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요소는 성적 외에도 아주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행하는 학생이 매력적인 인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마무리 했는데 오늘도 그런 매력을 어떻게 세컨더리를 통해 지원한 의대에 전달하여 인터뷰에 초대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해 계속 알아보기로 하자.
지난 주에 이어 함께 알아보고자 하는 주의할 이차 지원서 에세이 주제는 스탠포드 의대가 묻고 있는 Conflict of Interest and Disclosures이다. 이해상충에 관해 공개하라는 건데 다음과 같은 작성요령을 준다. Is anyone listed in your application (e.g. supervisors or collaborators, co-authors of publications, employers, instructors, etc.) someone who may have, or be perceived to have, a conflict of interest? This may include the following: spouse, domestic partner, or significant other; a relative or family member; a business associate; a close personal or family friend; or similar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학생의 의대 지원서에 언급된 사람들 중 누구라도 혹시 이해상충이 발생할 대상이 있냐며 그 대상을 배우자, 동거인이나 연인, 친인척, 업무관계자, 개인적 친구나 가족의 친구, 혹은 유사한 잠재적 이해상충 대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학생의 의대 지원서에 특별활동 관리감독자나 조력자, 논문의 공동저자, 고용주나 지도교수 등으로 명시된 인물이 가족이나 친지 등 아주 가까운 사이라서 학생을 공정하게 평가하지 못할 만한 사람이 있냐는 질문이다. 부모가 저자로 되어 있는 논문에 자녀의 이름이 공동저자로 올라가 있는 모습이 일반적이거나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경우에 연루된 모든 경우가 악의적인 목적을 갖고 이루어졌다고 볼 필요도 없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사안은 공개하고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의대는 이런 경우에 대해 스탠포드 의대처럼 대놓고 공개하라고 얘기하라고는 하지는 않지만 세컨더리 말미에 지금까지 말하지 못한 특별한 사항이 있다면 그에 대한 답을 하라는 선택적 질문이 있으니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이런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일에 관해 언급하면 된다. 다시 말하지만 부모의 연구에 자녀가 동참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고 부모의 병원에서 자녀가 쉐도윙을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만일 부모는 한국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고 자녀는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었다면 방학때만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과한 시간을 할애했다고 밝히거나 뭔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의심을 받을 수도 있으니 있는 그대로의 참여상황을 밝히며 공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쉐도윙의 경우도 부모가 의사인데 부모의 진료활동을 옆에서 보며 배우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다른 쉐도윙 경험은 전혀 없는 학생이 쉐도윙 시간을 100시간이라고 적어 냈는데 그게 다 부모를 쉐도윙 한 시간이라고 한다면 참으로 능력 없고 매력 없는 학생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 부모도 무능해 보일 수 있다. 의사인 부모가 주변에 자기 자녀의 쉐도윙을 부탁할 의사가 한 명도 없는 인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이 질문을 읽으며 학생들이 느끼는 또 다른 부담감도 있다. 친구나 선후배와 함께 추진한 활동이므로 해당 활동에 관한 연락처에 그들의 이름을 적는 일은 일반적일 수 있는데 이런 것까지 공개해야 할지에 관한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 질문을 하는 요지는 자신의 노력에 어울리지 않는 부당이득을 취하는 경우를 방지하겠다는 것이니 참고하자.
세컨더리에서 각 의대가 묻고 있는 질문들 중에 예년에 없던 질문이 있는데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 사태에 관한 것이다. 의대마다 그 문구는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은 이번 일을 통해 무엇을 배웠냐는 것이다. 혹시나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를 묻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도 묻고 있지만 단순히 무엇을 했다고 나열만 한다면 가장 좋은 답은 아닐 것이다. 부모들이 나서서 조언을 해주기에 적합한 주제로 보인다. 공중보건이 경제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보니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고 각기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 계층별 피해도 차별적이며 안전을 위해 경제가 멈춰야 한다는 입장과 생계가 안전보다 더 중요하다는 입장의 차이에 대해 아직 현실경험이 부족한 자녀보다는 먹고사는 문제와 가족의 안전을 함께 걱정하는 부모가 조언을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현재 의대에 제출하는 세컨더리를 더 잘 적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녀들이 의사로 살아가며 각기 다른 다양한 경제적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대할 때도 현실적인 가늠을 하게 돕는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언을 주고 싶은 사항은 굳이 세컨더리 대비책은 아니지만 세컨더리에서도 묻고 있으므로 오늘 언급하겠다.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냐는 질문이 각 의대의 세컨더리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주어지고 있다. 대학졸업 후 의대입학까지의 계획을 적으라는 학교도 있지만 2020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무엇을 하냐는 직접적인 질문을 하는 의대도 있다. 간혹 학생들 중에는 의대입시를 치루고 있는데 뭔가를 따로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그냥 집에서 원서작성만 열심히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워낙 어려운 과정이라고 하니 열심히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그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래서는 의대에 합격할 확률이 높지는 않다. 갭이어 기간이든 4학년 시절이든 꾸준히 정진해야만 한다. 하고 있던 봉사나 연구를 계속 해도 좋다. EMT로 소방서에서 일하거나 Scribe으로 응급실에서 일을 해도 좋다. 아니면 대학생활 중에 바빠서 배우지 못했던 복싱을 배우며 웨이터로 일을 하는 것도 좋다. 그게 무엇이든 좋으니 자신의 꿈을 향해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 원서를 적는 것도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긴 하지만 그것만 하고 있다면 다른 학생들보다는 덜 열심히 살고 있어 보일 수도 있다.
해야만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건강한 젊은이가 누릴 수 있는 특권 중 으뜸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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