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가정에서 이번 의대입시가 안전하고 무사하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정성을 모든 덕인지 화상통화로 이루어지고 있는 올해의 의대입시 인터뷰는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인터뷰에 초대받은 프리메드 자녀들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 뿐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하는 의대 교수 가족들의 마음도 합쳐져서 이루어진 공동의 작품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예년과 동일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이니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크지 않은 해프닝이지만 각 가정에게 가감없이 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올해의 의대입시 인터뷰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죠지 워싱턴 의대를 필두로 8월말부터 진행된 인터뷰는 9월초부터 UCLA 의대와 Mt. Sinai 의대가 분주하게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 와중에 NYU 의대가 9월초부터 인터뷰 초대를 보내 눈길을 끌더니 10월초 현재 기준으로는 모든 의대가 인터뷰 초대를 시작했고 대부분의 의대는 실제로 인터뷰가 진행 중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조금은 늦어졌다는 느낌은 받지만 우려할 만큼 인터뷰 초대가 늦어진 의대는 없으니 다행이다. 일차 지원서인 AMCAS 지원서를 검토해서 의대 측에 전달하는 과정이 예년의 6월말에서 약 2주 늦춰진 7월 중순으로 연기되면서 구조적으로 2주가 늦어진 이번 의대입시에서 모든 진행이 최소 2주는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했으나 다행히도 그 이후의 과정인 이차 지원서를 의대가 검토하여 인터뷰 초대장을 발송하는 기간이 대폭 단축되어 인터뷰가 진행되는 타임라인에는 이상이 없어지게 되었으니 각 의대가 악 조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이번 사이클의 신입생 선발에 차질이 없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웃지 못할 해프닝 하나 소개한다. 얼마 전인 9월 하순에 쟌스 합킨스 의대가 보낸 인터뷰 초대 이메일의 도입부를 소개하자면 “Dear 홍 길동: The Committee on Admission is pleased to invite you to interview virtually for the first year class entering in mid-August 2020 at Johns Hopki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in Baltimore, Maryland. Please use the following link to schedule your interview.” 예년에는 언급되지 않던 “to interview virtually”라는 문구를 보면서 이 문구를 집어넣기 위해 이 학교는 얼마나 많은 교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술적인 문제와 진행상의 문제를 준비하고 시뮬레이션 하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수고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로 몇 단어 지나 “class entering in mid-August 2020”라는 문구를 보며 실소를 자아냈다. 이제 학생들을 인터뷰에 초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 한시의 지체함도 없이 만나보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다 보니 2021년 여름에 입학할 학생을 선발하는 인터뷰라는 사실을 깜빡했든지 아니면 단순히 2021을 2020으로 잘못 입력했을 것이다. 세월 앞에서 필자도 “생각 따로 행동 따로”의 경험이 낯설지 않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중년을 넘어 장년이 되어버린 합킨스 의대의 베테랑 입학담당 부학장인 Paul White 박사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범했는지 짐작이 된다. 이런 작은 해프닝들이 올 의대입시 도처에 자리잡고 있으니 미리 마음을 한가위처럼 넉넉하게 갖고 임하도록 자녀들에게 조언을 해주면 많이 긴장하고 있을 의대입시생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실제로 인터뷰 시에도 문제는 발생했다. UCLA 의대 인터뷰 중에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대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자 인터뷰어가 학생에게 이런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없게 하겠다고 다독여 주기도 했는데 이는 화상통화를 수행한 Zoom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UCLA가 공들여 만든 추가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대보다 더 나은 안정성을 보이며 화상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 가장 궁금했던 MMI 방식의 인터뷰도 실제 상황처럼 모든 참가자들이 한곳에 모여 서로 인사하고 각자 다른 공간에서 질문에 답하며 8곳 정도의 정해진 개별 공간에서의 인터뷰가 끝나면 학교안내 등을 하는 오리엔테이션 시간도 갖는 등 실제로 해당 의대에 방문하여 진행되는 MMI 인터뷰와 전혀 다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터뷰 룸을 이동하고 새로운 질문을 읽는 2분간의 시간 동안은 각 지원자들은 Zoom이 제공하는 Waiting Room이라는 공간에서 2분간 대기하다 다음 인터뷰가 시작되니 놀라울 정도로 온라인 인터뷰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죠지타운 의대처럼 인터뷰에 초대한 학생들을 인터뷰 전날 모이게 하는 인터뷰 프레즌테이션 데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의대도 있는데 실제 인터뷰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방해요소들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깔려 있으니 제법 세심한 배려라고 보인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인터뷰 진행상황을 지켜보면 다시 비행기 타고 여행을 다니며 인터뷰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잘 진행되고 있어 내심 걱정이기도 하다.
VITA(Video Interview Tool for Admissions) 시스템은 처음 소개하던 6월부터 부정적이던 필자의 예견대로 되어 가고 있는 듯 싶다. 그저 이차 지원서의 일부 정도의 기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이 학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 집중적으로 VITA의 활용도에 관해 질문하면 학교측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아도 좋다고 답하고 있으니 괜한 공력만 낭비한 셈이다. 하지만 이 조차도 안전하게 올 의대입시를 치르는데 도움이 되게 하려고 AAMC가 기울인 노력으로 이해하자. 비록 내년부터는 없어져야만 할 졸속 행정이었지만 그래도 의도마저 부정적으로 보지는 말자. 어쨌든 U Mass 의대(매사츄세츠 주립의대)처럼 이차 지원서를 제출한 모든 지원자들에게 VITA를 녹음해서 보내라고 연락을 주며 아예 대놓고 VITA는 인터뷰가 아닌 인터뷰에 초대받으려면 충족시켜야 할 제출서류 정도로 취급하는 의대들도 있고 UCLA 의대처럼 진짜 인터뷰에 초대받은 학생들만 VITA를 인터뷰 이전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의대들도 있으니 참고하자.
자신이 누구이고 왜 의대에 진학하려고 하는지를 정확히 아는 학생은 어떤 형태로 만나도 빛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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