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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언급한 의대 진학을 위한 대학 선택의 기준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을 더하고자 하며 이는 학생이 합격한 대학들에 직접 방문하여 수업을 들어보고 잠도 자보며 해당 대학에서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 지에 대한 확인이다.

대학은 학생이 앞으로 4년간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먹고 자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들어 갈 집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부모에게는 별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 개념이지만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킨 대부분의 부모라면 익히 알고 있는 점이다. 자녀들은 앞으로 본인의 기숙사를 자신의 집이라고 표현할 것이고 이것은 지극히 맞는 얘기이다. 부모의 집과 자신의 집이 공존하는 시절이 시작된 것이다. 부모세대 한국에서는 대부분 결혼을 하고 나서야 부모의 집과 자신의 집이 공존하지만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한인 학생들이 진학하는 대학에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지내게 되므로 자신의 집이라는 개념이 대학생이 되자마자 자리잡게 된다. 부모들이 집을 고를 때 교통편의, 학군, 안전, 가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고 있듯 자녀들이 집을 고를 때도 지역, 학비, 평판, 자신의 경쟁력 등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하며 이를 알기 위해서는 합격한 대학들 중에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교는 필히 방문하여 수업도 들어보고 기숙사에서 잠도 자보는 과정을 거쳐야만 향후 4년 혹은 평생 후회할 일을 최소화 시킬 수 있다. 느낌으로 알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이 있고, 어른들은 모르거나 신경을 거의 안 쓰는 사소한 것들이 학생에게는 커다란 요소로 다가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재학생들이 기숙사에서 밤새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 인류의 안녕을 위한 토론일 수도 있지만 어떻게 해야 이성들과 즐거운 파티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얘기일 수도 있으며 학생의 철학과 가치관에 따라 이런 기숙사 분위기, 좀더 나아가 해당 학교의 문화가 진학할 학교를 선택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니 당연히 줘야만 한다. 기숙사 복도에 자욱한 대마초 냄새가 거슬리는 학생이라면 아무리 최고 명문대학이라 할지라도 진학을 하지 않는 것이 맞을 수도 있다. 모든 명문대학의 기숙사 복도에 대마초 냄새가 진동을 하지는 않지만 좋은 대학 기숙사에는 대마초나 과도한 음주 행태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선택은 학생 스스로의 몫이지 대학에서의 대마초나 음주 문화가 한인 부모들이 바라는 만큼 매우 건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며 대처하는 것도 자녀를 대학에 진학시키는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학생 스스로의 느낌으로 방해요소가 최소인 대학들 중에 프리메드 학생들을 돕는 학교 자체의 제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다음으로 알아봐야 할 사항이다. 주립대학들은 대부분 프리메드 어드바이징 제도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 프리메드 커미티가 따로 없어서 의대에 원서를 제출할 때 학교에서 도움을 받지 못 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립명문대학이라면 서로 자기네 프리메드 지원제도가 최고로 좋다고 자랑을 할 것이다. 한 곳에서만 들어서는 그곳의 프리메드 지원제도가 최고로 들릴 수 있으므로 최소 두 군데 대학은 방문을 해서 들어봐야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당 대학의 의대 진학률을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특히 동양계 학생의 진학률에 초점을 맞춰야지 전체 학생의 진학률은 큰 의미가 없다. 미국내 MD를 양성하는 알로패틱 의대에 대한 진학률만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캐리비언 의대에 진학한 경우나 DO를 양성하는 의대에 진학한 경우도 모두 포함시킨 의대 진학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졸업생들이 의대에 진학한 경우들은 우리 한인 학생들의 향후 의대 진학 여부와 관계가 거의 없으므로 학교에 질문 시에 조심스럽게 정확히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조심스럽게 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이런 정보를 제공하기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저 의대 진학률이 90%라고 자랑하면 그걸 믿고 학생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지 캐리비안 의대 진학과 DO 스쿨 진학률을 따로 제공하여 실제 MD 의대 진학률은 90%에 전혀 미치지 못 한다는 사실을 전하기 싫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거기에 동양계 학생의 비율을 따로 또 질문하면 아예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니 거슬리지 않게 차분한 어투로 따지는 분위기가 아니라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지난 주에 이어 결론적인 필자의 의견은 어떤 대학에 진학하든 의대 진학은 학생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는 것에는 변화가 없지만 기왕이면 학생이 편하게 느끼며 스스로 살고 싶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의대 진학 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성인으로 성장하는 대학생활을 영위할 것이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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