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A_540a

지난 10여년의 의대입시는 매년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치열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는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는 통계자료를 근거로 의대입시의 열기가 조금은 가라앉을 것이라는 예상은 지난 3년동안 매년 나왔지만 아직 현실화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준비한 만큼 열심히 노력하며 의대입시에 임하고 있는 현재의 프리메드 학생들을 앞으로는 의대가 모셔가는 현상을 쉽게 볼 수 있으리라 예측하며 이 새로운 변화의 물결에 대해 우리 한인사회 전체가 알고 대처했으면 좋겠다.

위에서 언급한 의대입시의 경쟁이 완화되리라 예측하는 근거는 미국사회의 인구구성비율이다. 실제로 현재 50대 후반인 베이비 부머 세대 부모를 둔 현재 20대 후반인 자녀들의 숫자보다 현재 20대 초반의 인구는 적으며 매년 출생률이 감소했으므로 현재 10대 인구는 더 줄어들어 있고 미취학아동들의 인구는 더 줄어들어 있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와 같은 치열한 의대입시는 보기 어려울 듯싶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의대입시보다 더 치열한 것은 레지던시 매칭 경쟁이고 이는 향후 몇 년간 지속될 듯 싶다. 인구구성비율과 동시에 우리 한인사회만의 특성인 원정출산 및 조기유학을 통해 부모는 한국에 거주하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숫자도 감소추세에 들은 듯 느껴지므로 우리 한인학생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지는 않을 듯 싶다. 아주 뛰어난 학생들 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 지겠지만 일반적인 의대입시의 경쟁은 분명히 수월해 지리라는 얘기이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인구의 자연증가율 감소를 근거로 예상하자면 전체적인 의대입시 경쟁수준은 현재 40대 의사들이 의대에 진학할 때의 경쟁수준만큼 약해지리라 예상되지만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바로 이런 인구감소에 대비하여 명문의대들이 좋은 학생들을 꾸준히 확보하기 위한 대비책이 지극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3년전 UCLA가 신입생의 20% 이상에게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그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었고 이듬해 컬럼비아 의대가 재정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대신 장학금을 지급해 채무없이 의대교육을 받게끔 돕기 시작했는데 그 대상이 컬럼비아 의대생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제도이니 이 역시 좋은 제도였지만 UCLA 의대는 뛰어난 학생들에게 주는 메릿 장학금의 형태이고 컬럼비아 의대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금의 형태이다. 이 두 학교의 노력이 주목을 받으려 하는 순간 NYU 의대가 2019년도 신입생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발표를 2018년 8월에 하며 의대입시의 판도가 요동을 쳤다. 실제로 2019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 중에는 그 이전에 NYU 의대보다 훨씬 좋다고 평가받던 의대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NYU 의대를 택해 진학한 학생들이 제법 되었다.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도 하버드 의대와 NYU 의대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을 제외하고는 아이비리그 대학 의대와 NYU 의대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들은 모두 NYU 의대를 택해 진학했으니 타인종 학생들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극히 일부 기관의 발표지만 NYU 의대를 TOP 3 의대에 랭크시키기도 했으니 이는 교육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큰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다른 명문의대들도 가만히 손 놓고 앉아서 NYU 의대의 비상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고 있으며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WASHINGTON UNIVERSITY ST. LOUIS 의대가 2019년 4월에 전교생의 절반에게 등록금을 면제해 주며 다른 학생들에게도 등록금 일부면제를 해주는 제도를 선보였고 뒤이어 2019년 9월에는 코넬 의대도 재정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융자대신 장학금을 제공해 전교생이 채무없이 의대를 졸업하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발표했다. 다음은 어느 의대가 어떤 재정지원을 약속하며 매력적인 의대 지원자들을 확보하는 노력을 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 시기에 다른 명문의대들의 입장은 어떨까? U PENN 의대의 입장이 관건이다. 이미 매년 신입생의 약 1/3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던 U PENN 의대는 작년 입시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들을 NYU 의대에 빼앗긴 학교이다 보니 올해는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대놓고 다른 의대에서 주겠다는 장학금 액수만큼 매치해 주겠다고 천명하고 나섰으니 일차적으로 NYU 의대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의대의 재정지원 프로그램 때문에 매력적인 학생들을 다른 학교에 빼앗기는 일은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쯤 되면 류 현진 선수가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하는 모습이 연상될 것이다. 맞다. 프로야구 구단들처럼 매력적인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의대들의 노력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의대에 진학한 예를 10여년 전부터 계속 전해왔듯 의대는 매력적인 학생들을 확보하려 노력해 왔다. 의대입장에서는 운 좋게 지난 10년의 미국경제가 순탄치 않았으므로 뛰어난 학생들이 의대로 많이 몰렸는데, 이제 경제는 나아졌고 인구도 자연감소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가 오니 더 눈에 띄는 재정지원을 약속하며 지난 10년동안 확보했던 그런 뛰어난 인재들을 계속 확보하겠다는 의대들의 노력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의대입시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명문사립 의대들은 계속적으로 더 적극적인 장학제도를 선보일 것이다. 케이스웨스턴 의대내의 5년제 프로그램인 클리브랜드 클리닉 의대처럼 2008년부터 소수의 전교생에게 무료 등록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특수 프로그램들이 더 많이 생겨날 것이고 유펜 의대처럼 기존의 장학제도 외에 추가 지원을 약속하는 학교들도 많을 것이다.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은 더욱 치열한 레지던시 매칭 경쟁이다. 즉, UCLA와 같은 극소수의 주립의대를 제외하면 주립의대 진학은 그나마 수월해 지겠지만 그 졸업생들이 최고의 병원에서 레지던시 수련을 받는 일들이 요원해 질까 걱정이다. 계층간 이동의 사다리가 없어지는 현상이 의대입시에서도 벌어질까 우려되는 이때 부모들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있다.

자녀 스스로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그것을 우리 사회와 나누는 모습을 만들어가게 돕는다면 그 자녀는 전액 장학금 받으며 명문의대에 진학할 것이고 원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매칭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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