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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부모가 자녀의 치대 진학을 위한 몇 가지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장점에 관해 글을 적어 제출하는 행위가 진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을 했고 안타깝지만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답을 하고는 필자의 마음이 그리 개운 하지가 않아서 왜 그렇게 대답하게 되었는지를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낳아서 기른 부모보다 자기 자녀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맞는 얘기다. 하지만 자기 자녀를 냉정하게 객관적으로만 평가하여 그에 대한 글을 적어서 의대나 치대에 보낼 수 있는 부모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의대나 치대는 생각하고 있으므로 부모가 자녀를 위해 추천서를 적는 일은 말리고 싶다. 이는 의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리서치 포지션을 위한 지원 과정이든 아니면 취업을 위한 지원 과정이든 검증을 거쳐 자격요건을 갖춘 지원자를 선발하는 모든 과정에서 유사하게 적용되는 기준이니 참고하자. 물론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의미이지 절대적으로 모든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세상없어도 자녀의 장점에 대해 글을 적어 알리고 싶다면 특정한 경우를 예로 들며 그런 행동을 하게 된 당위성 및 성향에 대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온 가족이 함께 수년간 정기적으로 특정 봉사에 참여해 왔는데 자녀가 성장해 가며 피봉사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얘기라면 그 글을 읽는 이들이 호감을 갖고 읽어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이들이 부모가 제출한 자녀에 관한 글을 읽어주는 친절을 베풀어 줄 것은 감안하자. 즉, 읽어만 준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읽어주는 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거의 모든 지원과정에 대한 안내문에는 친족이 적어주는 추천서는 피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고 미국에서 교육받아 전문가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라면 그런 지원과정에 대해 익숙해져 있을 테니 그런 추천서를 제출했다는 사실 자체를 어색한 상황으로 간주할 것이다.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의사가 진료하는 행위를 옆에서 지켜보는 쉐도윙 경험을 할 때도 이 기준은 적용된다. 부모가 의사인 자녀가 부모의 클리닉에서 부모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만을 지켜보고서 쉐도윙 경험이 풍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정받기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의대 진학이나 레지던시 매칭을 위해 지도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의사인 부모를 둔 학생들이지만 쉐도윙 경험은 여러 다양한 곳에서 하게 하고 있다. 객관적 신뢰도를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굳이 쉐도윙 시간에 넣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지만 부모가 의사로서 자녀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일례로 일반외과 의사인 아빠가 제 3세계 의료선교에 참여하며 자녀가 어릴 적부터 매년 데리고 가서 수술실의 광경을 보게 했고, 이 자녀는 의술의 숭고함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어서 자신의 진로결정을 할 때 그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하여 의대 진학에 성공한 경우가 있다. 이보다 더 극적인 경우는 대장내과 전문의인 부모가 프리메드 과정에 있던 자녀에게 환자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마취없이 장내시경을 행한 일도 있었다. 그 학생은 당연히 본인이 일순위로 원했던 의대에 진학하여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다. 이런 훌륭한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해준 것은 스스로 깨닫게 돕는 것이었다.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이 모여서 의료봉사를 갈 때는 함께 참여해 주는 의료인 부모들이 넘쳐 난다. 물론 중년의 나이에 바쁜 일정을 멈추고 의료봉사에 참여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자녀와 함께 의료봉사에 참여하게 해줘서 너무 기쁘고 보람이 있었다며 필자에게 감사하는 부모들을 대하며 의술이 특히 대물림이 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굳이 의사부모들에게만 국한된 얘기는 아니다. 다음 달 제 3세계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 중에는 화가인 부모와 함께 하는 학생이 있다. 굳이 의대 진학만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온 가족이 감사하는 시간을 갖게 되리라 확신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부모의 추천서가 긍정적이지 못 할 수도 있는 우려에 대한 이유 한 가지를 더 얘기하자면 상대에게 얼마나 학생 자신에 대해 추천해줄 멘토가 없냐는 잘못된 인식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만의 기우이기를 바라지만 현실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므로 언급하고 있다. 자신의 목숨을 바치더라도 자녀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부모이기 때문에 역으로 부모의 말은 객관적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자녀의 훌륭한 점에 대해 학교에 알려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단, 적은 글을 객관적으로 읽어줄 수 있는 제 3자에게 검증을 거치고서 제출하는 과정은 반드시 가지라는 필자의 조언을 불쾌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자녀가 주변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타적이고 긍정적이며 매사에 최선을 다해 성취하는 삶을 살도록 부모가 그런 삶을 살아가며 자녀가 지켜보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말이다.

자녀에게 그런 훌륭한 장점들이 있다면 아마도 주변의 다른 추천인들이 그런 장점들을 놓치지 않고 칭찬해 주었을 것이고 원하는 결과를 분명히 얻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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