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드 과정을 열심히 밟고 있는 DACA 신분의 대학 4학년 자녀가 학교 프리메드 어드바이저와의 미팅에서 그 신분으로는 의대에 진학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엄마에게 전화해 울면서 자기는 어떻게 하냐고 했다며 그 말이 사실이냐는 학부모의 음성도 젖어 있었다. 화가 났다. 아주 많이 화가 나서 그 무식하고 책임감 없는 인간의 말은 무시해도 좋다고 답을 했다. 아울러 그 학생에게 꼭 전해 달라고 당부한 내용은 바로 의대에 못 간다면 MCAT을 포함한 성적관리와 기타 다른 프리메드 학생들이 모두 하는 노력이 부족해서지 절대로 신분 때문이 아니므로 집중해서 준비하면 꼭 의대에 갈 수 있다는 말이었다.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시안 아메리칸 학생들 간의 경쟁은 한국에서 공무원 시험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는데 시민권이나 영주권 혹은 유학생이라는 합법적인 신분이 없던 학생들 중 일부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로 제한적이나마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며 신분의 변화를 추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DACA(Deferred Action for Childhood Arrivals) 신분의 학생들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며 이 학생들의 입지가 불안해지다 보니 이런 처지의 가정은 마음고생이 심한 듯 싶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정확히 알고 불필요한 걱정없이 정확히 대처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학생들이 의대 진학에 실패하고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미국에서 유학생은 의대에 진학하지 못 한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건 자신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듯 DACA 신분 때문에 의대에 진학하지 못 했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다. 최소한 2018년 현재로서는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만일 이 글을 누군가 2020년에 읽는다면 그 때는 어떻게 변해 있을 지 필자도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2018년 현재는 가능하니 부족한 유학생들이 변명하듯 부족한 DACA 학생이 혹시라도 하는 변명에 부모가 죄인의 심정으로 가슴 아파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 긴 설명 필요없이 의대 연합회가 발표한 2018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요강에서 발표한 DACA 학생을 선발하는 의대 명단 중 한인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한 의대들을 나열해 보겠다.
하버드, 잔스 합킨스, 스탠포드, 컬럼비아, 유펜, 예일 의대는 당연히 DACA 학생들을 차별없이 선발한다. 이들 학교들은 DACA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준다. 유학생들을 많이 선발하고 유학생들에게 장학금도 많이 주는 학교가 DACA 학생들에게도 똑 같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최고 명문 의대들만 그런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뉴욕의 아인쉬타인 의대, 시카고의 로욜라 의대와 로잘린드 프랭클린 의대, 보스턴의 보스턴 의대, 필라델피아의 가이징어 의대, 뉴올리언스의 튤레인 의대 등의 중위권 사립의대들도 아주 많이 동참하고 있다. 최상위권과 중위권 뿐 아니라 브라운, 듀크, 에모리, 마운트 사이나이, 조지타운, USC, 밴더빌트, 코넬, WUSL, UPitts, 터프츠 등의 아주 훌륭한 의대들도 마찬가지고 많은 주립의대들도 포함되어 있고 그 중에는 UCSF, UCLA, UVA 등 주립의대 중 최상위권 의대들도 포함되어 있고 캘리포니아의 모든 주립의대들, 뉴저지 럿거스 주립의대, 뉴욕 주립의대들, 미시건 주립의대나 오하이오 주립의대, 커네티컷 주립의대, 오레곤 주립의대와 하와이 주립의대, 하물며 켄터키, 노스캐롤리나, 뉴멕시코, 네바다, 유타, 벌몬 주립의대도 마찬가지로 DACA 학생들을 환영하고 있으니 어찌 보면 유학생들보다도 더 유리한 입장이 DACA 학생들이라고 보인다.
그렇다면 괜찮다는 대학의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는 왜 해당 DACA 학생에게 의대 진학이 불가능하다고 했을까? 정말로 무식하고 책임감이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어드바이저도 학생을 지도하는 위치이므로 선생이라고 불릴 수 있을 진데 모르면 모른다고 하고 답을 찾아 제대로 지도해야 핲텐데 자기가 모른다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면 한 학생의 인생에 참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프리메드 어드바이져란 누구인지를 조금 알아보자. 연봉이 그리 높지 않은 교직원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가 프리메드 어드바이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서무과 직원처럼 그저 박봉에 시달리는 교직원이다 보니 그리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만일 자녀가 프리메드 어드바이져의 조언을 듣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 한다면 다시 한번 더 알아보라고 조언을 주자. 차라리 구글에서도 찾아보라고 하는 것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영양가 있는 조언이다. Google it. 즉 검색해 보라는 말을 무책임한 말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정확히 알아보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정보가 너무 많으므로 본인에게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무책임한 전문가 흉내만 내는 사람의 조언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것 보다는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고민하는 것이 차라리 건설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잘못된 조언으로 마음을 다치는 학생들은 성적관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삶 자체가 무기력해지는 피해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Life is unfair. 맞는 말이지만 적어도 내 자녀에게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이 부모마음이다.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 서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만일 도움을 청할 제대로 된 리소스가 없다면 구글도 좋은 선생이 될 수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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