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AT, 즉 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는 의대 진학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예외없이 봐야 하는 시험이며, MCAT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이 시험의 목적이 의대에 진학해서 의학을 공부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학생을 걸러내는 것이라는 점이다.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이 응시하여 상대평가로 상위 몇 퍼센트에 든다는 숫자, 즉 퍼센타일로 성적을 내서 학생들을 분류하는 MCAT이란 시험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이 언제부터 왜 요구되어오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약 200년전 미국에는 400여 의대가 난립해 있었고, 약 100년전인 1910년만 봐도 2016년 현재보다도 많은 148군데의 의대가 존재하고 있었다. 참고로 2016년 8월에 신입생을 받는 의대는 141개교가 존재한다. 문제는 그 당시 의대에서 견뎌내지 못 하고 자퇴하거나 퇴학당하는 학생이 50%에 달했다는 것이다. 의대 Drop Out Rate이 이렇게 높았던 것은 지금처럼 체계적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고 제대로 된 선발기준이 없이 학생을 받아들이다 보니 발생한 당연한 일이다. 의학이란 학문이 누구나 다 쉽게 할 수 있는 학문은 절대로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1928년부터 시행된 1세대 MCAT, 즉 모스라는 의사를 중심으로 의대 진학을 위한 SAT라는 개념의 시험을 통해 의대에서 수학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지원자들을 걸러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아니 당연하게도 이 시험이 시행된 다음 사이클인 1930년도에 의대신입생을 받는 의대의 숫자는 76군데로 줄어들었고 그 이유는 의학을 공부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던 학생만 의대에서 선발하다 보니 선발할 학생의 수가 혁혁히 줄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MCAT이 태동된 원래의 취지가 과학과 영어에 대한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었고 1세대 MCAT인 Professional School Aptitude Test가 그 역할을 충실히 20년간 해오다 보니 부족한 점을 발견하여 보강한 부분이 바로 인간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것이었고, 드디어 1948년 기존의 과학 영역과 영어 영역에 사회 영역까지 추가되고서야 그 이름도 현재와 같은 MCAT이라고 불리우게 되었다. 하지만 사회전반적으로 물질만능주의에 급속히 빠져들던 70년대말부터 MCAT에서 인간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사회 영역이 다시 사라졌고 이는 의학이 그저 돈벌이 기술로 전락하는 계기가 된다는 사회전반에 걸친 자성과 행동하는 지성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15년에 다시 심리학과 사회학이 MCAT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현재의 MCAT은 과학을 두 영역으로 나누었고 영어 독해 영역과 심리학 및 사회학 영역 등 총 네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MCAT이 암흑기를 걷던 70년대말부터 80년대 사이에 의대에 진학했던 현직 의사들에게 의대 진학에 대해 자문을 구하면 MCAT만 잘 보면 의대에 진학하기 쉽다는 식의 조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이 나빠서도 아니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들 나름대로의 진실을 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으므로 그 정보의 진실성도 바뀌어 버렸다. 아직도 MCAT은 의대 진학에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과학지식, 영어 독해력, 그리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 하는 학생을 의대에 못 오게 하는 장치로서의 역할이 MCAT이 갖고 있는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것임은 절대 변하지 않는 대명제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꼭 주지시켜줘야 왜 MCAT 공부를 열심히 해야하는 지를 알고 그에 맞는 노력을 경주하여 본인의 실력에 맞는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MCAT 준비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어려서부터 책 많이 읽고 박물관에 많이 다닌 학생들이 SAT뿐만 아니라 MCAT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는다. 스스로 공부하고서 부족한 부분은 학원이나 개인교습을 통해 보완하는 것도 필요하다면 좋은 선택이다.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프린스턴 리뷰나 캐플란 등의 의대입시학원에서 UCSD나 Boston University와 같은 대학캠퍼스를 빌려서 방학 동안 합숙훈련을 시켜가며 시험준비를 시키는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물론 방학을 이용한 합숙훈련까지 필요한 학생이라면 의대에 진학해서도 공부하기 무척 힘들 학생이겠지만 그래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되겠다. 하지만 이건 최후의 수단이다. 비용도 많이 들고 그 결과도 매우 좋지 않다. 객관적으로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긴 시간을 투자하는 노력없이 짧은 시간에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요행수를 바라는 것과 진배없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시간 노력했는데도 MCAT에서 좋은 성적이 안 나오는 학생이라면 다른 전문분야를 심각히 고려하게 하는 것도 부모로서 해야할 일이라고 믿는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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