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장 확실한 답변은 유학생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미국 의대들의 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운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다. 그 이전에는 필자가 지도한 유학생이 어떤 의대에 진학했다고 설명을 하곤 했는데 그리 객관적이지 못한 설명으로 들렸는지 10년 넘게 같은 말을 해도 계속 동일한 질문인 “유학생이 정말 미국 의대에 진학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접했는데 작년 이맘때에 2019년 의대입시에서 유학생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45 군데 의대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더니 이제 그 질문은 더 이상 접하지 않아도 되었다. 올해도 역시 유학생에게 입학을 허용하는 의대들은 존재하지만 작년과 조금 달라져서 소개하고자 한다.
오래 전부터 유학생이란 신분에 상관없이 매력적인 지원자를 선발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2019년에 이어 2020년 의대입시에서도 유학생들의 입학을 허용한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39군데의 의대이름은 다음과 같다.
Boston University, Brown, Case Western, Columbia, Cornell, Duke, Emory, Dartmouth, Georgetown, Harvard, Howard, Johns Hopkins, Morehouse, Mount Sinai, Northwestern, Rutgers NJMS, St. Louis University, Stony Brook, Stanford, SUNY Upstate, Thomas Jefferson University, Tufts, Tulane, UC Davis, UCLA, U Chicago, U Colorado, U Connecticut, U Hawaii, U Illinois, UNC Chapel Hill, U Penn, U Pittsburgh, U Utah, UVA, Vanderbilt, Wash U St. Louis, Wayne State, Yale
작년과 달리 올해는 유학생들에게 입학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변경한 3곳의 의대는 Penn State, UCSD, U Florida 등이고 특별한 경우에만 유학생들에게 입학을 허용하겠다는 3곳의 의대는 USC, U Louisville, West Virginia 등이다. 이 중 특별한 경우에만 입학을 허용하겠다는 학교들 중 그 특별한 경우에 대해 가장 확실하게 표현한 루이스빌 의대의 경우에는 영주권 신청단계에 있는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니 만일 이런 경우에 처했고 직계가족이 거주한다면 U Louisville 의대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USC와 W VA 의대가 생각하는 특별한 경우는 학부를 그 대학에 다녔거나 여름에 그 학교에서 리서치를 했다거나 아니면 부모님이 그 학교에서 학위를 취득했다든가 하는 관계성을 의미하고 있다. 유학생이라서 입학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정책은 아니지만 해당 학교와 어떤 형태로든 좋은 관계가 이미 형성되어 있다면 유학생이더라도 입학을 허용하겠다고 하니 참고하자. 또한 USC와 W VA 의대가 말하는 그런 관계성을 가진 학생을 선호하는 경우는 비단 유학생들의 입학사정에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니고 모든 의대입시생들도 관심을 갖고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레지던시 매칭에서도 적용되고 나중에 병원에 취업할 때에도 적용될 것이다. 법대에 관심이 있는 가정에서도 참고하고 하다못해 대학입시를 목전에 둔 가정에서도 참고해도 좋을 인간사회 전반에 흐르는 정책이고 사고방식이라고 해도 무리한 적용은 아닐 것이다.
혹자는 39군데의 의대만 유학생을 받아준다며 적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39군데나 받아준다며 많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위에서 보듯 유학생을 받아주는 의대의 수준이 편중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작년에 하버드 의대에 합격한 유학생들 중에는 당연히 캐나다 학생이 포함되어 있지만 그 외에도 에디오피아, 탄자니아, 가나와 같은 개발도상국 출신학생들과 함께 당당히 한국 유학생도 포함되어 있듯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유학생들은 매년 존재하고 있지만 이 점보다 더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작년에 튤레인 의대에 합격한 캐나다, 바하마, 중국, 인도 미얀마 출신 유학생들과 더불어 한국 출신 유학생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미국의대에 진학하는 일은 천재 유학생 한두명에게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고 튤레인 의대에는 아무나 진학한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지만 굳이 랭킹으로 따지자면 150여 의대들 중 10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의대, 좀 더 원시적으로 표현하자면 하위권 의대에도 유학생들이 진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처하면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주립의대의 상황은 어떨까? UCLA 의대는 주립의대 중에는 가히 최고의 의대라고 할 수 있는 의대이다. 큰 의미는 없지만 굳이 랭킹을 비교하자면 컬럼비아 의대와 동급이고 코넬이나 예일 의대보다도 좋다고 인정받는 명문의대이고 이곳에도 작년에 한국과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 입학을 했다. 또한 랭킹상으로 84위라고 알려진 뉴욕 주립의대 중 한곳인 SUNY Upstate 의대에도 작년에 합격한 유학생들 중에 비록 한국 출신 유학생은 없었지만 캐나다, 인도, 감비아 출신의 유학생들이 입학했으니 주립의대라고 무조건 유학생을 거부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올해 의대입시에 도전하고자 준비해 오던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현재 한국에 돌아가서 3학년이나 4학년 봄학기를 마무리하며 현재 코로나 감염상태가 심각한 미국의 현실을 지켜보며 과연 이번 사이클에 지원하는 것이 옳은 결정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수 있지만 준비가 된 학생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라고 권하고 싶다. 내년에는 또 내년에 도전할 지원자들이 많이 있을 것이고 올해 지원을 미룬 학생들까지 더해져서 조금 더 붐비는 입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올해는 지원자가 조금은 줄어들 수도 있으니 굳이 제대로 준비한 학생이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때문에 지원을 연기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차지할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가 올 의대입시에 제대로 적용될 듯 싶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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