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자주 답을 하는 질문이지만 오늘은 의대에서 과거에 말하던 학생선발기준과 현재의 기준을 비교분석하여 최근의 의대 입시 트렌드를 정확히 알아보기로 하자. 첫번째 기준은 하버드 의대에서 2010년 11월에 제시했던 것이고 두번째 기준은 2016년 2월 현재 밝히고 있는 선발기준이다. 141개 전체 의대가 유사한 선발기준을 밝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학생선발에서 신의 한 수를 둔다는 하버드 의대가 어떤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0년 11월
Our Committee on Admissions evaluates applications based on a variety of criteria that range from your academic records and MCAT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scores to your extracurricular activities, research, and community-service experiences in the field of health care. And while we expect you to demonstrate an aptitude for the biological and physical sciences, our ideal candidates are those with well-balanced academic backgrounds that include the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
2016년 2월 현재
Admission to Harvard Medical School is very selective. We seek students of integrity and maturity who have concern for others, leadership potential and an aptitude for working with people. The Committee on Admissions evaluates applications based on several factors, including: Academic Records, Applicant’s essay,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scores, Extracurricular activities, Summer Occupations, Life experiences, Experience in the health field, including research or community work, Letters of evaluation
6년전에는 학교성적 바로 다음에 MCAT 성적이 언급되었으나 현재는 학교성적 바로 다음으로 강조되는 것이 에세이고 그 다음이 MCAT 성적이다. 또한 6년전에는 언급되지 않았던 여름방학 기간의 직업, 인생 경험, 그리고 추천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과거에도 에세이, 돈 벌어본 경험, 인생 경험 및 추천서는 중요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자. 또한 6년전에는 인문사회과학분야도 공부한 균형 있는 모습을 강조했다면 현재는 다른 이들에 관심을 갖는 등 사람들과 어울리며 일하는 적성을 갖춘 학생을 찾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이지만 강의실에서 배운 북스마트한 학생보다는 실질적으로 대인관계를 잘 하는 학생을 선호한다는 직접적 표현을 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의대선발기준에 따르자면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세포를 이해하는 능력에 뒤져서는 의대 진학이 어려운 일이 되는 것이다.
현재의 선발기준에 따르자면 우리 한인학생들에게 하버드 의대는 진학하기 더 어려운 학교가 되어 있다. 여름방학이면 연구실에 있는 것이 최고의 선택으로 알고있는 학생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물론 연구직도 수당을 받으면 직업으로 볼 수 있지만 다양한 인생 경험을 보이기 위해서는 서너 번 밖에 안 되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해 신중한 고려가 있어야 하겠다. 학생 스스로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적은 에세이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은 없겠지만 학업, 연구, 봉사 외의 인생 경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한 좋은 추천서 받는 것은 절대적인 대인관계능력에서 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매년 하버드 의대에 최소한 한 두명의 학생들을 진학시키는 필자의 입장에서 그 학생들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니 모두가 웃는 모습이 참 밝은 학생들이다. 공부도 잘 하고 인생을 열심히 사는 젊은이가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유쾌하게 감사하는 모습은 필자에게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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