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의 합격확률에 대해 설명을 드리는 과정에서 BU(Boston University) 의대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의 예를 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오해가 발생한 듯 여러 가정에서 문의가 왔기에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질문과 답변을 소개하며 조금이라도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고 필자가 지난 주에 하고자 했던 정확히 의미를 다시 전달하고자 한다.
지난 주에 이 내용이 소개된 다음 날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의대칼럼을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주 칼럼에서 Boston BU에서 이미 reject를 받았다면 진행이 아주 잘되고 있는 거라고 하셨는데…진행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거라고 하셨는데… 도저히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가서 여쭙고 싶어 연락 드렸습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네, 안녕하세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서 자세히 설명을 한다고 했는데 조금 부족했나 보네요. 다시 한 번 본문을 확인하면 아래와 같이 되어 있을 겁니다. “합격을 시켜도 해당의대에 입학할 확률이 지극히 낮은 학생은 아예 인터뷰에 조차 부르지 않는 경향도 있다. 올 의대입시에 임한 필자의 제자들 중 아주 좋은 결과를 예상하고 있는 학생들은 벌써 보스턴 의대(Boston University Medical School)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럴 줄 알면서도 왜 BU 의대에 지원했는지 문의하는 부모들도 있기에 부연설명하자면 지원할 학교를 선정할 때 의도적으로 BU를 포함시키곤 하는데 이 학생들이 BU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는 중간점검을 하기 위한 포석이다.” 제가 지도하는 학생들 중 이번 입시에서 하버드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은 BU 의대에서도 알아보고 인터뷰에도 안 부르고 떨어뜨린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각 의대가 학생을 선발하는 각기 다른 기준을 설명하는 중에 활용한 일례일 뿐입니다. 주립의대와 사립의대가 다른 기준을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기준이 존재함을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혹시라도 설명이 더 필요하다면 꼭 다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다행스럽게도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이제 이해가 됐습니다.” 라는 답글이 왔으므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본다. 다른 모든 독자들도 한 치의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다. 또한 BU 의대를 폄하하는 의미로 전달한 정보가 전혀 아니라는 점도 밝힌다. BU 의대는 당연히 우수한 의대이다. 아울러 현실적으로 합격을 시켜도 오지 않을 학생들에게 미련을 갖지 않는 강한 의지는 자체적으로 상당히 우수한 학생들을 확보하는 입학제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7년제 대학/의대 통합과정을 통해 하버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견주어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특급 재원들을 매년 약 20명 가량 확보하고 있으므로 굳이 통계적으로 볼 때 합격시키지 않아도 될 학생들에게 미련을 갖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BS/MD Combined program도 그러하듯 고교를 졸업할 당시 초특급 재원으로 분류되는 학생들이 보스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보스턴 대학에 진학하며 이들은 일반적인 학부생들과는 차원이 다른 학교의 지원과 배려를 받으며 학부생활을 하며 의대에 진학할 준비를 부담없이 즐기기 때문에 의대생활에서도 두각을 보이게 되며 궁극적으로 레지던시 매칭에서 탁월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바로 이런 매력 때문에 많은 의대에서 대학/의대 통합과정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특공대를 양성해 학교의 명예를 높이는 전략이 바로 통합과정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런 자신감과 현실적 재원확보가 가능한 BU 의대이므로 자신감을 보이는 입시정책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 절대로 뛰어난 학생들이 다닐 만한 의대가 아니므로 그런 학생들을 수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기 바란다.
이런 통합과정을 활용한 BU 등 일부 의대들의 입시정책은 Mt. Sinai 의대가 FlexMed 라는 조기입학제도를 활용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통합과정은 고교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대생 조기선발제도이지만 Mt. Sinai 의대의 FlexMed 혹은 Georgetown이나 Tufts 등 일부 의대에서 운용하는 Early Acceptance 프로그램은 대학 2학년생들 중에서 미리 해당 의대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통합과정에 합격하는 학생들은 아이비 리그 대학에 합격하는 학생들보다 더 열심히 고교생활을 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EAP(Early Acceptance Program)에 합격하는 대학 2학년 학생들은 일단 학점은 거의 4.0이고 의료봉사와 리서치 실적에 리더쉽 및 본인만의 독창성 등에서 탁월한 학생들이다. 매년 FlexMed에 합격해 Mt. Sinai 의대에 진학하는 필자의 제자들을 볼 때마다 2년만 더 기다렸으면 하버드 의대나 잔스 합킨스 의대에서도 탐을 낼 만한 학생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FlexMed 등의 EAP를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부모가 현직 의사이며 그 부모들이 필자에게 의대보다는 레지던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고 그 힘든 EAP에 합격한 점에 기뻐하며 감사를 전하곤 하니 다른 가정들도 참고하면 좋겠다.
간혹 너무 많고 깊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스스로 갖기도 한다. 하지만 듣고자 하는 귀만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므로 오늘도 기꺼이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 소리를 낸다. 귀 있는 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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