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 즉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는 말 그대로 의대입시를 위한 시험이며 의대에 진학하기 원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봐야하는 시험이므로 2주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거의 모든 학생들이 봐야하는 시험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극소수의 프로그램을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MCAT을 보지 않고 의대에 진학하고 있기 때문이며 의대통합과정 중 일부, 예를 들자면 빌라노바/드렉셀 의대 등 일부 통합과정에서는 MCAT을 보면 합격이 취소된다. 또한 Mt. Sinai 의대 Early Assurance 프로그램인 FlexMed 합격생도 MCAT 없이 의대에 진학하게 되는데 이런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의대에 진학하는 모든 학생들은 MCAT 성적을 받아 들고 의대입시에 임하게 된다. 마치 법대 진학을 위해 LSAT을 보고 경영대학원에 가기 위해 GMAT을 보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문제는 LSAT, GMAT, GRE 등의 다른 어떤 대학원 진학시험보다 시험범위가 넓다 보니 적당히 준비해서는 필요한 성적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어렵다는 시험을 좀 더 잘 이해해서 자녀들의 고충을 함께 느끼며 응원하는 부모가 되어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도록 하자.
지난 2015년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개정된 현재의 MCAT은 4개의 섹션을 점심시간 포함하여 7시간 30분동안 풀어서 472점부터 528점까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시험이다. 첫 시간은 Chemical and Physical Foundations of Biological Systems이란 섹션으로 화학과 물리에 대한 지식을 측정하며 최저 118점에서 최고 132점의 섹션성적을 받을 수 있다. 응시생들의 가장 많이 받는 평균성적인 Mean Score는 125.1점이며 학생간 실력의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표준편차는 3.0점이다. 둘째 시간은 Critical Analysis and Reasoning Skills이란 섹션인데 독해력을 측정하며 역시 118점에서 132점의 섹션성적을 받을 수 있고 평균성적 124.8점과 표준편차 2.9점을 보이고 있다. 셋째 시간은 Biological and Biochemical Foundations of Living Systems라는 섹션으로 생물과 생화학 시험이며 역시 118점에서 132점을 받을 수 있는데 평균성적은 125.4점이며 표준편차는 3.0점이다. 점심을 먹고나서 보는 마지막이자 넷째 시간은 Psychological, Social, and Biological Foundations of Behavior라는 섹션으로 심리학과 사회학에 관한 지식을 측정하는데 역시 118점에서 132점의 섹션성적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통계학적 지식을 동원해 그래프를 읽어내는 등의 능력도 요구되다 보니 평균성적은 125.6점으로 가장 높지만 표준편차도3.1점으로 가장 크다. 즉, 네번째 시간인 PS 시간이 가장 쉽지만 준비된 학생과 덜 준비된 학생 간의 성적차이가 가장 크다는 의미이다. 과학과목들로 구성된 첫 시간 CP와 셋째 시간 BB를 비교하자면 평균점수는 CP 125.1 BB 125.4로 화학보다는 생물이 조금 쉽다고 더 많은 학생들이 느끼고 있으며 표준편차는 둘 다 3.0으로 학생들 간의 실력차이는 두 섹션에서 동일한 수준을 보인다. 독해력을 측정하는 CARS 섹션을 보면 평균성적이 모든 섹션 중에 가장 낮은 124.8점이며 표준편차는 2.9로 가장 낮은데 학생들 간의 실력차이가 가장 적은 섹션이라는 의미이다. 즉, 독해력 시험은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섹션이며 시험을 잘 본 학생과 못 본 학생 사이의 점수차이도 다른 섹션들에 비해 크지 않다는 의미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MCAT이 죽도록 어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독해력에서 성적이 늘지 않아 한숨만 쉬게 된다는 의미인데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혼자만 그렇게 어렵다고 느끼고 있지 않으니 힘내서 시간을 조금만 더 투자하면 상위권으로 올라가기 가장 쉬운 섹션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자.
채점이 상대평가로 되는 MCAT은 총점이 472점부터 528점 사이에 형성되므로 500점이 중간점수인 50%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점수보다는 그 성적이 전체 응시생 중 몇 퍼센트에 속하느냐는 사실이 더 중요하고 상대평가의 특성상 공정한 기준이 필요하므로 매년 5월 1일을 기준으로 이전 3년간 모든 응시생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다. 즉, 2019년 8월 현재 MCAT 성적은 2016, 2017, 2018 이 3년간 시험을 본 모든 학생들의 성적과 비교한 결과이다. 2015년부터 적용된 이 새로운 기준은 이제 매년 3년치의 비교수치가 존재하지만 2015년과 2016년에는 528점 만점에 521점을 받고도 100 percentile rank에 속하는 결과를 얻을 수가 있었다. Percentile Rank, 즉 백분위 점수는 해당점수와 같거나 낮은 점수가 차지하는 백분률을 의미하며 MCAT 성적을 판단할 때 점수보다 더 중요한 숫자이다. 예를 들자면 528점을 받은 학생의 퍼센타일 랭크는, 즉 백분위 점수는 100 퍼센타일이고 전체 중에 100%에 속한 그룹이 이 학생과 같은 성적이거나 낮은 성적이라는 의미이니 최고점을 받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의대입시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CARS, 즉 독해력 성적은 80 percentile rank 이상이어야 하니 127점 이상의 CARS 성적이 없이는 의대에 진학하기란 정말 어려워진다. 지금 소개한 기준은 한인학생들에 관한 기준이다. 하위권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는 CARS 126, 즉 70 percentile rank로 합격한 학생이 보일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CARS 125점, 60 percentile rank에 들고도 합격한 통계자료도 볼 수 있지만 이런 학생들은 주로 흑인이나 히스팩닉계 학생들이지 절대로 한인학생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자.
앞에서 언급했듯이 MCAT은 대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을 위해 보는 여러 시험들 중 가장 어렵다고 알려져 있으나 어려서 책을 많이 읽으며 자란 학생들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성적을 받고 있으니 이 점을 절대로 명심하며 주변에 어린 자녀를 키우는 한인가정에 도서관에 자주 데리고 가면 그 아이가 원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덕담 해주기를 잊지 말자. 자녀를 성공적으로 의대에 보내는 가정에서 다른 한인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그 한마디가 오늘보다 강한 내일의 한인사회를 만들어 주지 않을까? 내 자녀가 뛰어난 MCAT 성적을 받았다면 기쁜 마음에 그 소식을 다른 가정과 나누고, 내 자녀가 MCAT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 더더욱 주변 한인가정에 어려서 책읽기가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 좋겠다.
악한 무리에 흔들리지 않을 강인한 글로벌 한인사회는 어린 자녀를 도서관에 데리고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온 우리 한인부모들의 전통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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