터뷰 상황에서 암기하지 않은 답을 자연스럽게 해 나갈 수 있는 이과성향의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누군가 나에게 왜 의사가 되고자 하냐고 묻는다면 그 답을 외워서 답하는 것이 의대입학을 방해하는 요소인지 아니면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 떠듬떠듬 말하는 것이 의대입학을 방해하는 요소인지 생각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올 것이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정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필자의 의견은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은 외워서 대답해도 된다고 본다. 중요한 인터뷰에 임하며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준비조차 철저히 안 하고 임하는 모습은 구제불능이지만 의욕적으로 준비한 모습 때문에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이라면 요점만 정리해서 자연스럽게 대답하면 더 좋게 보이는 건 맞지만 답을 외우고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까지 연습하면 차선책이 될 수도 있다. 영어발음도 완벽하지 않은 학생이 더듬거리며 대답하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보이기 보다는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무능력자로 보인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내가 누구인지를 돌이켜 보고서 내 자신에게 어울리게 대답을 하는 것이 최선의 인터뷰 대책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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