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화학(Organic Chemistry)는 의대/치대에 진학하려는 모든 학생들이 수강해야만 하는 필수과목이다. 이 과목이 힘들다고 수강하지 않고 의대/치대에 진학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의미이다. 대학에 진학해서 의대진학을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모든 프리메드 학생들에게 유기화학은 마치 성인식과 같은 큰 의미를 갖고 있는데 그 이유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유기화학을 어렵게 느끼고 있으며 이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자신감을 갖고 나머지 의대진학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기화학은 넘쳐나는 의대진학 희망학생들을 정리해 주는 역할도 한다. 프리메드 과정을 밟던 학생들의 절반 이상은 바로 이 유기화학에서 좋은 성적을 받지 못 해서 좌절하고 의대진학의 꿈을 접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유기화학에서 나쁜 성적을 받았다고 의대진학을 포기하겠다고 한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못 하게 조언을 하자. 물론 학생이 꼭 의대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경우에 한하는 얘기이다. 어차피 유기화학은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프리메드 과목이라는 사실을 주지시켜 주며 재수강을 해서라도 그 과목을 정복하게 용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기화학 한 과목만 성적이 안 좋은 경우라면 의대진학에 그리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 과목에서의 나쁜 성적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이 따라와서 다른 과목들 까지도 망치는 일이 허다하니 버릴 것은 버리는 마음가짐도 때로는 중요하다. 요즘이 각 대학에서 중간고사를 최소 한 번이라도 보고 성적을 받아 본 시기이므로 자녀들이 고민을 토로하기 쉽다. 만일 아직도 수강을 취소(withdraw) 할 수 있게 용인되는 학교라면 수강취소도 고려해 볼 선택사항이다. 물론 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적 최선이 될 수는 있다. 학기말까지 끌고 가서 최악의 학점을 받게 되어 그 성적이 성적표에 올라가는 것 보다는 덜 나쁘다는 의미이다. 또한 이 과목 하나를 학기말에서 좋은 성적을 받겠다고 다른 과목들 모두에 할애할 시간이 모두 유기화학에 투자된다면 이 또한 바람직한 전략은 아닐 것이다. 만일 최악의 상황, 즉 C나 그보다 못 한 성적을 최종적으로 받게 되더라도 그것 때문에 의대진학을 포기할 일은 아니다. 학생이 진정 의대진학을 원한다면 재수강을 통해 그 과목을 마스터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MCAT에서도 유기화학 파트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더욱 더 한 번의 실수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이번 학기에 유기화학에 끝까지 최선을 다 하고자 한다면 도움을 받게 하자. 각 대학에는 Tutoring Center라는 곳이 있어서 해당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다른 학생들이 그 과목에서 도움이 필요한 다른 학생들을 돕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우는 학생이 금전적 부담을 지는 일은 없으므로 가장 첫 번째로 활용해볼 도움이다. 교수의 오피스 시간, 즉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거나 대화를 하기 위해 교수가 본인의 연구실에서 문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모를 때는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 있으므로 교수를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성격이 적극적이고 대인관계가 좋은 학생들은 해당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던 선배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전적으로 대인관계 능력에 따른 유용한 활용법이지만 대부분의 남학생들은 잘 못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친한 선배에게라도 금전적인 보답을 하며 부탁을 하는 것이 예의에 맞는 것이라는 점도 부모가 일러주면 좋겠다. 선배에 그칠 일이 아니고 조교에게 부탁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어려운 과목이라고 해서 포기할 일이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그 과목을 정복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받는 것이 맞는 일이다. 꿈을 포기 할만큼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 학생이라면 그 꿈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고 봐도 되겠다. 또한 유기화학이 어려운 과목이라는 것은 어떤 학생이라도 알고 있으므로 수강하기 이전 방학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 수업에 임하는 자세보다 더 좋은 대비책은 없을 것이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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