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된 이 시점에는 질문한 가정의 학생처럼 그 동안 열심히 인터뷰를 다닌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다행히 합격이라는 기쁜 소식을 알려온 의대가 있겠고, 아쉽지만 불합격 소식을 전해온 의대도 있을 수 있고, 대기자로 분류되었다고 알려온 의대도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케이스다. 각 경우에 적합한 대응책을 알아보자.
합격소식을 알려온 의대라면 평균 $100 정도 하는 디파짓을 보내야 하겠다. 이 디파짓은 나중에 돌려 받을 수도 있고, 이 의대에 진학한다면 지불해야 할 총액에 적용되는 금액이니 지불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벌써 여러 곳의 의대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았다면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니 진학하지 않을 의대에는 디파짓 대신에 정중하게 진학을 안 하겠다는 통보를 해 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 물론 약 2주 정도 내에 디파짓을 보내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합격이 취소되므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진학하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는 전해진다. 하지만 한 때는 그 학교가 마음에 들어서 지원했으니 선발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인터뷰에서 열심히 피력한 사실을 감안한다면 가만히 앉아서 시한을 넘기는 것 보다는 합격시켜줘서 고맙지만 다른 기회가 주어졌으므로 겸손히 사양하는 마음의 자세가 학생이 보다 행복한 의사로, 또한 성공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또한 아직 모든 의대가 합격자 발표를 한 상황은 아니므로 원하는 학교가 아니라고 무조건 모든 의대에서의 합격통보를 무시하는 일도 피해야 할 일이다. 디파짓을 보내는 것은 최종적으로 그 학교에 진학하겠다는 의무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일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는 과정이다. 마지막 선택은 내년 4월 15일 이전에만 하면 되므로 지금은 현재까지 합격통보를 해 온 학교 중에 가장 진학하고 싶은 의대 두 군데 정도에만 디파짓을 보내는 것을 권장한다. 물론 장학금을 꼭 원하는 학생이라면 합격한 모든 의대에 디파짓을 보내 놓고 추후에 장학금 제공에 대한 통보를 받은 후에 최종적으로 진학할 학교를 결정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매력적인 학생에게는 학자금 융자 말고 메릿 장학금을 제공하고라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곳이 의대다. 평판이 좋은 의대일수록 풍부한 메릿 장학금 제도를 활용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또한 4월 15일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언급하겠지만 장학금을 제공하겠다는 의대가 많은 학생의 경우에는 더 좋은 조건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전략도 존재하니 참고하자.
불합격을 한 의대에는 미련을 버리자. 어필을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의대마다 원하는 학생의 모습이 어느 정도는 정해져 있으므로 학생이 굳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의대의 입장에서 자기네 학교와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불합격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필자가 지도한 학생들의 경우에 보스턴 유니버시티 의대는 작년에도 또 그 전 해에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불합격 통보를 했다. 올 해도 MIT에서 전 과목 A를 받은 학생들은 보스턴 의대에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에서 최상위권의 학점에 40점이 넘는 MCAT 성적을 받은 학생들도 보스턴 의대에게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으니 불합격 통보라고 모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적어도 보스턴 의대가 보기에는 자기네 학교를 백업 학교로 생각한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므로 본인이 더 많이 원하는 의대에 진학할 확률이 아주 높다. 물론 조건이 불리한 학생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지금이라도 본인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서 장점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과 단점을 보완하는 방법을 찾기 바란다. 그래야 앞으로 참석할 다른 의대에서의 인터뷰에서는 좀 더 매력적인 모습의 지원자로 분류될 수 있겠다.
끝으로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이라면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과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며 장단점 분석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직 남아있는 인터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함일 수도 있고, 아직 원서마감이 끝나지 않은 의대에 추가로 지원하기 위함일 수도 있고, 또한 아직은 성급하게 들릴 수 있으나 포기하지 않고 내년 사이클에 다시 시도하기 위해서라도 꼭 거쳐야 할 과정이다.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하는 일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자. 그저 MCAT만 다시 볼 준비를 하며 리서치 포지션에 머물러 있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수도 있다. 일부 학교에는 합격했더라도 본인이 더 원하는 의대에 대기자로 분류되었더라고 마찬가지다. 의대가 끝이 아니고 4년 후에 있을 더 치열한 레지던시 매칭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분석하여 향후 인술을 펼칠만한 재목이라는 느낌을 의대에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시발점으로 삼아야 하겠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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