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힘든 준비과정을 성공리에 마치고 의대에 합격한 딸이 며칠 후면 의대공부를 시작하므로 부모로서 어떤 조언을 해주면 좋을 지에 대해 문의한 어머님께 드리는 이 답변은 모든 의대 신입생들에게뿐 아니라 의대진학을 준비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필자의 칼럼을 통해 가장 많이 그리고 자주 반복된 표현이 환자중심의 사고방식 이라는 개념이다. 때로는 리서치가 더 중요하지 않냐고 언쟁하는 분위기로 질문을 하던 부모도 있었고, 어떤 것이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이냐고 세부적으로 질문하던 부모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오늘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에게조차 필자가 주는 조언은 환자중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입학하라는 것이다. 올 해 벌써 입학식을 마친 의대들도 제법 있다. 참고로 의대의 학기는 매년 8월부터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 해도 멋지게 하얀 의사가운을 입고 한 뜻 부풀은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 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 수많은 학생들 중에 의대 신입생의 마음가짐이 가장 돋보이는 학생의 글을 여러분과 함께 보며 그 중에서의 핵심내용을 갖고 답변하겠다.
“저는 이번 주 동안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내일부터 첫 수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매일 있는 오리엔테이션에서 교수님들께서 하시는 말씀과 학생들이 환자를 우선으로 하는 의사로 자랄 수 있게 계획한 프로그램들을 들어보며 제가 이 학교에 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 했습니다. 이제 제 손으로 환자를 진찰하며 돌보게 될 텐데 제게 맡겨진 사명감과 책임감이 너무나도 크다는 걸 피부로 느꼈습니다. 제가 배우는 것들과 게을러서 놓치게 될 것들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 수도 있고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는 여러 교수님들의 말씀을 들으며 제 학업에 임하는 자세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점수를 위해 공부했다면 이젠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되겠다는 다짐이 가장 큽니다. 앞으로 제 앞에 있는 길이 쉽지 않겠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다짐을 잊어버리지 않고 전진할 것입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끊임없는 조언과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을 만난 것이 제 인생의 큰 행운 중에 하나였습니다. 앞으로 이 은혜 잊지 않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너무 감사 드립니다.”
의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고 첫 수업을 시작하기 바로 전인 8월 초에 의대 신입생이 느껴야 할 가장 이상적인 심리상황이라고 믿기에 여러분과 나누는 것이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성적이 아닌 환자의 안위를 위한 공부를 하게 만들어야 한다. 필자의 업적을 자랑하기 위해 마지막 문장을 넣은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싶어서 포함시켰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본인의 손에 많은 환자들의 안위가 달려있다는 사명감이 더해 진 의사가 바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이 아니겠는가?
이제 답은 간단하다. 부모고생 끝내 주겠다고 의대에 진학하고자 했던 학생이든, 부모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의대에 진학하고자 했던 학생이든, 아니면 본인의 명예나 과시욕을 위해 의대에 진학하고자 했던 학생이든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라면 위에서 소개한 학생처럼 본인의 손에 달려있는 많은 환자들의 안위가 최우선으로 다가오는 마음가짐이 되어야 하겠다. 만일 어린 시절부터 이런 마음가짐이었던 학생이라면 의대진학은 다른 학생들 보다 상당히 수월하게 이루어 질 것이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목적이 우선되었던 학생이라면 의대진학이 아주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만일 포장을 잘 해서라도 의대에 합격했다면 이제부터는 본인의 영달과 부모의 긍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픈 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따뜻한 마음에서 기인한 의학지식 함양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부모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는 것이 의대 신입생으로서의 첫 번째 할 일이고, 추천서를 써줬던 분들을 포함해 그 동안 힘이 되어준 이들에게 보내는 이메일 한 통 또한 감사할 줄 아는 행복한 전문인이 될 소양을 보여주는 일이 되겠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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