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에 걸쳐서 의대통합과정에 대해 설명을 드린 바가 있으나 대학입시철이 다가오는 요즘 부쩍 12학년생들의 부모들이 위와 같은 질문을 하고 있으므로 대표적인 두가지 의대진학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보기로 하자.

미국에서 의대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생활 중에 프리메드과정을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과정인 Medical School에 진학하고 있다. 학사자격이 있는 학생들이 석사과정은 생략하고 박사학위를 제공하는 과정인 의대에 진학하여 의학박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의대를 졸업하고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바로 독립적으로 진료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USMLE 라고 불리우는 의사자격시험을 통과하고 전공분야를 결정하는 레지던시, 즉 전공의 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되는 것이다. 이 과정은 대학 4년, 의대 4년, 그리고 레지던시 과정에서 약 3년 내지 5년을 거쳐야만 되니 어림잡아도 고교를 졸업하고 약 12년 정도가 걸리는 과정이다. 이 전체과정은 미국이나 한국이나 기간으로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대학시절에 의대진학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학생들과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의대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운 학생들은 졸업후 어떤 시점에 원서를 내도 무관하다. 전공에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며, 단지 프리메드 과정이라고 불리우는 의대지원을 위한 기본과목들만 수강했고 MCAT(Medical College Admission Test) 성적만 제출하면 되겠다. 한번 도전해서 실패한 학생들에게 재수의 기회는 모든 의대에서 제공하고 있으나, 삼수부터는 제약이 있는 의대도 존재한다. 하바드 의대나 UCLA 의대 등은 재수까지만 허용하고 있으나 세번, 네번 도전하는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는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 나이제한이 따로 있지도 않다. 참고로 최근에 의대에 합격한 최고령자는 환갑의 나이에 달한 지원자였다. 하지만 명문의대에 한번에 합격하는 많은 학생들은 대학 3학년을 마치고 지원하여 4학년 가을에 인터뷰에 다니고서 입학허가서를 받아 들고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의대에 진학하고 있으며, 대학을 졸업하며 지원해서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대학과 의대 사이에 Gap Year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대학 4학년때 지원서를 꾸미는 학생들은 졸업하고 일년의 공백기를 갖고서 의대에 입학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것이 더 좋냐는 설명보다는 학생의 능력과 상황에 맞게 준비하여 내실있는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간략하게 정리한다.

또 다른 접근방법은 BA/MD 혹은 BS/MD 과정이라고 불리우는 의대통합과정, 즉 Bacc/MD Combined Program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리우는 고교생들을 위한 의대진학 통로가 있다. 편입생들 조차 응시자격이 없고 오로지 대학에 진학하는 12학년생과 재수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제도이다. 대학에 지원하며 해당 대학과 연계되어 있는 의대에도 동시에 원서를 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겠다. Brown, Northwestern, Boston University,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UC San Diego, Virginia Commonwealth University 등과 같이 한 학교에 대학과 의대가 모두 존재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해당 대학에 지원하며 의대통합과정에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이에 해당하는 추가사항들, 즉 추가적인 에세이나 인터뷰 등의 과정을 거쳐 입학허가를 받게 된다. 의대가 함께 존재하지 않는 대학들 중에는 특정 의대와 협력하여 통합과정 학생들을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UMDNJ, 즉 뉴저지 의대는 대학이 없이 의대만 존재하는 학교이므로 Rutgers, TCNJ, Drew 등 여러 대학과 손을 잡고 12학년생들 중에 우수한 학생들에게 해당 대학을 마치고 UMDNJ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부 입학허가서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모든 학생들에게 지원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정해진 입학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에게만 그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가 UC San Diego로 UCSD 대학에 지원한 12학년생들 중에 SAT 성적이 2,250점이 넘는 학생들에게만 UCSD Medical School과의 Combined Program에 지원해도 좋다는 초청장을 보내주고 있으니 SAT 성적이 첫번째 검증조건이 되는 셈이다. 참고로 이 정도 SAT 성적을 받지 못한 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의대통합과정은 어차피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평균성적으로는 존재할 수 있겠지만 한인학생들이 속한 아시안 어메리칸 그룹의 학생들 중에는 극히 드문 일이니 참고하자. 물론 SAT 성적 만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성적이 덜 나온 학생을 제외하고는 그 정도의 학습능력을 갖춘 학생들 중에 환자봉사경험이나 리서치 경험이 풍부한 학생들에게만 제공되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다. 즉, 1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에 의사가 되겠다는 확신을 갖을 수 있는 극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열려있는 기회이다. 이 과정을 통하면 대학생활 중에 의대입시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없이 조금은 편하게 과학과목 외에 인문과목들도 수강하며 좀 더 환자를 잘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는 장점과 완전입학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고 대학생활 중에 미리 약속된 학점관리 등의 조건이 따르는 조건부 합격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조건에 못 미치는 학생들은 어차피 프리메드 과정을 밟았더라도 의대에 진학할 확률은 거의 없는 상황이므로 단점 아닌 단점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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