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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었다고 해서 의대에 진학할 확률이 전혀 없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므로 이런 학생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것이 게임이든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이든 취미는 취미로서만 제한적으로 즐기고 학생의 본업인 학업에 열중하고 프리메드 학생의 본분인 환자를 위한 봉사활동이 주가 되는 생활방식을 유지한다면 게임 혹은 다른 그 무엇에 빠져 있던 그 시간조차도 의대 진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질문한 가정의 경우에는 컴퓨터 게임이 학생의 대학 신입생 시절을 망가뜨려 놓은 경우이다. 편의상 A군이라고 부르기로 하고, 이 A군의 1학년 성적은 2.0 수준, 즉 전 과목 C를 받은 수준이다. 명문 보딩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해 있으므로 한국에 있는 A군 부모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줄 알았으나 일학년이 끝나고 나서 여름방학 동안 모처럼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며 A군이 게임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챘기에 정신과 진료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게임에서 조금 멀어지게 할 수 있었고, 2학년 1학기 성적은 그나마 조금 나아진 듯 싶다고 하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A군의 양친이 모두 의사이므로 정신과 진료를 받게 하는데 주저함이 다른 가정보다 덜 했지만 질문의 숨은 뜻에는 이 정신과 진료를 받았던 전력이 의대 진학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심하게 망가진 일학년 성적과 정신과 진료기록이 의대 진학에 미칠 영향에 대한 답을 동시에 알아보자.

대학시절에 성적이 굳이 안 좋다면 그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 나머지 학기들에 나아진 성적을 받아 전체 학점을 향상시킬 기회가 남아있게 되며 동시에 나쁜 경험을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정진했다는 해피 엔딩 스토리를 의대 측에 전달할 수 있다. 또한 그 나쁜 경험이 게임과 같이 개인적인 취미생활에 몰입한 경우라면 오히려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게임을 생활의 전부가 아닌 건전한 취미생활로 즐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할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으니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다. 다른 여러 종류의 중독에 대한 치료시설에서 봉사를 해도 자신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이 되겠다. 아울러 게임을 하며 습득했을 수 있는 컴퓨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활용한 특별활동도 가능하며 또한 로봇을 이용한 수술의 달인으로 살아갈 수도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다. 물론 잠시 빠져 있다 극복해 낸 학생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은 현대의학에 대한 본인의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준 계기로 활용하면 의대 진학에 유용하다. 그리고 A군처럼 치료효과를 본 경우에는 더더욱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참고로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 중에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한 케이스는 다수이다. 특히 코넬 출신의 학생들은 눈에 띄게 많았고, 코넬 외에도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치료를 받고서 의대에 진학한 학생이 2명 이상인 출신대학들을 소개하자면 하버드, Cal Tech, MIT, 컬럼비아, 윌리암스, 에모리 등이며, 이런 학생이 1명이라도 있었던 학교는 일반적인 가정에서 알고 있는 명문대학이라면 다 포함될 것이다. 즉, 이런 현상은 상당히 일반적인 일이므로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좋다는 의미이다.

게임중독 경험도, 망가졌던 학점도, 또는 정신건강의 적신호 경력도 극복만 하면 반전을 일으키는 유익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신앙으로 중독에서 벗어난 학생도 있었고, 엄마가 학교동네로 이주해 와서 지내며 감시 및 독려를 해줘서 이겨낸 학생도 있었지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새로운 재미를 찾게 해주는 것이라 믿는다. 동기부여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재미라고 굳이 말하고 싶다. 학업에 대한 작은 성취감은 재미로 다가올 것이고 그 재미가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만들어줘서 더 큰 학업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환자봉사도 재미를 느끼면 그 보람감이 상당하며 그 보람감에 재미가 더 해져서 더 열심히 봉사하게 만들어준다. 게임도 아마 이런 재미를 느끼는 과정을 거쳐 길드의 최상위까지 도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현재 재미를 느끼는 곳에서 벗어나 학업과 봉사에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과정은 학생마다 다를 수 있지만 아마도 봉사를 통한 재미를 먼저 느끼게 하고서 그 보람감을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 및 재미로 이끌어 주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적어도 필자가 해보니 효과가 있었던 방법이기에 감히 권하고 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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