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0일은 시간관리를 잘 해서 일찌감치 의대입시 일차원서를 제출한 학생들 중 성적표가 제때 제출되어 그들의 성적이 검증된 학생들의 원서가 그들이 지원한 의대들에게 전달이 시작된 날이다. 예년보다 2주 늦게 진행된 원서전달 때문인지 그날 오후부터 많은 의대들이 이차원서를 학생들에게 보내기 시작했으니 7월은 이차원서 작성 및 제출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시기이다. 아직도 원하는 MCAT 성적을 확보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난감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차원서를 제때 제출하는 일에 몰두할 때이니 이 점은 꼭 참고하기 바라며 올해 이차원서 상황의 특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올해 일차원서가 의대에 전달된 시기가 예년보다 2주 늦어진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고 그 첫째는 코로나 사태로 MCAT을 제때 못 본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학생들의 원서를 검토하는 AMCAS 직원들이 출근을 못 하고 재택근무로 일처리를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인데 다행히 예정대로 2주만 늦어진 7월 10일부터 원서전달이 시작될 수 있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제때 일차원서를 낸 학생들 중에 학교가 성적표를 제때 보내준 학생들의 원서 만이 의대에 전달되었으니 그들은 현재 이차원서를 준비해서 제출하고 있다. 참고로 MIT나 프린스턴 대학의 성적표는 다른 대학들보다 성적표 제출이 늦게 되는 시스템이다 보니 해당 학교의 학생들은 불이익을 당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7월 10일을 기준으로 자녀가 MIT나 프린스턴을 다니는데 아직 일차원서 검증이 안 끝났다고 하면 학생의 잘못이 아니라 학교 시스템의 문제라고 이해하면 되겠고 약간의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맞지만 큰 문제는 아니니 잠까지 설쳐가며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전달하겠다. 만일 원서도 5월말이나 6월초에 냈고 성적표도 잘 접수된 상태인데 아직도 일차원서 검증이 안 끝난 상황이라면 학생이 AMCAS에 연락을 취해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월 중순에 일차원서를 낸 학생이라면 아직 검증이 안 된 것이 정상이니 이 점도 감안하기 바란다.
7월 10일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즈음부터 이메일로 학생들에게 이차원서를 가장 먼저 전달한 의대로는 마운트 사이나이 의대와 UCSD 의대를 꼽을 수 있다. 죠지타운 의대, 카이져 의대, CMU 의대, 버펄로 의대, FIU 의대 등도 발빠르게 이차원서를 보낸 의대에 포함되는데 그 날은 아니지만 예일 의대, 밴더빌트 의대, USC 의대와 코넬 의대도 발빠르게 이차원서를 보내기 시작한 의대들에 속한다. 위에서 언급한 의대들 중에서 UCSD 의대와 밴더빌트 의대가 이렇게 빠르게 이차원서를 보내고 있는 것은 눈에 띄는 일이다. 일차원서를 제출한 모든 지원자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동으로 이차원서를 보내주는 대부분의 의대들과 달리 일차원서와 MCAT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여 옥석을 가린 후에 잘 준비된 학생들에게만 이차원서를 보내주던 UC 계열 의대와 밴더빌트 의대가 이렇게 조속히 이차원서를 보낸 배경은 MCAT 성적을 제외하고 일차원서를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건지 아니면 이들 의대들도 아무 분석없이 자동으로 이차원서를 보낸 건지 아직 100%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영향으로 느끼고 있다. 밴더빌트는 그나마 일차원서를 건네 받고 4일 후에 이차원서를 내보내기 시작했으니 일말의 검증작업이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UCSD 의대는 올 의대입시에서 이차원서를 가장 빨리 보내기 시작한 의대이니 도무지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들은 학생들이 코로나 사태로 불이익을 많이 받았다고 의대가 인정해주고 어떤 방법이든 학생들을 돕고자 하는 올 의대입시 저변에 깔려 있는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사실 올해와 같은 난리 속에서도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의대입장에서는 정말 예쁘고 고마울 것이다. 특히 대학병원 교수들이라면 현재의 코로나 사태 최전선에서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입장일 확률이 높은데 그들의 눈에 이런 분위기에서도 의사가 되어 인류를 지키겠다는 제자이자 후배가 될 의대 지원자들의 의지를 높이 사는게 당연하며 만일 이 지원자들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는 암울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의사를 안정된 직업으로만 여기고 의대에 진학하고자 생각하던 학생들 중에는 이번 팬데믹을 겪으며 의대 진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제법 있다는 소식이 주변에서 들리고 있다. 정말 다행이다. 그 학생들의 행복한 인생과 그런 의사를 안 만나도 되는 미래의 환자들 모두를 위해 정말 좋은 결정이다. 하지만 소명감을 갖고 의대입시를 준비하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이차원서를 좀더 멋지게 적어서 조속히 제출할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들 모두가 하늘이 낸 명의가 될 훌륭한 인재들임에 틀림이 없다. 안타깝게도 조금 더 준비를 잘 한 학생들만 선발되겠지만 올해 의대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우리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사이클의 이차원서에서는 당연히 COVID-19이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묻고 있다. 가까운 이를 잃은 안타까운 경험이든 봉사활동이 모두 취소가 된 경험이든 우리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학생들은 느낀 점이 많을 것이니 그 점에 대해 진솔하게 적기 바란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이를 통해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누군가는 불평만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자신의 모습이 어떤 지는 자신이 잘 알 수 있다. 학생 스스로 판단을 못 하면 부모가 옆에서 도와주자. 새옹지마의 뜻을 자녀에게 설명해주며 이번 힘든 시간이 훗날 감사한 시간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현재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도록 돕자.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이번 사이클 이차원서를 멋지게 적어 내서 인터뷰 초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설혹 원하는 결과를 못 얻더라도 힘든 일을 겪어내며 멋지게 성장할 것이 분명하니 내년에 다시 도전하든 아니면 어떤 과정을 통해서라도 분명히 원하는 방식의 삶을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지켜보는 즐거움은 누구라도 느끼는 공통적인 감정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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