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의료봉사를 다녀오지 않으면 의대진학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질문을 바꿔서 해외로 의료봉사를 다녀오면 의대진학에 도움이 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고 답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하면 의대에 갈 수 있고, 무엇을 안 하면 의대에 갈 수 없다는 식의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한 가지 사항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말고가 되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해당 의대에서 지원자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 서류상으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 인터뷰에 초청을 할 것이며, 인터뷰에서 원서에서 볼 수 있었던 매력이 실제로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합격을 할텐데 한 가지 사항이 뛰어난 것이 결정적인 합격의 요인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점이다.

해외봉사 뿐만이 아니라 성적이든 특별활동이든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그 내용면에서 실질적인 매력을 보여주도록 자녀와 상의하자. 일단 해외봉사에 관해 얘기하자면, 그 봉사의 목적이 무엇이고, 실질적으로 그 봉사에서 무엇을 경험하는 것이며, 그 봉사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었으며, 그 배움 혹은 깨달음이 본인이 의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것과 어떤 개연성을 갖는 지에 대해 학생 스스로 명확한 이해를 하고 있어야만 금전과 시간을 투자해서 해외봉사에 참여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해외봉사에 참여하지 않고도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도 있을 수는 있다. 물론 최상위권의 의대라면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상위권 의대까지도 가능할 수는 있겠다. 다시 말해 글로벌 비젼을 갖고 있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최상위권의 몇몇 의대를 제외한 의대들은 해외봉사를 다녀오지 않았다고 해서 선발하지 않는 경향은 없다. 물론 그 학생이 다른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외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미국내에서도 충분히 소외된 이들을 위한 활동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주립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해당 주의 특성을 잘 분석해서 대응하기 바란다. 예를 들자면, 캘리포니아 주나 뉴욕 주와 같이 이민 사회가 활성화된 지역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치든지 다문화를 이해하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절대적인 도움이 되겠으나, 내륙지역의 주립 의대에서는 그다지 절대적인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미국내에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지 않는 의대는 절대로 없지만 인디아나 주립 의대의 선발기준이 뉴욕 주립의대의 선발기준과 정확하게 동일한 무게로 다문화에 대한 가치부여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달 뉴욕에서 열린 필자의 의대진학 세미나에 참석하고, 다음 날 무료로 제공한 개인상담 기회는 활용하지않고, 이메일로 위와 같은 질문을 한 학생에게 지면에 소개한 내용으로 설명을 했더니, “그래서 해외봉사를 가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는 최중 질문을 한 학생이 있다. 이런 학생은 의대에 진학할 자격이 없다. 그 첫번째 이유는 해외봉사를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학생이라는 것이다. 가고 싶다면 누가 말려도 가려고 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심리상황이다. 시간이 없어서 못 가는 학생라면 봄방학이라도 이용할 수 있고, 금전적인 이유로나 혹은 출입국이 편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해외봉사를 못 가는 상황에서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맞는 일이다. 굳이 누가 이거 하면 의대간다고 말했다고 해서 그걸 하려고 하거나, 그런 거 안 하고도 의대갔다고 한다고 안 하는 일이라면 그 학생의 마음에는 원래 존재하지 않는 열정일 것이다. 대부분 이런 학생들은 의대에 왜 진학하고 싶은지도 스스로 잘 모르고, 그저 부모를 비롯한 주변에서 의대가는 것이 좋은 일인 듯 말하므로 의대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다. 혹시 자녀의 경우가 이와 유사한 경우라면 특히 해외봉사를 보내기를 권한다. 단순히 교회에서 가는 미션트립이라도 좋고, 의료봉사라면 더 좋겠다. 부모세대와는 달리 풍요로운 시절에 태어나고 자란 학생에게 본인이 매일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좋은 기회이겠고, 또한 의대진학이 스스로에게 어울리는 것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가 되겠기에 권하는 것이다.

그래도 또 “가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이죠?” 라고 물을 독자에게 정확한 답을 드린다. 하바드 의대에 진학할 욕심은 없고, 성적은 최우등이고, 다른 여러가지 특별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 굳이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은 최우등이 아니고 특별활동도 남들 다 하는 것들 외에는 특별한 것이 없는 학생에게 해외의료봉사 경험마저 없어서는 의대진학이 많이 힘들어 보인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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