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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도 피해가지 못 하는 관문이 MCAT, 즉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라는 시험이다. 일반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GRE, 법대라고 통칭하는 법학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LSAT, 경영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GMAT이 요구되듯이 의대라고 통칭되는 의학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MCAT은 다른 모든 대학원 진학을 위한 시험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대학원에 진학하여 수학할 수 있는 학습능력을 갖췄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며 위에서 언급된 모든 시험들 중에 그 난이도가 가장 높다. 다시 말해 미국 대학생들이 치르는 시험들 중에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고 평가되는 까다로운 시험이다.

현행 MCAT은 약 일년 전부터 바뀐 관계로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선배들에게 조언을 들을 때 작년 1월까지 시행되었던 구 MCAT을 기준으로 성적을 듣고 있으므로 현행 성적과의 비교에 혼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로 주어지는 성적을 염두에 두지 말고 실제 그 점수가 의미하는 학생의 상대적 경쟁력인 퍼센타일 랭킹에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의대생들은 자신들의 MCAT 점수를 45점 만점에서 주어졌던 점수인 35점, 41점 이런 식으로 알고 있으므로 후배들이 문의를 해 오면 “난 33점 받았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과거의 33점이면 몇 퍼센타일에 속했는지 구글을 해보면 91 퍼센타일, 즉 상위 9%에 속하는 성적이라는 의미를 알 수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현행 성적을 찾아보면 513점이나 514점에 해당한다. 과거의 성적과 현재의 성적을 비교분석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이제는 과거에 안전하게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의 성적을 알아야 현재 MCAT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목표점을 잡을 수 있겠으며 최근에 의대에 진학한 선배가 많은 학생이라면 몇 명에게만 물어봐도 기준점을 쉽게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답해준 선배들이 만일 타민족 학생들이라면 그 정보의 유용성은 높지 않다. 그나마 중국계나 인도계처럼 같은 아시안 학생이라면 조금 유사한 점수가 적용되겠지만 백인, 흑인, 또는 히스패낵 혈통의 선배들에게 들은 정보라면 안 들으니 만 못하다. 오늘 필자가 소개하는 점수는 한인 학생들이 참고할 점수이므로 만일 어떤 자료집에서 혹은 의대 홈페이지에서 말하는 점수와 차이가 있더라도 감안하기 바란다.

한인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의 MCAT 성적이란 상위 20%에 속하는 성적, 즉 과거의 31점 현재의 509점으로 봐야 한다. 약 3년전만 해도 상위 20%에 살짝 못 들은 30점(79 percentile)이나 29점(73 percentile)로 의대에 진학한 한인 학생도 가끔은 존재했으나 2016년에 의대 신입생이 될 한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508점(79 percentile)이나 506점(73 percentile)로 합격하기는 정말 어려웠다. 물론 MCAT 성적만으로 의대 당락이 결정되지는 않지만 아무리 학점이 완벽 해도 MCAT에서 요구되는 기본 성적을 받지 못한다면 의대 진학은 불가능해지므로 학교공부 외에 MCAT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학교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이 MCAT 성적도 좋은 것은 일반적인 일이므로 평소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최고의 MCAT 준비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백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 성적을 토대로 MCAT 성적을 예견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우리 한인 학생들의 특색 중에 하나는 뛰어난 학교 성적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MCAT 성적을 받는 경우가 아주 많다는 점이고 그 이유는 단연코 영어 독해력에 기인한다. 학교공부는 밤을 새워서라도 필요한 만큼 하고 시험을 볼 수 있고 여러 번의 시험을 토대로 성적이 나오지만 MCAT은 워낙 넓은 범위를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므로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 즉 영어 독해력이 과학분야 시험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거니와 영어독해과목의 성적은 치명적인 경우가 아주 많다. 가끔 있다가 아니고 아주 많다라고 한 이유는 실제로 아주 많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만점으로 졸업한 학생이 MCAT 영어독해 성적은 80 퍼센타일에 못 미치는 경우가 참 많다. 주로 부모는 한국에 살고 학생은 중학교때부터 미국에서 공부한 영주권/시민권자 학생들이다. 미국에서 낳고 자라 하버드에 다니는 한인 학생이라고 MCAT 영어독해성적이 모두 뛰어난 것도 아니다. 과학과목에서 만점을 받는 한인 학생은 흔한 것에 비해 극단적인 대비가 되는 현상이다. 물론 과학과목에서 성적이 안 나와서 합숙학원에 가는 학생들에 비하면 영어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다행이다. 과학이 준비가 안 되어 합숙학원에 가는 학생은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므로 의대에 진학을 시켜도 의사면허를 못 받을 확률이 크지만 영어가 부족한 학생이라면 시간을 갖고 영어독해력의 기초를 다져주면 학습능력은 갖춘 학생이므로 의대에 가서도 좋은 레지던시 매칭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영어독해력의 기본은 문화적 이해라는 점을 절대로 이해하고 방학마다 한국에 돌아가거나 가족들과의 시간만을 강조하는 것을 조금은 양보해야 할 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MCAT 성적은 모든 과목에서 상위 1%에 드는 것이지만 의대 진학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최소 성적은 모든 과목에서 고르게 상위 18%에 드는 것이 2016년 현재 한인학생들이 당면한 현실이다. 다른 과목이 모두 만점이더라도 영어독해분야가 최소 상위 20%내에 들지 못 한다면 위태롭고, 상위 30%내에 들지 못 한다면 의대 진학이라는 목표를 포기해야 할 지도 모르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좋은 책을 많이 읽히고 부모와 함께 여행 등 많은 세상 경험을 통해 사람 사는 다양한 모습들에 접하게 해주는 것이 향후 만족스러운 MCAT 성적을 얻는 비법이다. 의대 입시에 당면한 자녀라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일깨워주며 부모부터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부실공사는 항상 돈과 시간을 부당하게 아끼려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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