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의대 신입생을 선발하는 의대입시전형이 2017년 6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 매년 6월 첫 주중에 시작되는 이 의대입시과정이 올해는 바로 6월 1일부터 시작된 것이다. 치대입시전형도 마찬가지로 6월 1일에 동시에 시작되었으니 참고하자. 원서접수 마감일은 10월말인 학교도 있고 11월말인 학교도 있으니 각 의대의 원서접수 마감일을 따로 참고해야 하겠으나 만일 마감일에 맞춰서 지원을 할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면 아마도 내년 8월에 의대에 입학할 확률이 극히 낮은 학생이라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귀가 따갑게 반복한 얘기지만 의대/치대입시는 롤링 어드미션, 즉 원서를 받은 순서대로 처리하여 합격생을 수시로 발표하는 선착순 입시제도임을 잊지 말자. 하지만 선착순으로 합격생을 선발하는 롤링 어드미션을 강조하다 보니 너무 원서 제출일자에만 매달리는 부작용이 발생하므로 몇 가지 부연설명을 통해 불이익을 당하는 학생이 없게 하고자 한다.
선착순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이 선착순의 기준점을 인터뷰 시점으로 보기 바란다. 다시 말해 올 10월에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이 내년 2월에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보다 합격할 확률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이 주안점이다. 그러므로 그 이전의 모든 절차들은 남들보다 이른 인터뷰에 다녀오기 위한 행위이다. 지금까지는 일차 원서접수일인 6월 1일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인터뷰를 기점으로 역순으로 짚어보자. 인터뷰에 참여하기 약 한달 전에 인터뷰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데 인터뷰에 초대된다는 것은 모든 제출서류가 완비되어 지원한 학생의 파일을 의대에서 검토하여 긍정적인 의견을 갖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모든 제출서류란 1차 지원서, 2차 지원서, 성적표, 추천서 및 학교 별로 추가로 요구되는 서류들이다. 예를 들자면 여권사본이나 영주권사본 또는 여권사진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학교 별로 요구되는 이 모든 서류들이 제출되어야 해당 학생의 파일이 입학사정관들에게 넘어가게 되며 그 긍정적 결과물이 인터뷰 초대장을 받아보게 되는 것이다. 이 서류들 중 2차 지원서를 의대로부터 받기 위해서는 1차 지원서가 제출되어야 한다. 1차 지원서가 의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성적표가 AMCAS에 제출되어야 AMCAS가 검토하여 학생이 지원한 모든 의대에 전달한다. 다시 한 번 역순으로 정리하면 합격통보를 받기 위해 인터뷰에 다녀와야 하고, 인터뷰에 가기 위해 인터뷰 초대를 받아야 하고, 인터뷰 초대를 받기 위해 2차 지원서와 추천서가 제출되어야 하고, 2차 지원서를 받기 위해 일차 지원서가 제출되어야 하고, 일차 지원서를 검토하기 위해 성적표가 제출되어야 한다. 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서 시기적인 절차를 정리하자. 6월 1일에 일차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남들보다 빠르게 이차 지원서를 받기 위한 노력이다. 6월초에 지원한 학생들은 6월말에 성적표와 대조작업이 끝나므로 AMCAS가 각 의대로 학생의 원서를 전달하지만 8월초에 지원한 학생이라면 9월 중순이 넘어야 성적확인 끝나서 AMCAS가 각 의대로 학생의 원서를 전달하게 된다. 학생들이 제출한 일차 지원서는 AMCAS에서 성적확인을 거친 다음에 의대로 전달되는데 일차 지원서는 부지런히 준비해서 6월 1일 오전에 제출했지만 성적표를 그 이전에 제출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부질없이 부산만 떤 모양새가 된다. 일차 지원서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결과이다.
일차 지원서와 성적표가 제때에 제대로 제출된 학생이라면 6월말부터 7월중순 사이에 대다수의 의대로부터 이차 지원서를 이메일로 받게 되며, 이런 타잉라인에 속한 학생이라면 여기까지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이차 지원서에 적어야 할 수많은 에세이들을 정리하느냐고 시간을 끈다면 일차 지원서를 부지런히 제출한 의미가 사라진다. 이차 지원서를 제때에 제대로 적어서 제출하고 추천서도 제출된 학생이 아니라면 인터뷰 초대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 이유는 해당 학생의 서류들은 아직 미비상태로 분류되어 검토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차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이라면 그 때부터는 이차 지원서 작성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만 한다. 학생당 평균 30군데의 의대에 원서를 제출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학교당 약 2~3개의 에세이를 요구하는 이차 지원서를 모두 제출했다는 의미는 약 100개에 달하는 에세이를 적어서 제출했다는 의미이며 이는 당연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다. 많은 학생들이 일차 지원서의 제출시점에는 민감해 졌으나 정작 인터뷰에 초대받기 바로 전 단계인 이차 지원서 제출시점에는 그리 민감하지 않으니 부모가 이 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의 지원사항을 함께 점검한다면 도움이 되겠다. 물론 에세이 작성이라는 것이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술술 진행되지는 않으니 너무 무리한 압력행사는 피해야만 한다. 다양한 환자봉사경험과 인생경험,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학생이라도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시점별로 각 지원단계의 의미와 중요성을 설명했고 계속해서 조속한 제출시기에 대해 강조했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유의사항은 선착순이란 점도 중요하지만 제출된 원서를 검토한 결과가 긍정적이어야 인터뷰에 초대된다는 점이다. 선착순을 강조하는 이유는 동일한 내용의 원서라면 하루라도 먼저 제출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미이지 절대로 부족해도 먼저 제출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성적표를 미리 제출하지 않아 손해보는 시간이 있다면 이는 실수라고 부르겠지만 자신을 좀 더 잘 표현하고자 글쓰기에 시간을 더 투자하기 위해 원서제출이 조금 늦어지는 것이라면 긍정적인 현상이니 열흘정도의 시간은 여유를 갖고 활용해도 좋다.
최선책은 역시 제대로 준비된 원서를 제때 제출하는 것이지만 이는 미리 준비된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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