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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졸업시즌이다. 드림스쿨에 합격한 학생이든 목표에 조금 못 미친 대학에 진학할 학생이든 이번 여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 4년후 의대 입시에서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 자명하므로 금년 고교 졸업생들에게 주고 싶은 조언은 관심분야에 대한 심층탐색과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하라는 것이다.

관심분야에 대한 심층탐색에 대해 먼저 얘기해 보자.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조언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는 조언이므로 일단 충분한 대환자봉사경험을 쌓아야만 한다. 병원봉사도 좋고 장애우 캠프 인솔자로 참여해도 좋다. 제 3세계 의료선교여행에 동참하는 것도 좋고 동네 양로원에서의 봉사라도 유익하다. 어떤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든 무관하지만 핵심은 의료적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그들과 직접적인 유대관계를 맺으며 시간을 보내 봐야만 의학이란 학문이 본인을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을 수 있다. 이 확신이 없이는 프리메드 과정을 밞으며 힘들게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해 나갈 원동력이 부족하므로 중도 포기를 쉽게 하게 될 우려가 크다. 만일 고교시절에 이런 과정을 이미 거쳐 의학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의학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개인적 고민을 시작해도 좋다. 만일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과 능력이 큰 학생이라면 이번 여름은 코딩학원에서 10주를 보내며 관심과 능력을 배가하는 시간으로 만들면 유익하겠다. 인본주의적 사고 및 원리에 관심이 커서 세상사의 이치를 깨치고 싶은 학생이라면 소비자들과 몸으로 부닥치는 돈벌이에 시간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식당 서빙도 좋고 커피샵 점원도 좋다. 소매가게 점원도 좋고 페스트 컨트롤 회사의 영업사원도 좋다. 철학, 사회학, 문학, 심리학, 인류학 등을 강의실에서만 습득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인문학의 정의 자체가 인간사를 이해하는 것이므로 인간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보람을 느끼기도 하며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명문대에 진학하는 우리 한인 학생들의 경우에 그간 방학을 학습과 봉사 등에만 활용하다 보니 살아있는 진짜 세상을 경험하지 못 한 경우가 태반이므로 안타깝다. 만일 똑같은 활동이나 업무를 하더라도 봉사로 참여할 때와 급여를 받으며 참여할 때는 그 기대치와 평가가 전혀 달라질 것이므로 많은 봉사로 세상을 배웠다고 생각한다면 너무 어린 생각이니 꼭 급여를 받으며 일을 하는 경험을 쌓아보자. 과외선생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이번 여름은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과 상호관계를 갖는 돈벌이를 해보면 더 좋겠다. 특히 인간의 궁극적이며 절대적인 목표인 건강한 생존에 대한 전문가로 살아가고자 하는 학생이 인간을 이해하는데 시금석이 될 경험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상과 인간을 배우며 여름을 보내는 것이 어떤 학생들에게는 관심분야에 대한 심층탐구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 학생들에게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책이기도 하니 참고하자.

일반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라면 특정 학과목에 대한 보완학습을 의미한다. 물론 방금 전에 언급한 사람과 세상에 대한 실질적 이해향상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이지만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를 안고 있는 학생이라면 해당 분야를 보완해야 하겠다. 의대 진학을 신중히 생각하지만 고교시절에 과학과목에 대한 흥미나 기회가 없어서 AP과학과목들을 제대로 수강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프리메드 생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이전에 기초확립에 힘써야 할 것이다. 수강신청시에 다른 학생들보다 기초적인 과학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방법이겠고, 개인적으로 AP 과학과목들을 여름동안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대비책이다. 하지만 아주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될 취약점은 영어 독해력이므로 이번 여름을 독해력 증진에 힘쓰기를 강력히 또 강력히, 그리고 다시 한 번 강력히 추천한다. 자녀의 어린 시절을 도서관에 데려가 놀게 하고, 도서관에 책 대여와 반납을 위한 방문이 생활화 되었던 가정이 아니라면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책 속에 빠져 살아보는 시기가 인생에 한 번은 있어야 지식을 탐구하는 전문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그 시기가 유년기였다면 금상첨화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때가 언제든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그 시기 이전과 그 시기 이후로 한 인간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일단 학습능력 자체가 달라진다. 과학 교과서도 누가 빨리 그리고 정확히 글쓴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요점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에 따라 성취도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아니라면 본인이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며 직접 배워 나가는 방법도 있지만 의대 진학을 꿈꾸는 고교 졸업생에게 최적화된 접근방식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책을 통한 간접경험이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 핵심은 주제파악이다. 글쓴이가 왜 무엇을 어떻게 전달하고자 하는지를 간파하는 능력이 학습능력이자 생활능력이기 때문이다.

간혹 우리 아이의 잠재력을 믿는다는 부모를 만난다.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으나 노력을 안 한다”는 표현을 냉철하게 분석하자면 그 학생의 능력은 그만큼이다. 마치 아이디어는 많으나 실행력이 부족해서 망하는 비즈니스맨과 동일하게 보면 된다. 절대절명의 순간이 와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 않는다면 그 학생은 평생 가능성만 가진 인물로만 분류되지 성취한 인물로 분류되지 못 할 것이다. 그 학생만큼 똑똑한 젊은이들 중에 이 순간에도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이 넘쳐나고 있다. 적어도 프리메드 학생들 중에는 말이다. 머리가 안 좋아도 노력하면 의대에 갈 수 있다. 하지만 머리가 좋아도 노력하지 않는 학생은 의대에 갈 수 없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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