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치대진학에 관한 질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워낙 의대진학에 관한 질문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치대진학에 관한 정보가 다루어진 적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기회에 치대진학에 관해 다각도의 고찰을 해보자.

미국내 치대의 숫자는 공식적으로 분류하자면 2011년 현재 61개교이나 푸에프토리코에 위치한 University of Puerto Rico Dental School을 제외하면 사실상 60개의 치대가 존재한다. 하바드, 콜럼비아, 유펜 등의 명문대학에도 있고 각 주별로 통상 한군데의 주립대학에 존재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매년 5,000명에 가까운 신입생이 치대에 입학하며 4년간의 치의학 박사과정을 마치면 의대와는 달리 더 이상의 교육과정이 의무적으로 요구되지 않으므로 일반의사가 되는 것보다는 치과의사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특정분야에 전문의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라면 치대를 마친 후에 따로 스페샬티 교육과정을 거쳐야만 하겠고 분야에 따라 1년에서 3년 정도의 시간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러한 전문분야에 관해서는 추후에 알아보기로 하자. 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성별을 분류하자면 아직도 남학생이 53%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47%를 차지하는 여학생보다 더 많다는 특성을 갖고 있으나 대학졸업생의 성별분류에서 여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남학생의 비중을 압도적으로 추월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조만간 이 성별구조에는 변화가 있을 듯 싶다. 전체 경쟁률은 3:1로 보고가 되고 있으나 피부로 느껴지는 실질 경쟁률은 30:1로 보는 것이 좋겠다. 의대와 마찬가지로 한 학생이 최소한 20군데가 넘는 치대에 지원을 하고 있으며, 준비를 잘 한 지원자들은 복수의 치대에서 합격통지를 받고 있으나 치대 경쟁률을 3:1로만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하지 못 한 지원자들에게는 넘기 힘든 높은 장벽이 되고있다.

그동안 필자의 칼럼이 의대진학에 촛점이 맞춰진 듯 보인 이유 중의 한 가지는 의대나 치대의 입학절차가 모든 면에서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했듯이 치대에 지원하는 모든 일정 및 요구사항도 그동안 이 지면을 통해 소개된 내용을 적용하시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일차 지원서를 제출하면 대부분의 치대에서는 따로 선발작업을 거치지 않고 2차 지원서를 보내준다. 이 2차 지원서는 대학진학시에 공동지원서를 제출하며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별도의 에세이를 적어내는 절차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되겠다. AADSAS(Associated American Dental Schools Application Service)를 통한 일차 지원서 제출을 한 학생들은 각 치대에서 요구되는 2차 지원서 제출을 해야 하고, 이를 토대로 인터뷰에 참여할 자격을 선별적으로 보내주며 100명 남짓되는 각 치대의 신입생 수효의 3배 내지 5배에 해당하는 약 250명에서 500명의 학생들이 각 치대의 인터뷰 과정을 거치게 된다. 대학시절의 학점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자명하며 DAT(Dental Admission Test) 역시 각 지원자의 객관적 학습능력에 대한 평가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역시 봉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과하지 않을 것이며 Shadowing을 통한 Clinical 경험 및 Research 경력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어떤 경험을 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깨우쳤으며 본인의 그 깨우침을 어떻게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한인 학생들의 경우에는 한국어 구사능력을 토대로 한 한인사회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봉사했느냐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되겠다. 치과의사들의 자부심 중에는 해당 지역사회의 지도자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는 점이 존재하며, 이러한 전통을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이 치과의사를 양성하는 치대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부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치대에 진학할 학생이라면 의대에 진학할 학생과 마찬가지로 남을 돕는 행위에 기쁨을 느끼는 기본적인 인성을 갖추어야 하겠다. 이는 치대합격을 위해서도 필요하겠지만, 이에 머물지 않고 만족스러운 사회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항이다. 평균적인 학업성취도, 즉 성적으로 따지자면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나 평균적인 수입면에서 의대 졸업생들 보다 높은 수입을 올리는 치대 졸업생들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민감하게 작용하는 요소가 “왜 치대인가?”에 대한 검증이다. 혹시라도 의대를 꿈꾸다가 성적이 안 되어서 치대에 오는 학생을 방지하기 위함이며 아울러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어서 지원하는 학생을 차단하기 위함이기도 하겠다. 그러므로 치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본인만의 소신을 확립하여야만 되겠으며, 이는 치과진료와 연관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 최선책이겠다.

남 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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