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끝이 없이 유학생이 미국 의대에 진학할 수 있냐고 문의를 한다. 필자의 웹 사이트에 매년 미국 의대에 진학하는 유학생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올려 놓고 싶을 정도로, 같은 말을 매번 반복하므로 비유학생 가정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그리고 이런 질문에는 더 이상 답을 하지 말아야 하나를 고민할 정도로 많이들 질문을 한다. 정보력이 뛰어나지 못 한 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을 십분 이해하며 다시 한 번 대답을 한다. 매력적인 유학생을 뽑지 않을 미국의 사립의대는 거의 없다. 주립의대는 해당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므로 당연히 해당 주민을 먼저 배려해야 하므로 유학생이나 타 주민이 진학하기가 어렵다. 유학생만 불이익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주립의대가 유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 요즘은 비싼 학비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재정이 어려운 주들이 타 주민이나 유학생을 입학시키고자 노력하는 분위기가 눈에 띄는 시기이다.

지난 5년간의 자료를 따로 정리하여 통계를 내어 보니 134개의 미국 의대 중에 매년 유학생을 입학시키는 의대는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약 60여개에 이른다. 사립의대는 거의 모든 학교들이 매년 유학생들을 입학시키고 있고, 아울러 주립의대 중에도 유학생을 입학시킨 의대들이 약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주립의대가 유학생을 유치하는 주들은 뉴욕을 비롯해 텍사스, 오하이오, 버지니아, 매릴랜드, 네브라스카, 미네소타, 유타, 켄터키 및 미시간 등 넓게 퍼져있고, 타주민은 물론 거주민들에게도 진학이 가장 어려운 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 조차 유학생을 뽑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UCLA를 비롯한 몇 개의 캘리포니아 주립의대에서는 매년 유학생들을 인터뷰에 초청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실제로 UCLA 의대는 약 3~4년에 한 명꼴로 유학생을 입학시키고 있으니 주립의대는 전혀 유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틀린 것이다. 질문하는 부모들의 말을 종합해서 유추해 보자면, 미국대학에 유학을 보낸 자녀에게 의대에 도전해 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미국의대에서는 유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답을 하는 것 같다. 알아 보지도 않고 그저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 그렇게 대답하는 학생도 있겠고, 너무 힘들 듯 싶어서 부모에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그냥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겠고, 부모만 의대를 원하고 자녀는 의대진학을 원하지 않으므로 부모를 단념시키기 위해서 정보를 조작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겠다. 이 중 학생 본인이 원치 않는 일이라면 의대진학을 권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므로 이 경우에는 더 이상 진행시킬 일이 아니겠다. 또한 학생이 알아보지도 않고 주변의 얘기만 듣고 말을 전한 경우라면 어차피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학생이므로 의대진학은 불가능할 것이므로 마음을 비우는 것이 현명하겠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 보여서 주눅이 들은 학생이라면 용기를 줘도 좋겠다. 어차피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학생 중에 태어나서 일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학생들 중에도 의대진학에 실패하는 학생들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정보와 전략이 없이 그저 학습능력만 믿고 의대에 지원한 학생들이 합격하기에는 너무나 열심히 준비한 경쟁자들이 많다.

이런 잘못된 정보의 근원지가 일부 교육 컨설턴트 및 유학원이기도 한 듯 싶다. 몰라서 그럴 수도 있겠고, 의대진학을 시키려 하다 실패한 경험을 근거로 그렇게 말 할 수도 있겠다. 필자의 말만 믿으라는 것도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자녀에게 조사를 시키는 것이다. 본인이 미국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열망과 간절함이 있다면 이메일을 보내든 전화를 해보든, 아니면 재학중인 대학에 의대가 있는 경우라면 의대 입학사무실을 방문을 해서든 알아보면 될 일이다. 이렇게 까지 얘기했는데도 차일피일 미루며 문의하지 않고 바빠서 못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그 학생은 의대진학에 대한 열망과 간절함이 없는 학생일 것이고, 그런 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

일부 의대에서는 유학생이 더 유리한 경우마저 있다. 약 7000명이 지원하여 165명을 합격시키는 하바드 의대에서 유학생들의 경우를 따로 보자면 약 400명이 지원하여 15명이 합격하니 오히려 합격률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Penn State도 약 7000명이 지원하여 154명이 합격하나, 유학생 집단을 따로 보자면 약 450명이 지원하여 약 15명이 합격하니 일반 학생들 보다 훨씬 유리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조건의 의대도 십여 곳이 된다. 올바른 정보를 토대로 본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본인만의 전략을 세운 학생이라면 학습능력에 크게 상관없이 미국의대에 진학할 길은 넓게 열려있다.

남 경윤 / 의대 진학 컨설턴트
703-835-0604
kynam@GradPrepAcade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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