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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Gap Year)를 갖고 의대에 진학하는 것은 현재로는 거의 공식화 된 의대 진학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에도 약 70%의 학생들이 갭이어를 갖고 나서 의대에 진학했으나 2015년도부터 시행된 현재의 MCAT을 보는 학생들은 시험과목이 늘어난 영향으로 거의 대부분이 갭이어를 거쳐서 의대에 진학하고 있으므로 갭이어를 갖는 것이 의대 진학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은 이제 조금 다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하겠다. 즉, 갭이어를 언제 갖는 것이 더 좋은 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자.

2015년 이전에는 갭이어에 관한 답변은 질문한 학생의 학습능력과 관심분야에 주안점을 두고 분석한 후에 그 효용도를 설명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었다. 만일 학생이 대학 신입생 시절부터 매 학기 과학과목을 2과목 이상씩 들어오며 학점관리도 잘 되어 있다면 2학년 여름방학을 MCAT 준비에 할애하게 해서 3학년이 끝나면 원서를 제출하게 유도하여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지도할 대상은 학점관리 뿐만 아니라 학기 중과 방학 때 자신만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충분한 특별활동을 계속해온 학생들로 제한되며 이런 학생들 중에 명문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시행된 MCAT을 보는 학생들은 그 이전 학생들 보다 기본적으로 생화학(Biochemistry), 심리학(Psychology) 및 사회학(Sociology)를 추가적으로 수강한 이후에 MCAT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이므로 적어도 한 학기를 더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렇다고 갭이어를 없애기 위해 무리하게 한 학기에 수강하는 과목수를 늘리는 것은 극소수의 학생들에게만 가능한 선택이며 일반적으로는 말리고 있는 일이므로 자연스럽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의대에 지원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도무지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매년 더 치열해져만 가는 의대입시에 좀 더 충실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번의 방학을 더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3학년 마치고 지원하는 학생보다는 4학년을 마치고 지원하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많아졌다. 하지만 지금도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존재하며 그 첫 단추는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있는 여름을 활용하는 전략수립이다. 비단 갭이어를 없애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대학입학 전의 여름에 대한 전략은 프리메드 과정을 밟을 학생에게는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실질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고민할 문제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하면 역효과도 있으니 자녀의 성향에 맞는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족여행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제 부모의 집을 떠나야 하는 시기가 왔고 프리메드 생활을 하며 매번 방학때마다 가족여행을 함께 하기는 부모가 휴가일정을 편하게 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매우 힘든 일이므로 이 여름에는 가족 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를 권한다. 또한 이제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는 어른으로서 살아가야하는 자녀에게 부모의 지혜를 나누어 주는 귀한 시간을 어떤 분위기에서 이끌어 가는지에 따라 자녀의 입장에서는 잔소리가 될 수도 있고 감사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하자.

현재 프리메드 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라면 꼭 대학을 졸업하고 원서를 내고 갭이어를 갖으며 의대 인터뷰를 다니는 것만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 만일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인턴쉽이나 직접적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학생이라면 재학 중에 갭이어를 갖는 것도 고민해볼 가치가 있다. 마치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한 아버지들이 군대를 대학 마치고 갈 지 아니면 2학년 마치고 다녀올 지를 고민하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문제로 보인다. 어차피 다녀올 군대라면 졸업하기 이전에 다녀와서 나머지 대학생활을 제대로 한 후에 취업이나 진학준비를 하던 것이 일반적인 형태였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물론 장교로 가는 계획을 세우거나 아무 생각없이 시간만 보내다 졸업 후에 입대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어떤 선택이 더 좋은 선택이었는지는 개인마다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지만, 학업 중에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인생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하고 유학길에 올랐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학교생활을 마치기 전에 갭이어를 갖는 선택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 그렇게 지도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과 자신만의 개성을 창출하여 성공적인 의대 진학을 시킨 학생들이 꽤 된다. 현재도 필자가 지도하는 학생들의 절반 정도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졸업하는 여름에 의대에 지원하고 갭이어를 자연스럽게 갖고 있을 뿐 나머지 절반은 갭이어 없이 의대에 진학하거나 재학 중에 갭이어를 갖기도 하고 또한 졸업 이후에 2년 이상의 충분한 갭이어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장점을 극대화 시켜서 하버드, 합킨스, 스탠포드 등의 명문의대 모두에게서 전액 장학금 제안을 받으며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도 매년 나오고 있으니 갭이어를 갖고 안 갖고는 개별적 상황에 따른 결정이 되어야만 하지 결코 엄마친구의 자녀가 어떻게 했는지에 따라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될 문제이다.

이제는 고교졸업후 대학입학 이전에 일년 간의 갭이어를 갖으며 과연 프리메드 생활이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인지를 확인하고자 고민하며 질문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한인사회에도 진정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다. 젊은이들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니 우리 부모들만 그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가면 신명나는 우리 한인사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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