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실질적으로 문제를 푸는 시간이 6시간 15분이었던 MCAT이 요즘은 5시간 9분으로 줄어들었고 당연히 시험문제수도 줄어들어 있으므로 일부 가정에서는 지금 시험을 보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하며 필자의 의견을 묻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봄에 MCAT 비상지침이 발표됐을 때 과학과목과 영어과목으로 나누어서 필자 나름대로 예상을 한 바가 있는데 과연 뚜껑을 열어보니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보고나서 현재 짧아진 MCAT의 유불리를 알아보자.
MCAT 시간이 줄어든 변화는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며 의대입시를 진행하기 위한 일시적인 조치이며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문을 닫은 시험장 덕에 아무도 시험을 볼 수 없었던 시기에 만들어진 비상대책으로 그것을 발표하던 4월 당시에는 올해의 MCAT 일정이 끝나는 9월 28일 까지만 적용될 예정으로 발표됐다. 3월에 문을 닫은 시험장을 5월 29일부터 열 예정으로 4월에 발표됐던 이 비상대책은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6월 19일이 되어서야 시험을 재개하며 실행되었고 현재로서는 내년 시험일정이 시작되는 2021년 1월부터의 시험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나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현 실정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상을 필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시험을 봐야 하는 의대 입시생들에게 이런 변화가 득이 될지 독이 될지를 가늠해야 하는 부모들의 답답한 심정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들만의 부담이니 이에 관련한 질문들에 대해 가능한 정확한 분석을 통한 답을 하고자 노력해 왔고 이미 지난 4월에 이 비상대책이 발표됐을 당시에 우리 한인학생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는 변화라고 예견했었고 안타깝게도 이는 현실로 드러났는데 그 이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변화에 대한 배경설명부터 다시 하겠다.
실내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봐야하는 시험의 특성상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서는 수험생과 수험생 사이에 두 자리를 띄워야만 6ft(약 2m)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에 시험공간활용도가 1/3로 줄어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시험당일을 3등분해 활용하고 있다. 즉, 하루에 한차례 아침 8시에만 보던 시험을 아침 6:30, 낮 12:15, 저녁 6시 이렇게 세차례에 걸쳐 보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안전을 챙기며 동시에 하루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이 안전시험대책은 시간적 제약을 갖고 있는데 이는 각 시험시간대 간에는 오직 5시간 45분만 존재하므로 시험요령 설명시간이나 설문조사시간 등을 없애는 구조조정 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으므로 실제 과목별 시험시간도 줄여야만 했다. 95분동안 59문제를 풀어야 했던 순수과학과목들 두 섹션과 행동과학과목 한 섹션은 각 76분간 48문제를 풀어야만 하고 90분간 53문제를 풀어야 했던 영어 독해력 섹션은 81분간 48문제를 풀어야만 하게 변경되었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푸는 시간이 6시간 15분에서 5시간 9분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집중해야만 하는 시간이 줄었든 것이 변화내용이다. 이런 변화를 바탕으로 우리 한인학생들의 특성상 과학과목에서는 더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했고 이는 많은 학생들이 과학과목을 쉽다고 반응하고 있다. 특히 이전에 원래 길이의 정상적인 MCAT을 본 적이 있고 이번에 짧아진 시험을 다시 본 학생들의 80%는 과학성적이 올랐고 이렇게 쉬워도 되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영어 독해력이 약한 학생들에게는 90분간 53문제를 풀던 시험이 81분간 48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예상이 맞아서 안타깝다. 그 근거로 일반적으로 독해력이 약한 학생들은 워밍업이 되는 시간이 독해력이 강한 학생들보다 더 걸릴 수 있는데 이 차이가 심리적 불안감으로 작용하여 단순히 비례적으로 줄여진 시험시간과 시험문제의 상관관계보다 훨씬 더 큰 문제풀이 소요시간으로 나타난다면 낭패가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SAT 영어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영어 독해 섹션에서 예상성적보다 낮은 성적을 받고 있다. 지난4월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 557편에서 “2015년부터 시행된 현재의 MCAT 구조하에서 한인학생들의 영어 독해력 성적이 상향된 결과는 2015년 이전에는 60분간 보던 독해시험시간이 2015년부터 90분으로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믿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이번 MCAT 시험시간 단축발표를 접하며 드는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각 가정에서 참고하고 자녀들이 시험이 조금 편해졌다고 표현한다면 영어 독해력을 측정하는 CARS(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 섹션에서 시간안배에 조금 더 집중하라는 부드러운 조언을 하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그 결과를 받아본 지금도 필자의 의견은 동일하다. 영어 독해력이 강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현재의 짧아진 MCAT은 시험보기는 조금 편해졌더라도 시험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과목에서 성적이 올라 총점이 오른 걸로 만족하는 학생도 있을 수 있지만 의대입시에서 MCAT 성적을 분석하는 요령을 알아야만 한다. 아무리 의사면허시험 1단계인 스텝 1 시험이 Pass/Fail로 바뀌었다지만 의대에서의 학습성취도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영어 독해성적이 상위 20%에 들지 못 한다면 대부분의 의대는 그 학생이 의대에 와서 따라오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할 것을 우려해 합격시키기를 꺼릴 확률이 높을 것이다. 설혹 부모가 해당 의대교수라 입학이 되었더라도 모두가 힘들어 하는 의대공부가 그 학생에게는 더 많이 힘들게 다가올 것임을 명심하자.
결론적으로 평소 연습문제 풀이에서 영어는 전혀 걱정할 일이 없는 학생이라면 짧아진 현재의 시험을 보는 것이 분명히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과학은 잘 하는데 영어성적이 안 올라서 걱정하는 학생이라면 서둘지 말고 더 준비하여 제 길이로 보는 시험을 보는 것을 권한다.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학생이라면 CARS 연습문제를 풀 때 시간을 81분에 맞춰 놓고 문제를 풀어 48문제를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게 만들고서 시험에 임하기를 권한다.
기회도 위기도 개인의 준비상태에 따른 것이지 여론에 따를 일은 아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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