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함께 나눈 새해 덕담 편에 대해 감사를 표시해온 많은 가정에서 추가적으로 실질적 여름방학 계획수립에 관해 질문을 해오고 있으므로 그에 관해 얘기해 보기로 한다.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킨 부모라면 누구라도 알고 있듯 여름방학 계획은 겨울방학때 세워야 한다. 대부분 평판이 좋은 여름방학 프로그램들은 지원마감이 이전 해의 12월에서 해당 해의 3월 사이이므로 여름이 다 되어서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면 늦다. 마찬가지로 겨울방학에 대한 계획수립은 여름방학이 시작될 때 세우는 것이 최상이겠다. 하지만 방학기간이 겨울보다는 여름이 훨씬 더 긴 관계로 핵심적인 인턴쉽, 봉사 혹은 연구경험은 여름방학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고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제대로 된 경험을 제공한다고 잘 알려진 프로그램들은 3월전까지 지원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정보력이 부족하거나 모든 것을 급하게 처리하는 성향의 학생들은 만족스러운 여름방학을 보내기 어려워진다.
프리메드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여름방학을 활용하는 형태로는 대형병원에서의 여름 인턴쉽이 가장 기본적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프로그램을 찾는 것은 절대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대형병원이라면 대부분 프리메드 대학생들에게 여름방학 기간 중 약 10주 정도의 인턴쉽, 봉사 혹은 리서치 기회를 제공한다. 쉐도윙 경험도 할 수 있으며 수술실에도 들어가 볼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제공하거나 임상실험에 참여하게 하기도 한다. 봉사의 종류도 다양하게 제공되므로 학생이 의욕만 있다면 겨울방학 기간 중에 신청하여 보람된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잘 알려진 프로그램들은, 즉 NIH나 NYU 병원, MGH 등 누구라도 아는 수백곳에서 제공하는 인턴쉽에서는 학생들에게 인턴 기간 중에 소요되는 주거비 등을 제공하므로 용돈을 벌어가며 의료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너무 많아 일일이 다 소개하기도 어렵다. 또한 좋다는 사립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여름 인턴쉽 등의 경험을 쌓는 것을 학교가 소요경비를 지원해주며 적극 장려하므로 여름일정이 확립되면 학교에 경비지원을 신청하게 하자. 하니 이런 정도는 자녀가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겨울방학 동안에 이런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을 모르는 대학생이라면 이제 부모의 그늘을 떠나게 하자. 고교시절처럼 부모가 대신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신청하라고 강요하여 참여하는 행태가 대학에 가서도 지속된다면 그건 부모가 자식을 버리는 길을 걷고 있다고 감히 의견을 내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학 1학년 학생이라면 1학년 겨울방학에 여름방학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를 거칠 수도 있고 부모가 마지막으로 강요 아닌 강요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 2학년생이 아직도 스스로 여름계획을 겨울방학때 생각도 하지 않으며 지낸다면 문제가 있는 학생이라는 점을 인정하여야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제대로 준비한 학생들은 모든 의대에서 인정하는 공인된 병원이나 연구기관 등에 지원서를 적는 과정과 추천서를 확보하는 과정을 거쳐 당당하게 경비지원을 받아가며 본인의 미래를 위한 경험을 쌓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중고교생들이나 참여하는 사설기관에 경비를 지불해 가며 획일적인 활동에 참여하게 되니 의대에서는 학생들의 지원서에 적힌 특별활동의 종류만 봐도 해당 학생의 대학생 시절 마음가짐 및 문제해결 능력을 쉽게 유추해 볼 수 있다. 얼마 전에도 언급했듯이 프로젝트 어브로드와 같이 유료로 운영되는 사설기관들이 학생들에게 해외 봉사경험과 연구경험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좋은 취지로 시작된 유익한 것은 맞지만 이는 고교생들을 메인 타겟으로 잡고 시작된 일이지 대학생, 특히 인턴쉽 기회가 너무 많은 프리메드 학생들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아울러 제대로 된 경험이라고 불리우는 활동과 유료 사설기관에서의 경험 차이는 지원과정을 거치며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에서부터 비롯된다. 대학 일학년때는 커버레터를 적는 것조차 만만치 않을 수 있으며 해당 병원이나 연구기관에 본인소개 및 지원목적을 제대로 밝히는 에세이를 적어내고 추천서를 부탁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수십가지 뒤져보고 나서야 지원할 프로그램을 정하고 실행하게 되는 것이니 이런 모든 과정이 공부가 되고 지적수준 함양 및 자아성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어떤 경험이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스스로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아보며 지원하게 하여 인턴쉽 자체에서 배우는 것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게 하면 더 좋겠다. 물론 지원한 인턴쉽 프로그램에 모든 학생들이 합격하여 경험을 쌓을 수는 없으므로 차선책으로는 부모의 정보력과 인맥을 통한 인턴쉽 경험도 학생들에게는 감사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부모가 할 첫번째 방법이 아니고 겨울방학 때 여름방학 인턴쉽을 알아보고 있는지 넌지시 물어보는 것이 자녀에게 더 도움이 되는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믿는다. 단순한 커버레터 작성이라도 처음 해보는 학생에게는 부담이 되듯, 추천서를 부탁해본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교수님들 과의 관계형성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는 단순한 사실이 필자에게만 보이고 부모들에게는 안 보이는 어려운 사실은 아니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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