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게재한 내용 탓인지 유독 현재 의대에 지원한 상태의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12월이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므로 재수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내용이 충격적이었던 같다. 필자에게 이메일로 혹은 전화로 문의를 한 많은 부모들이 각양 각색의 고민을 토로했지만 공통적으로 한 가지 사항은 일치했다. 자녀의 의대/치대 준비과정이 한 가지만 제외하고는 아주 잘 되어 있다고 믿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다른 것들은 아주 잘 준비했으나 MCAT 성적만이 문제가 된다든지 아니면 해외봉사 경험이 없다든지 혹은 유학생이라는 신분이라든지 하는 단 한가지 불리한 조건에 처한 학생들이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인터뷰에 못 가서 부모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니 의대/치대에 합격을 못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하는 것이 차라리 더 현실적이다. 부모가 아는 자녀의 진학준비 상황과 실제로 자녀의 준비상황이 일치하는 경우는 별로 없더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유학생이라는 조건 외에는 부족한 부분이 전혀 없는데도 의대에서 인터뷰를 못 받고 있다는 A양을 만나보니 정말 학습능력은 이 세상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극도의 경쟁을 보이는 최우수 대학에서 최우등 성적을 유지하느냐고 남들만큼 다양한 봉사경험을 갖지 못 했고, 그러다 보니 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충분한 설득력을 갖춘 글이 나오지 않았다. 그저 남들이 다 하는 평범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Personal Statement와 Secondary Essay들이 그 부모에게는 아주 뛰어난 에세이로 보였던 것이다. 물론 학생도 학교 프리메드 어드바이저가 자기 글을 잘 썼다고 했다더라고 말을 하니 부모는 기쁠 수 밖에 없다. 양친이 다 한국에서 현직 의사이며 미국에서 공부도 했던 적이 있으니 영어능력도 갖춘 상태이지만 앞뒤 딱딱 맞게 보이며 학교에서 검증해 준 에세이니 당연히 “우리 아이는 에세이도 아주 잘 썼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에세이를 적은 학생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적어도 최우등 성적의 학생이 지원하는 그런 의대에 지원하는 학생치고 그 정도 에세이도 못 적는 학생은 없다는 것이다. 거기서 눈에 띄여야 되는데, 거기서는 그저 그런 글로 취급되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집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이는 내 딸이 연예인들과 비교하면 객관적으로는 제일 예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주관적으로는 세상의 무엇보다 예쁜 존재라는 것은 계속 사실이지만 검증을 받는 자리에 나갈 때에는 객관성을 무시하면 안 되겠다. 결론적으로 그 학생은 유학생만의 장점은 하나도 살리지 못 했고, 아니 전형적인 유학생의 모습만 보였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겠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했고 나머지는 별로 뛰어난 점이 없는 경우에 속하므로 인터뷰에 조차 제대로 못 가고 있는 것이다. 유학생 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라든지 하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준다면 올 11월 중순에 이미 스탠포드 의대에 합격한 학생, 시카고 의대에 합격한 학생, 다트무스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처럼 좋은 결과를 갖는 유학생이 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부모가 모르는 자녀의 단점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학생 본인도 자신의 단점을 인지하지 못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두 군데도 아니고 원서를 제출한 모든 의대에서 자신을 매력적인 의대 지원생으로 보지 않는다면 문제는 의대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한 그 학생의 의대진학은 어려우리라고 본다. 특히나 학점이 3.8 미만인 한인학생이 MCAT 성적이 좋다고 남들보다 유리한 것은 아니다. 단지 학점에서의 단점이 그저 어떻게든 상쇄되기를 기대해 볼 희망이 생겼다는 것이다. MCAT/DAT 성적이 우수하나 학점이 다른 한인학생들-타민족 학생들 말고-보다 뒤진다면 그 학생만의 확실한 개성이 없이는 힘들겠다는 것도 부모들이 알아야 자녀에게 옳은 조언을 하겠고 추후에도 마음고생을 좀 덜 하겠다. 의대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에게 재수도 좋고 삼수도 좋다고 권하는 것이 필자의 입장이지만 첫번째 보다 어려운 것이 두번째 도전이고,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세번째 도전이라는 것은 상식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재수와 삼수에 임하는 학생들의 지원서를 보면 전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런 경우에는 첫해에 인터뷰에 불러줐던 학교들 조차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재수를 하는 동안에 부족한 부분을 얼마나 열심히 보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은 기본사항이고 그 외에 무엇을 보여줄런지에도 고민을 해야만 재수의 보람과 성과가 있겠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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