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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 올해 레지던시 매칭의 추이에 대해 알아보자. 드디어 3월 16일, 금요일 정오부터 각 의대에서 열린 매칭 기념식에는 의대 4학년생들이 지도교수 및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긴장되지만 웃는 모습으로 약 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오후 1시가 되자 전국적으로 동시에 보내진 이메일에는 각자의 매칭결과가 담겨져 있었고 환성과 눈물이 섞인 축제가 진행되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의대 졸업생들의 인생항로가 결정되는 순간은 환호의 순간이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최대의 레지던시 포지션인 33,167개의 자리를 놓고 37,103명이라는 이 또한 사상 최대인 지원자가 몰려 경쟁을 벌였다. 여기서 한 가지를 명확히 해야 이후에 소개되는 숫자들에 대한 이해가 쉽겠다. 레지던시 매칭은 미국내 MD(Doctor of Medicine) 학위를 수여하는 의대(US Allopathic Medical School) 4학년 학생들, 미국내 DO(Doctor of Osteopathic) 학위를 수여하는 의대(US Osteopathic Medical School) 4학년 및 졸업생들,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외국에 존재하는 의대 졸업생들이 미국내 GME(Graduate Medical Education) 기관들, 즉 인턴과 레지던트 교육을 제공하는 병원들(Teaching Hospital)에서 교육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 경쟁을 하는 과정이므로 모든 자료들은 위의 3가지 분류로 발표가 되고 있다. 거기에 세부사항을 더하자면 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학생들의 국적을 분류하여 미국 시민권자이며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과 외국 국적의 학생이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학생으로 나누어 결과를 발표하므로 각 가정마다 처한 상황에서 이 자료들을 참고하면 되겠다. 미리 사족을 달자면 모든 결과는 마치 미국내 MD 의대, 즉 각 가정에서 흔히 알고 있는 전통적인 의대 졸업생들을 위한 축제처럼 보인다. 이 결과를 놓고 불공평이나 수저이론을 펴서는 절대로 안된다. 왜냐하면 이 전통적인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 그 학생들이 흘린 땀과 노력 그리고 그들이 포기했던 수많은 것들과 맞바꾼 결과이지 왜 좋은 학교를 다닌 학생들만 좋은 결과를 얻냐는 어설픈 사회주의적 발상은 절대로 매칭과 어울리지 않는 접근방식이다. 오히려 의대 진학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이 DO 스쿨을 통해서도 이렇게 매칭이 잘 되었다는 평가가 정당하다고 보며 특히 캐리비언 의대나 유럽 등지의 의대를 졸업하고도 미국에서 레지던시를 할 기회를 준다는 사실을 잘 활용하려고 하지 않고 그 결과가 상대적으로 빈약함을 놓고 불평을 해서는 안된다. 캐리비언 의대에 진학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이런 일은 기정사실로 놓고 더 열심히 노력을 해서 성공적인 매칭을 하는 소수그룹에 포함되면 해피엔딩이 되는 것이지 안 될 확률을 간과하는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며 올해 매칭결과를 살펴보자.

올해도 어김없이 인기있는 전문분야는 최소 90% 이상의 레지던시 기회가 미국내 MD 의대 4학년생들에게 돌아갔다. 방사선과 95.5%, 정형외과 93.1%, 성형외과 92.9%, 신경외과 90.2%, 이비인후과 90.2% 등의 수치에서 볼 수 있듯 이 분야에서 DO 의대생이나 외국 의대 졸업생들이 기회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역으로 DO나 외국 의대 졸업생들도 본인만 제대로 준비하면 이런 전문분야의 레지던시 기회도 잡을 수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절호의 찬스로 생각되면 필자와 같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아서라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라고 권한다.

필요한 인원은 많으나 미국내 MD 의대생들이 많이 지원하지 않으므로 절반 미만만 미국내 MD 의대 졸업생들에게 돌아간 분야는 다음과 같으니 이 분야는 DO 의대생이나 외국 의대생들이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가정의학과 44.9%, 내과 42.4%, 외과 예비과정 41.6%, 소아과 40%, 병리학과 36.6% 등의 수치를 보면서 현재 DO 스쿨이나 캐리비언 의대에 재학 중이거나 이 의대들에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미리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 다시 말해 DO 스쿨을 졸업해도 외과 의사가 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는 의미이다. DO 스쿨을 졸업한 모든 학생들이 내과나 가정의학과만 전공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역으로 현재 고교생 중에 학습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이 실험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그리 마다하지 않는다면 임상병리학 의사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미국에 있든 캐리비언에 있든 의대에 진학하기만 하면 그 가능성은 지극히 높다. 영어 독해력만 기르면 승산이 있는 싸움이다. 여기서도 또 나오는 필자의 잔소리가 있다. 영어 독해력만 기르면 이라는 단서를 달고서 가능성을 얘기하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자. 총 18,818명이 지원해서 이중 17,740명, 즉 94%가 첫번째 매칭에서 성공한 미국내 MD 의대 학생들, 총 4,617명이 지원해서 이중 81.7%인 3,771명이 첫번째 매칭에서 성공한 미국내 DO 의대 학생들, 그리고 총 5,075명이 지원해서 57.1%인 2,900명이 첫번째 매칭에서 성공한 외국 의대를 졸업한 미국 시민권자 학생들과 총 7,067명이 지원해서 56.1%인 3,962명이 첫번째 매칭에서 성공한 외국 의대를 졸업한 외국 국적 학생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영어 독해력이 그들이 속한 집단에서는 우수한 경우라는 것이다. 또한 각 그룹에 속한 학생들의 차이점 역시 그들의 영어 독해력이다. 영어 독해력이 뛰어난 학생은 미국내 MD 의대에 진학해서 94%가 첫번째 매칭에 성공한다. 이는 매년 의대입시와 레지던시 매칭 결과가 보여주는 일반적 통계이니 자녀가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한다면 책을 읽히자.

어려서 도서관에 얼마나 자주 데려가 주었느냐가 바로 매칭결과가 발표되는 순간에 자녀와 함께 세상 아무것도 부러울 것 없이 활짝 웃을 수 있는 비법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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