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학자금에 관한 질문을 특별히 많이 접하고 있다. 매주 소개되는 새로운 칼럼을 2주에 한번씩 발송되는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접하는 가정의 수가 지난 달부터 급증하고 난 후에 생긴 현상인데 자녀들이 아직 대학에 가지 않은 가정들이 대부분으로 사료되는 질문들이 주를 이루며 그 중 학자금에 대한 질문이 특히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 중 2가지 질문을 요점만 소개하며 추후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 대학선정시에 특히 더 염두에 둘 사항들을 정리해 봤다.
첫번째 사연으로는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자녀가 이번 대학입시에서 합격한 학교 중 특별히 진학하고 싶어하는 명문대학에서는 이 가정이 중산층 가정이기 때문에 학자금을 지원해주지 않으므로 그 대학에 진학할 경우 부모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어 고민스럽다는 내용이었고 너무 상세한 그 가정의 현황에 대한 언급이 많아 질문소개는 피하고 그에 대한 필자의 답만 소개한다.
“안타까운 사연에 저도 마음이 많이 무겁네요. 제 글을 잘 읽어 주시므로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지만 어려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의대에 진학하기를 열망하는 학생이라고 하시니 다음과 같은 부분을 학생과 함께 고민해 보시면 어떨까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보다 중요한 것이 의대이고 그 이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므로 대학선정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포석이지 다른 학생들처럼 대학이 향후에 취업이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겁니다. 오래 전 제 칼럼에 소개했던 학생 중에는 뉴저지 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하기 위해 프린스턴 대학을 포기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의 인생목표에는 명문대학 보다는 좋은 의사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더 컸기 때문이었죠. 경우가 조금은 다르지만 자제분의 경우에 대학 학비가 전부가 아니고 더 비싼 의대 학비도 부담해야 하는데 스스로 융자를 얻어서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약 $700,000에 달할 수 있는 대학 및 의대 소요비용에 대한 융자의 부담을 져야 한다는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시면 좋겠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처럼 올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면 내년에 아예 대학/의대 통합과정에 진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잘 챙겨서 준비하는 학생이라니까 일년간 재수할 때 의대 진학에 관한 준비를 집중적으로 한다면 7년만에 대학과 의대를 마치는 과정에 진학할 수도 있겠고, 그런 과정에 진학하면 대학시절에 장학금도 제법 받으며 다닐 수 있을 확률이 높으니 참고하십시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금전적인 이유로 자녀가 우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하는 가정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에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못 해서인지 요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기술적인 사항들에 대한 질문이므로 명쾌한 답을 줄 수 있었지만 금전에 관한 문제는 언제나 안타깝기 그지 없다. 그 와중에 의대 학자금에 관해 덜 무거운 주제에 관해 학부모와 주고 받은 내용이 있어서 이 질문도 함께 나누기로 한다.
“저희 아이가 바이오를 공부하고 있는 프리메드 학생입니다. 여건이 쉽지 않은데 나중에 의대 대학원을 갈 경우 지금 대학처럼 FAFSA에서 부모의 소득을 기준으로 론을 주는건지 궁금합니다.”
“네 맞습니다. 아울러 한 가지 사족을 더하자면 어떤 형편의 가정도 돈이 없어 의대교육을 못 받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융자 뿐 아니라 메릿 장학금도 풍부하게 제공하는 곳이 의대입니다. 참고로 NYU 의대는 전교생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해 주니 먹고 자는 비용만 융자로 해결하면 됩니다. 입학이 어려워서 그렇지 비용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좋습니다. 최악의 경우에 수십만불의 채무를 지고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그 채무를 변제하는 것이 다른 직업에 비해 훨씬 수월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기 바랍니다.”
“저도 NYU 의대 얘길 어디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진짜 가능한 건지, 그리 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듣고도 믿기지가 않네요.”
“NYU 의대가 하버드 의대까지 넘어서서 세계 최고의 의대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기 위해 전교생 장학금을 주는 겁니다. 실제로 올해 제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도 컬럼비아 의대나 유펜 의대에도 합격했으나 NYU 의대를 선택한 학생이 있습니다. 한 학기 학비만 8만불 수준인 사립 의대에 진학하고자 할 때 전액 장학금의 위력은 굉장합니다. 10위권에 있던 NYU 의대가 올 입시 이후에는 Top 5로 수직 상승했으니 말입니다. 또 한가지 참고하실 사항은 하버드 의대를 비롯한 명문 사립 의대들은 입학생의 약 30% 정도는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며 뛰어난 학생을 서로 차지하고자 노력합니다. 마치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 스카웃 하듯 경쟁을 하니 열심히 공부하며 봉사하는 보람이 있는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 중에 눈에 띄게 매력적인 모습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명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자녀분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십시오.”
“자세한 설명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건강 하십시오.”라는 인사말로 이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위의 두 가정의 관심사에서 볼 수 있듯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학비충당에 관한 전략을 세우면 좋겠다. 경제력이 아주 뛰어난 가정은 기쁘게 충당하면 되겠고 아주 부족한 가정은 다양한 무상지원과 융자를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문제는 중산층 가정이다. 십만불 이상의 수입이 있더라도 아이들 학비가 한 가정의 재정상태를 무너뜨릴 수도 있기 때문이니 대학에 진학할 때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지혜가 의대에 진학할 학생에게는 필요하다.
레지던시 과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진학전략을 짜라고 지도하는 필자의 조언을 잘 따른 학생들은 행복한 의사로 살아가고 있다는 확실한 경험담을 나누니 참고하기 바란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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