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번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의 팬데믹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5월 29일 이전까지의 모든 MCAT 일정은 취소된 상태이다. 하지만 의대입시는 예정대로 5월 28일에 원서접수를 개시하며 진행되므로 MCAT을 주관하는 AAMC(전미 의대연합회)에서는 MCAT 성적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안전이 허락하는 한 조속한 시일내에 시험을 재개하고 적체된 인원들에게 안전하며 효율적으로 시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남은 시험에 한해 다음과 같은 변경된 MCAT 정책을 발표했으니 가뜩이나 불안한 심리상황에 놓인 의대 수험생 자녀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더라도 변경된 사항들을 알고 자녀가 안전하게 시험을 치르고 원활히 의대입시에 임할 수 있도록 돕기 바란다.
요즘 우리의 삶이 매일 변화하는 상황들을 접하며 살아가듯 MCAT에 관한 내용도 AAMC가 4월 24일에 변경된 시험정책을 발표하며 언제부터 시험을 볼 수 있다는 말을 정확히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변경된 정책이 5월 29일 시험부터 올해 마지막 시험날짜로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9월 28일 시험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는 건 정확히 공지했으며 변경된 정책에 부합하는 시스템 구축을 하고 난 이후인 5월 7일부터 다시 시험등록을 받고 일정변경도 허용하겠다고 했으니 현재로서는 5월 7일이 되기 전에는 시험날짜를 잡는 것이 불가하다. 새로운 시험정책은 모두 수험생들의 안전을 고려하며 적체된 인원들이 조속히 시험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점에 집중되어 있는데 일단 시험시간을 줄였다. 기존에는 아침 8시에 시작하는 MCAT 시험은 실질적으로 문제를 푸는 시간 6시간 15분에 시험 전후에 주어지는 시험요령 설명시간, 시험취소의향 확인시간, 설문조사시간, 점심시간 및 휴식시간을 포함해 총 7시간 33분의 시험시간이 소요됐으므로 일년에 약 30차례에 걸쳐 1월부터 9월 사이에 제공되는 시험날짜 당일에 한해 아침 8시 시험시간만 주어졌었다. 하지만 실내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봐야하는 시험의 특성상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서는 수험생과 수험생 사이에 두 자리를 띄워야만 6ft(약 2m)의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에 시험공간활용도가 1/3로 줄어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시험당일을 3등분해 활용하기로 정해졌다. 즉, 하루에 한차례인 아침 8시에만 예약을 받아 시험을 보게 하던 시험을 아침 6:30, 낮 12:15, 저녁 6시 이렇게 세차례에 걸쳐 예약을 받아 시험을 보게 하면 시험날짜를 늘리지 않고도 하루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인원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안전시험대책은 시간적 제약을 갖고 있는데 한번 시험을 치루는데 7시간 30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면 3교대로 시험장을 활용하는 묘수는 활용할 수 없게 되므로 여기서 이번 MCAT의 핵심변경사항이 나오게 되는데 바로 시험시간 단축이다. 각 시험시간대 간에는 오직 5시간 45분만 존재하므로 시험요령 설명시간이나 설문조사시간 등을 없애는 구조조정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으므로 실제 과목별 시험시간도 줄여야만 했다. 95분동안 59문제를 풀어야 했던 순수과학과목들 두 섹션과 행동과학과목 한 섹션은 각 76분간 48문제를 풀어야만 하고 90분간 53문제를 풀어야 했던 영어 독해력 섹션은 81분간 48문제를 풀어야만 하게 변경되었다. 실질적으로 문제를 푸는 시간이 6시간 15분에서 5시간 9분으로 줄어든 영향으로 집중해야만 하는 시간이 줄었으니 과학과목에서는 더 편하게 시험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영어 독해력이 약한 학생들에게는 90분간 53문제를 풀던 시험이 81분간 48문제를 풀게 하는 것은 불이익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독해력이 약한 학생들은 워밍업이 되는 시간이 독해력이 강한 학생들보다 더 걸릴 수 있는데 이 차이가 심리적 불안감으로 작용하여 단순히 비례적으로 줄여진 시험시간과 시험문제의 상관관계보다 훨씬 더 큰 문제풀이 소요시간으로 나타난다면 낭패가 될 수도 있다. 2015년부터 시행된 현재의 MCAT 구조하에서 한인학생들의 영어 독해력 성적이 상향된 결과는 2015년 이전에는 60분간 보던 독해시험시간이 2015년부터 90분으로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믿는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이번 MCAT 시험시간 단축발표를 접하며 드는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각 가정에서 참고하고 자녀들이 시험이 조금 편해졌다고 표현한다면 영어 독해력을 측정하는 CARS(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 섹션에서 시간안배에 조금 더 집중하라는 부드러운 조언을 하면 좋겠다. 참고로 4월 29일 현재 AAMC 웹사이트에 공식적으로 변경된 MCAT 시험시간을 설명하는 도표에는 4 섹션 시험시간을 합산한 시간인 5시간 15분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이와 달리 각 과목별 시험시간을 적어 놓은 합을 계산하면 76분짜리 시험 세 섹션과 81분짜리 시험 한 섹션을 더해 5시간 9분이므로 6분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 6분이 단순한 오타이기를 바란다. 만일 이 6분이 오타가 아니라 영어시험시간을 더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이는 많은 한인학생들에게 상당히 불리한 시험조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미 취소된 3월 27일부터 5월 21일까지 8번의 시험일정을 갖고 있던 학생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3번의 시험날짜를 추가로 준비했고, 시험일정 조정에 드는 비용도 면제해 주고 있고, 4주 이상 걸리던 시험결과 발표도 2주 정도로 단축해서 발표한다고 하니 주최측 입장에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시험 적체현상은 어쩔 수가 없어 보인다. 그러므로 이번 해에 의대에 지원할 학생이라면 5월 7일에 트워터로 접수개시를 알려줄 테니 신속하게 시험날짜를 잡기를 권한다. 물론 AAMC 웹사이트에도 공지가 뜨겠지만 현재 급박하게 변경되는 사항들은 AAMC가 트워터를 공식 소통도구로 활용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4월 28일자로 공지된 세번의 추가 시험일정은 6월 28일, 9월 28일 및 9월 29일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번 MCAT 정책변경에 대한 공지는 아직도 5월 29일부터 9월 28일까지의 시험일정에 해당된다고 표기되어 있는 점도 웃으며 넘어가 주자. 4월 24일에 변경안을 발표하며 원래 올해의 마지막 시험일자인 9월 28일을 4월 28일에 추가 시험일자를 발표하며 미처 변경하지 못한 듯싶다. 이렇듯 급변하는 현 시점에 모두가 힘을 합치면 올 의대입시도 무사히 진행되리라 보인다. 시험장에 입장할 때는 체온측정을 하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도 좋다고 하고 손세정제는 제공된다고 하니 평소에는 렌즈 끼지만 안경 쓰고 시험을 볼 학생이라면 숨쉴 때마다 안경에 서리가 끼지 않는 마스크 착용법에 익숙해져야 하겠다.
건강관리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하고 제대로 된 시험성적을 받기 위해서도 중요한 덕목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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