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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대 진학과 의대 진학 정확히 이 두가지만을 놓고 비교하자면 치대 진학이 의대 진학보다 수월한 것은 일반적인 사실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에는 학습능력도 포함되어 있다 보니 제법 많은 프리메드 학생들이 학점관리에 실패하면 프리덴트로 갈아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의대를 준비하다 학점이 망가진 모든 학생들이 치대를 준비하여 성공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받아들이면 오산이다. 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요구되는 손재주는 기본이고 의대나 치대 공통으로 요구되는 환자중심의 사고방식과 영어 독해력 또한 강력히 요구되고 있으니 치대는 의대 진학을 준비하다 성적이 나빠지면 진학하는 그런 대안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대 진학이든 치대 진학이든 기본적인 성적관리는 너무나도 당연한 얘기다. 의학이든 치의학이든 그리 쉽지 않은 학문이다. 일단 암기해야 할 사항들이 상당히 많고 만일 실수를 한다면 벌어지게 될 일들이 끔찍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성적관리를 못 하는 학생들은 절대로 들어서서는 안될 전문분야가 맞다. 마음만 따뜻하다고 모두 의사가 되어서는 불안해서 안된다고 믿는다. 마치 농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신장에 도달해야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달리기 능력을 갖춰야만 하는 것이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학습능력을 갖춰야 하는 당연한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현재 학습능력이 부족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 된다. 오히려 키 작은 학생이 농구선수가 되고자 하는 것보다 쉽다. 하지만 달리기가 늦은 학생이 축구선수가 되는 것과는 비슷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매일 쉬지 않고 꾸준히 오랜 시간 노력하지 않고서 늦은 달리기 능력이 빠르게 증진되지 않듯 한두 학기 노력해서 성적이 급진적으로 오르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대학 4년간의 성적이 모두 안 좋다면 최소한 2년 이상을 투자해야 조금이라도 나아진 학습능력을 보일 수 있고 그런 학생만이 의대나 치대에 도전해볼 기본적인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다. 치대 진학은 조금 쉬워 보여서 아주 안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갑자기 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치대에 원서를 내는 것은 참 무지한 일이다. 만일 이런 학생들이 수월하게 치과의사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불안한 사회가 될 수 있으므로 치대들이 알아서 이런 학생들을 걸러내어 주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미국의 의대/치대 입시제도가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 너무 다행이다. 제대로 준비한 학생만이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므로 다행이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대에 입학하기 위한 평균 성적은 의대가 요구하는 그것보다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한인 학생들의 경우 의대 진학을 위한 최소 학점을 평균 3.7 이상이라고 한다면 치대를 위한 최소 학점은 평균 3.5로 볼 수 있다. 여기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강조할 사항이 있다. 의대나 치대는 학점만으로 진학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를 새삼 다시 하고 넘어가야만 하겠다. 의대 진학용 시험인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보다 치대 진학용 시험인 DAT(Dental Admission Test)가 조금 쉬운 것도 사실이다. 과학분야도 상대적으로 조금은 수월한 것이 사실이지만 영어 독해파트도 조금 쉬운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이다. 이 점이 의학계보다 치의학계에 동양계의 인구비율이 더 높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전체인구의 약 6%를 차지하는 동양계가 의대 혹은 의학계에서 차지하는 인구비율은 약 20%에서 증가추세에 있고 치대 혹은 치의학계에서 차지하는 인구비율은 약 25%에서 증가추세에 있으니 타인종들이 불만을 품는 것이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동양계 학생들의 우수한 학습능력과 의대/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을 다른 조건없이 적용시켰다면 아마 절반에 가까운 인구비율을 보여야만 할 것이다. 마치 대학에 진학할 때도 우리 한인학생들을 비롯한 동양계 학생들은 진학하지 못 한 그 대학에 조건이 훨씬 못 미쳐 보이는 비동양계 소수 민족학생이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듯 의대/치대 진학에서도 이런 제약은 존재한다.

대학학점과 영어 독해력이 의대 진학에 조금 부족한 수준이더라도 진학할 수 있는 곳이 치대라는 인식으로 치대 진학을 준비해서는 낭패를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과정이다. 인터뷰 때 실기시험을 보면 차라리 쉬울 텐데 그런 일은 없고 학생의 지난 시간들을 보며 판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도자기 굽기를 몇 년간 해온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비교하면 쉽게 보일 것이다. 취미가 레고 만들기인 학생도 있겠고 뜨개질인 학생도 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도 있을 테니 판단의 기준은 단순하다. 또한 치대에서는 학생의 마케팅 능력도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치과의사가 현찰수입 등이 많아 수입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서 밀리면 파산을 하는 일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본교 졸업생들이 파산을 한다고 소문이 나면 해당 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 마케팅 능력은 인터뷰때 그룹 디스커션 등을 통해 누가 짧은 시간내에 자신의 의견을 다수의 상대에게 무리없이 전달할 수 있느냐는 등을 통해 검증하고 있으니 평소에 대인관계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치대 진학은 조금 어려울 수 있으므로 성적만으로 치대 진학을 판가름하는 일은 무지하고 무모한 일이라고 보인다. 치대 진학도 학생 스스로가 충분한 쉐도윙 경험을 토대로 본인이 평생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검증이 첫번째 단계이지 절대로 의대에 못 간 학생들을 위한 재생기회로 봐서는 안될 일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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