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8월에 의대에 입학할 신입생을 선발하는 이번 사이클의 인터뷰는 2017년 3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아마 극소수의 학생들은 4월에도 인터뷰에 참석할 지 모른다. 특히 다른 어떤 의대로부터 인터뷰 초대를 받지 못 하던 학생들이 주로 이 시기에 인터뷰 초대를 받게 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이 3월/4월의 늦은 인터뷰 초대의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너무 들뜨지 않고 신중하게 이 한 번의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의대입시 사이클을 다시 한 번 알아보자. 의대수업은 8월에 시작하므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7월말부터 시작되는 학교가 많다. 이는 치대도 마찬가지이고, 9월부터 시작하는 미국의 초중고 및 대학의 학사일정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시작한다. 8월에 입학할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 그 전년도 6월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어 빠르면 8월 중순부터 인터뷰가 진행되고 10월 15일부터 합격생을 발표하고 3월이면 모든 의대에서 합격생을 발표한 상태이다. 참고로 거의 마지막으로 합격생을 발표하는 하버드 의대가 합격생 발표를 하면 의대입시는 학생들이 학교를 선택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되며 이번 사이클에도 하버드 의대에 합격한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은 3월 3일 오전 11시가 되기 전에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으니 이번 사이클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다음 단계로 합격생들은 4월 30일까지 자신이 진학할 의대 한 곳을 최종결정해야만 하므로 여러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은 3월 혹은 4월에 각 의대가 합격생들을 위해 공식적으로 준비한 행사(Revisit Day)에 참석해서 각 의대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본 이후에 행복한 고민을 거쳐 진학할 의대를 결정하면 된다. 좀 더 세부적인 사항들도 있지만 일단 의대입시 타임라인을 큰 그림으로 이해하기에 충분하므로 이를 토대로 3월과 4월 인터뷰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보자.
일단 3월 인터뷰에 초대되었다면 기뻐할 일은 맞다. 하지만 많은 의대/치대들의 3월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은 그 인터뷰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대기자 명단에 오르게 될 지도 모른다. 이는 학생의 인터뷰가 부실해서가 아니라 각 학교마다의 내부규정에 따라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USC 의대/치대는 2월부터의 인터뷰에 참석한 학생들은 일단 대기자 명단에 포함시키고 나서 나중에 다시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 때에도 인터뷰를 부실하게 한 학생들은 대기자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 하고 바로 불합격 통보를 받거나 아니면 더 나쁜 경우는 아예 가타부타 아무 연락도 받지 못 하기도 한다. 모든 의대가 친절하게 불합격 통보를 해주지를 않는다는 점은 고쳐져야 할 사항이라고 믿지만 그들 나름대로는 제한된 입학담당 인원으로 넘쳐나는 지원자들을 관리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 매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3월 인터뷰 참석자들이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DO 스쿨과 일부 의대의 경우에 3월 인터뷰에 다녀온 학생들은 아주 빠른 시일 내에 합격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다. 필자가 경험해 본 바로는 3일 내에 합격통보를 받은 경우도 있었으나 이는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3월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해서 2월 중순 이후부터 인터뷰에 참석한 학생들은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고 해서 실망하며 포기하지 말고 계속 자신을 해당 의대에 좀 더 잘 어울리는 모습으로 만들고자 노력하며 꾸준히 자신이 그 학교에 얼마나 가고자 노력하는 지를 학교측에 알려주며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앞에서 4월 30일이란 특정 날짜를 언급한 것을 꼭 기억하자. 그 날은 다수의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예외없이 단 한군데의 의대만을 결정하여 진학하겠다고 통보하는 마지막 날이다. 그러므로 5월 1일부터는 대기자 명단에 있는 학생들 중에서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는 최고 명문이라는 하버드 의대에서도 벌어지는 일상적인 현상이고 주로 애프로 어메리칸 학생들을 선발하는 하워드 의대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즉, 미국내 모든 의대에서는 그 이전에도 대기자 중에 합격생을 선발하지만 5월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자 명단에 든 학생들에게 입학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게 된다. 그러므로 대기자 명단의 성공적인 관리가 의대입장에서는 한 해 농사의 마무리 단계인 것이다. 메이요 의대를 비롯한 많은 의대들이 진작에 인터뷰에 참가했던 학생들 가운데 당장 합격을 시키지는 못 했지만 나름대로 매력적인 학생들을 대기자 명단에 올릴 때는 특정 기간내에 대기자 명단에 오르는 것에 동의한다는 의사표시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시기는 3월 1일이 최종시한이다. 이는 4월 30일까지 입학의사를 표시한 학생들을 정리한 이후에 추가합격 시킬 학생들을 미리 정리해 놓고자 하는 노력이다. 대부분의 주립의대와 일부 사립의대에서는 학생들을 대기자 명단에 올릴 때 우선순위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고지해 주기도 한다. 우선순위 대기자 명단에 든 학생이 만일 계속 대기하겠다고 의사를 밝히는 경우라면 아마도 5월에 추가로 합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대학 입시에서의 대기자 명단과 의대 입시에서의 대기자 명단은 그 무게감이 전혀 다르며 일부 의대는 전체 신입생의 절반 정도를 대기자 중에서 합격시키고 있을 정도이니 그 무게감과 가능성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월이나 4월의 늦은 인터뷰에 참석하는 학생들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해당 의대가 불러준다면 무조건 입학하겠다는 강한 의사표시를 하는 것을 잊지 말자. 5월이 되어 어떤 의대가 대기자에게 우리 학교에 오겠냐고 했더니 그 대기자가 싫다고 하면 그 의대에서는 인원이 다 찰 때까지 계속 반복적으로 대기자들에게 연락을 하고 약속된 기간만큼 대답을 기다리는 불편한 절차를 지속해야 하므로 불러주면 확실하게 오겠다는 모습을 보인 대기자를 선호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3월 인터뷰를 대하는 자세는 마지막 기회라고 믿고 모든 기존의 일정을 중단하고서 절실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들뜰 때가 아니라 절실할 때라는 것을 잊지 말자.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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